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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운하에 돛단배를 띄우다.

 

 여름이 지나간 코펜하겐에는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관광객들도 떠나지 않은 계절이고 아직은 춥지 않아서 운하가 얽혀 있는 운치 넘치는 크리스티안스하운을 따라 선선한 바닷바람을 받아 가며 산책하기에 나쁘지 않다.

 

코펜하겐 중심부의 운하로 둘러 싸인 이곳 크리스티안스하운에서 헤닝 라슨이 디자인한 노르데아 은행의 본사 건물을 지나  운하 건너편으로 보이는 코펜하겐의 상징과도 같은 블랙 다이아몬드 도서관 건물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지난 8월말 완공된 코펜하겐의 새로운 예술적 랜드마크인 서클브리지를 만날 수 있다. 아이슬란드 태생의 예술가인 올라푸 엘리아손이 디자인한 다리로 원형의 모양이기 때문에 서클브리지라고 이름 지어졌는데,  조그만 다리가 이렇게 예쁠수가 있나 감탄스러울 정도로 사랑스러운 다리이다. 

 

크리스티안스하운 운하위에 헤닝 라스 아키텍츠의 블랙다이아몬드와 노르데아 본사 건물을 사이에 두고 올라푸 엘리아손의 서클브리지가 완공되었다. (사진: 배준향)

 

수변공간은 외딴 해변이건 도심의 운하이건 낭만적인 공간이다.  사람들은 물가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샌드위치를 먹으며 가을 햇살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운하는 또한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에겐 건너갈 수 없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다.  올라푸 엘리아손은 서클브리지를 통해 수변 공간을 즐기는 사람들과 운하를 건너려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  한 데 뒤섞이는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자전거를 다리 난간에 걸쳐놓고는 쉬는 사람들,  아는 사람을 만나서는 반갑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카메라를 들고는 블랙 다이아몬드와 지나가는 배와 카약을 탄 사람들을 찍는 관광객들이 저녁 햇살을 받아 블랙다이아몬드의 반짝반짝 빛나는 벽면에 그림처럼 반사되고 있다.  

 

서클브리지는 사람들을 다리위로 불러 들인다. 다리위에서 사람들은 잠시 가던길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사진: 배준향)

 

서클브리지는 이러한 의미에서 목적지에 가기위해 빨리 지나가는 다리를 넘어서서 사람들을 다리위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빨리 다가오던 사람들도 다리위에 올라오면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둘러보게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서클브리지는 운하의 새로운 아이콘적 랜드마크가 되었다. (사진: 배준향)

 

다리위에는 다섯개의 기둥이 위치하는데 이는 배의 돛대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다리 전체는 운하에 띄워진 완벽한 범선의 모양이다.  다리의 난간은 나무를 이용해 따뜻한 느낌과 함께 나무로 만든 범선의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LED등을 이용해 밤에는 돛대와 바닥을 비출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밤에는 더욱 멋질 듯하다.

 

LED조명이 돛대와 바닥을 비춘다. (사진: 쇠은 스벤슨)

올라푸 엘리아손의 빛을 다루는 재능이 발한 야간 조명 (사진: 아나스 수느 베어)

 

서클브리지의 형태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서클 브리지가 위치한 곳은 운하이기 때문에 배들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배가 다가오면서 카드키를 넣으면 다리가 열릴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는데 원형 판 부분이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원형판들이 지그재그로 배열되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의 속도를 낮추고 다리위에 이야기가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올라푸 엘리아손은 현재 코펜하겐과 베를린을 주 무대로 실험적 예술활동부터 디자인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덴마크의 대표적 예술가로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설치되었던 인공 태양 프로젝트로 이름을 세계에 알린 예술가이다.  테이트 모던의 태양처럼 빛은 그의 예술활동과 디자인 활동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어 왔는데,  그는 최근 킥스타터에서 통해 태양전지를 이용한 핸드폰 충전기를 선보였다.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littlesun/little-sun-charge-a-solar-phone-charger-by-olafur

 

처음 5만 유로의 목표로 시작한 목표는 현재 이미 초과 달성해서 16만 유로를 넘어 섰는데 아직 25일이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얼마나 더 모일지 흥미롭다

 

킥스타터에서 선보이고 있는 태양전지를 이용한 핸드폰 충전기 (이미지: 올라푸 엘리아손)

 

올라푸 엘리아손의 또다른 공공 디자인 대표작, 오후스의 아로스 미술관 레인보우 브리지 (사진 : 배준향)

 

빛을 다루는 재능과 함께 그의 공공 예술활동이 빛나는 대목은 공간과 공간을 엮어나가는 구조에 있다. 그의 대표작중의 하나인 오후스의 아로스 미술관 옥상의 레인보우 구조물역시 내부공간과 외부 공간을 수직으로 교차시키는 그의 재능이 빛을 발한 디자인이다. 서클브리지도 이처럼 운하를 건너는 사람들과 운하에 머무르는 사람들을 하나의 지점에서 의도적으로 엮어 나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리포터/배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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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디자인 #환경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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