얼마전 디자인리포트에 올라온 밀라노 엑스포 영국관 글을 읽고 나서 독일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밀라노 엑스포를 방문하지는 못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독일관 공식 웹사이트와 건축과 기획을 맡은 건축사무소 Schmidhuber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독일관 디자인과 관련된 부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독일관의 테마는 지구와 환경, 에너지에 대해서 우리가 먹는 음식과 관련된 것으로 공식 독일관 주제는  ‘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 입니다. 인간의 섭취하는 영양분과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들을 1)땅, 2)물, 3)공기, 4)다양한 생물 등의 네 가지 주제로 전시관 내에서 흥미로우면서 중요한 정보를 많이 포함한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사실 독일관은 영국이나 다른 나라의 전시관처럼 건물 자체가 감탄할 만큼 새롭거나 웅장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예전 글에서 뮌헨 디자인위크가 거창하게 보여주기보다는 실속형 행사였다는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같은 문맥으로 보면 논리적이고 실속위주의 독일의 디자인 문화를 반영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보다는 관객들이 편하고 부담 없이 방문하고 그 주변을 탐색할 수 있는 친근한 농작물 공원 (sustainable agrofood park)의 콘셉트를 가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좀 등한시하기도 하는 농경 (agriculture) 분야에 대해 독일은 상대적으로 훨씬 비중 있는 분야로 인식하고 이 분야에 대한 정책, 연구및 투자 등을 오랜기간 걸쳐서 하고 있는 터에  정부의 각 부처 중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있는 중요한 분야라고 합니다.

독일관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부드럽게 곡선으로 연결되는 독일의 평야지대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건물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연결되는 느낌을 주도록 하였습니다. 곳곳에 심어진 나무와 화초들은 전시관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곳곳의 대형 인공 식물들은 햇볕을 가려주는 거대한  카노피 역할도 하도록 배치되었습니다. 하늘거리는 거대한 잎들이 수풀이 우거진 자연을 표현하고,  나무로 된 데크를 따라 걸으면서 숲속을 지나는 듯 느낌을 주게 했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독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독일관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방문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무심코 주변을 지나가다가 스윽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경우로, 입구를 지나면 거대한 식물을 통과하면서 이런저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엑스포의 큰 중심거리인 Decumanus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독일관인데요, 엑스포 방문객들이 독일관 건물 주위에 머물면서 독일음식을 체험해 보거나, 소풍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휴식하고 특별한 아젠다 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휴식하는 기분으로 서서히 둘러보면서 휴식할 수 있도록 동선과 쉼터를 고려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엑스포 국가관의 가장 큰 목적이 자신의 국가관으로 더 많은 관람객들을 이끌어 들여서 하나라도 더 많이 자국에 대해 홍보하려는 것 일 텐데요, 이러한 방문객 수에 상관없이 굳이 독일관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건물 외부에 쉼터를 잘 만들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일에 관해 좋은 경험을 주고자 했다는 콘셉트가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이드 투어같이 독일관에서 선보이는 전시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독일에 대한 배움의 장소로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땅, 물, 공기, 다양한 생물 등 우리 식재료 공급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들을 주제별로 다루어 독자적인 전시공간을 선보였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이러한 다양한 자연/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녹색이 우거진 오픈 공간에 도달하게 하여 지금까지 다룬 자연을 실제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동선이 고려되었다고 합니다.

* 관련 웹사이트: https://expo2015-germany.de/en/

http://www.schmidhuber.de/en/project/german-pavilion-expo-milano-2015

*사진은 expo 독일관 공식 웹사이트와 독일관 건축을 맡은schmidhuber사의 웹사이트에서 사용한 것임을 밝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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