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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으로 바라본 중국 2탄 - DJI

 

필자의 회사가 위치한 심천 HIGH TECH PARK 지역은 중국내 기술력과 자본력을 가진 속칭 "" 회사들이 모두 모여있는 지역이다. LENOVO 비롯 중국의 삼성 혹은 중국의 사자로 불리는 TCL 화웨이 이름만 들어도 쉽게 있는 굵직 굵직한 회사들이 모두 위치해 있다. 이러한 대형 기업들 속에 현재 심천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는 회사는 이름은 조금 생소한 DJI라는 회사이다

 

Copyright ⓒ 2015, DJI Co., Ltd.

 

 

DJI 

DJI 는 중국 광동성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업용 드론 제조사이다. 상업용 드론이란, 일반 동영상 등산 및 취미활동, 소량물량 배달, 방송촬영 등 일반 상업용 드론을 얘기한다. 샤오미가 기존의 개발된 디자인과 기술들을 잘 조합해 성장한 회사라면 DJI는 기술개발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회사로 지금 전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엄청난 기업이다. 기존의 중국회사들이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해외진출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과는 반대로 DJI는 드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물론 군용으로 사용되는 드론은 미국이 세계시장을 모두 지배하고 있지만, 개인용 드론 분야에서의 DJI는 세계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프랭크 왕과 스티브잡스

DJI의 창업자 프랭크 왕은 34세의 젊은 CEO이다. 완벽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로 이러한 거친 성격 때문에 회사 내에서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애플사의 CEO였던 스티브잡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로 DJI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인재채용에 나서고 있는데, 필자가 근무중인 회사에서도 상당수가 DJI로 이직을 했다. 업무강도가 상당히 세고 스트레스가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아마도 이 젊은 CEO의 영향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티브잡스가 단순히 제품 개발을 넘어 스마트폰 생태계의 표준을 만들려고 했다면 DJI는 드론 업계의 표준을 만들고 있는 회사이다. 따라하기 바빴던 중국기업이 세계의 표준이 된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쉬운 드론을 만들다.

프랭크 왕 회장의 기억 속에는 모형 조립비행기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있다. 모형비행기를 조립하는데 열흘 이상 걸릴 뿐 아니라, 그렇게 공을 들인 비행기가 몇 번 날리지도 못 한 채 망가져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은 DJI 설립 초기부터 그가 주장해오던 "가장 쉽게 조종하는, 가장 쉽게 날 수 있는 드론"의 개발 모토가 되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프랭크 왕 회장 Copyright ⓒ 2015, DJI Co., Ltd.

 

 

 

DESIGN

DJI의 드론제품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편안한 느낌의 둥근 형태를 가지고 있다. 최첨단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지만 그와는 상반되게 디자인은 보기에 부담없고 어떤면에서는 친근해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의 제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복잡하고 많은 기능을 가진 제품일 수록 기능과 복잡성을 숨기고 전체적인 느낌은 사용하기에 쉽고 부담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프랭크 왕회장이 주장하고 있는 "가장 쉬운 드론"이라는 생각이 디자인적으로 투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CMF 

전체적인 마감과 재질은 우수한 수준이다. 특히 카메라 부분의 디테일이나 재질을 보면 공정의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노력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중국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깔끔한 마감을 자랑한다. 사실 이렇게 많은 기능과 부품이 들어간 제품들의 디자인은 쉽지 않은데 아마도 프랭크 왕회장의 완벽주의자적인 성격이 전반적인 디자인 향상에도 기여했으리라 생각된다. 

 

아쉬운점 

필자가 지인을 통해 팬텀3를 사용해 보면서 느낀 아쉬운점은 UX면에서는 아직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행모드에서 착지모드로 변환할 때의 복잡한 작업을 요하는 부분이나, 본체를 조종기기에 링크 시킬때의 Sound feedback은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다.(사실 이부분에서 소리를 듣고, 높은 수준의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는 저렴한 사운드 이펙트에 조금 놀랬다.)

 

Copyright ⓒ 2015, DJI Co., Ltd.

글을 마치며

 

중국에는 13억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중국기업들이 중국의 내수시장을 목표로 제품들을 내놓는다. 이말인 즉슨 디자인적으로 혹은 기술적으로 좀 뒤떨어지더라도 중국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현재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DJI는 설립 초기부터 완전히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애초에 해외시장을 목표로 기술력 개발과 디자인 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2년 매출 26백만불, 2013년 130백만불,그리고 2014년 매출 480백만불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영업이익은 25%로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이 영업이익 10%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그 수익은 정말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이다. (업계에서는 프랭크 왕 DJI 회장이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의 뒤를 잇는 중국의 대부호과 될 거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DJI 가 가장 놀라운 점은 중국 지방도시에서 시작한 회사가 세계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이나 기술을 가진 벤처 기업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현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중국의 발전이 놀라운 것은 수도권이 아니어도 여러 지방도시에서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심천에만 드론을 제작하는 업체가 60여개 이상 생겨났으며 이러한 회사에 하청하는 업체들은 셀수 없이 많다. DJI가 심천의 경제 더나아가 중국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이다.

필자는 한국에서도 DJI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IT기업에 대한 명확한 마스터플랜 등이 꼭 필요 하다고 생각된다. 한국에서도 세계의 표준을 만드는 제품과 기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 심천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제품 디자이너의 눈으로 본 중국의 제품 디자인과 기업의 변화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의 디자인 트렌트 리포트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생생한 디자인 소식을 통해 중국 시장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www.dji.com 

 

리포터_황성현

 

푸른 전환식 화장실(Blue Diversion Toilet)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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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드론 #ICT산업 #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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