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많은 스포츠 활동이 학교 체육과 태능 선수촌등의 엘리트 체육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에 반해 덴마크 같은 경우 이러한 활동은 학교내에서 하지 않고 각종 클럽 위주로 이루어지는데, 이들은 동호회와 엘리트 체육을 모두 아우르는 형태를 띄고 있다. 예를 들면 각 마을에는 축구 클럽이라든지 수영 클럽이라든지, 카약 클럽이라든지, 승마클럽이라든지 하는 클럽들이 있는데,  이들은 작은 규모의 정말 동호회 수준인 곳도 있지만 큰 곳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부터 전문 선수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진 곳도 있다.  수영 클럽 같은 경우 유아를 위한 수영 기초 강습부터 어린이 수영 교실등을 운영하고 이들중 특출난 재능을 가진 유망주가 있으면 선수반으로 옮겨가도록 하는데, 선수반의 경우에는 유능한 코치를 스카웃해서 집중 훈련을 받도록 하고 이들중 일부는 평소에는 클럽에서 훈련을 받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에도 시합중이 아닐때는 클럽에서 함께 훈련을 받고 짜투리 시간에는 후배들의 교육에 함께 참여한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클럽의 경우 동호인들의 회비로 유지가 된다는 점이다. 물론 큰 클럽의 경우에는 기업의 협찬등을 받기도 하고 체육시설의 사용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혜택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이사회가 있고 이사들은 회비를 내는 동호인들의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동호회적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동호회 활동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각종 취미활동 분야를 포함하여 덴마크 사람들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클럽들은 자체적으로 클럽하우스등을 유지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코펜하겐에 위치한 쇤더마크 공원에 위치한 커뮤니티 하우스도 그중의 하나이다. 서두부분에서 덴마크의 동호회 활동에 대해 길게 설명한 것은 바로 이러한 커뮤니티 하우스의 디자인적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클럽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쇤더마크 공원에 새로 문을 연 클럽하우스는 쇤더마크의 스카우트 클럽과 조깅 클럽 그리고 지역 거주주민들을 위해 디자인된 클럽으로 이들이 함께 참여한 대표체가 건축주로써 소푸스 쇠비 아키텍트에 디자인을 의뢰하였다.

중정의 구조를 두고 건물이 둘러싼 형태인데 공원이라는 모든 사람이 접근가능한 공간에 위치한 커뮤니티 하우스를 고려해서 내부의 별도의 야외공간을 둠으로써 커뮤니티 회원만의 야외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중정 건물에는 공원의 숲이 바로 위치하도록 함으로써 중정안에서 숲에 들어온 것같은 느낌을 주도록 하였다. 외부적으로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캐나다산 체다 슁글을 사용하여 주변의 건물들과 공원공간과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경사진 지붕에는 이끼류 식물을 심었는데 이는 최근의 북유럽 건물에서 특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건물이 바뀌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조깅클럽을 위한 샤워시설과 화장실 시설 그리고 지역 주민을 위한 미팅룸과 부엌, 카페공간 그리고 스카우트를 위한 캠프파이어 시설을 하나의 건물안에 담아 내면서 동시에 건물을 세개의 공간으로 구분함으로써 각 역할을 잘 나누고 있다.  특히 복층구조를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세개 그룹이 큰 모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을 둔 점이 인상적이다. 독자적인 클럽 하우스를 유지하기에는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한 세개의 그룹을 위한 하나의 건물로써 모범적인 공간 분할이라고 할 수 있다. 

풍부한 나무의 사용과 빛을 들이는 구조등 북유럽 디자인의 모범적 특성이 잘 녹아 있는 작지만 다른 커뮤니티 공간 디자인을 위한 좋은 예가 될 듯하다. 

이미지: 소푸스 쇠비 아키텍트

리포터: 배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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