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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메가의 전기 자전거 오코

 

마크 뉴슨과 덴마크의 대표적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비오메가에서 새로운 전기 자전거를 디자인했다.

 

덴마크의 대표적 산업디자이너들인 옌스 마틴 스킵스텔, 라스 라슨, 뱌크 잉엘스가 만든 디자인 그룹 키비시가 디자인한 전기 자전거 오코.  (이미지:비오메가)

 

예전에도 전기 자전거는 있었다. 그런데, 전기 자전거는 쿨하지 않았다.  보통 일반 자전거를 타기에는 힘이 부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타는 자전거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두들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전기가 쿨한 대상으로 바뀌게 되었다. 전기 자동차 시장이 형성되었고 테슬라와 BMW의 i시리즈를 포함한 독일의 상위 브랜드들에서 전기 자동차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보통의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보다 차값이 비싸고 충전과 이동거리제한이라는 커다란 불편이 있지만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환경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타는 차라는 쿨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사실 이러한 도시적 쿨함이라는 이미지가 전기 자동차 시장 형성에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전거는 예전부터 환경 친화적이었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전거에는 쿨하지 않은 점들이 몇가지 있었다. 땀을 흘리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건강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보면 땀냄새가 고역이 된다. 자전거 문화가 발달한 덴마크 같은 경우 직장에 자전거로 출근한 사람들을 위한 샤워시설이 되어있고 라커룸이 있어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지만 출근해서 매일 샤워한다는 것도 땀냄새 나는 채로 머무는 것도 유쾌한 일이 아니다.

자전거 이용의 다른 문제는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이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적게 걸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힘이 들기 때문에 덴마크 같은 경우 자전거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보통 10킬로미터 정도까지만 자전거로 출퇴근 하곤 한다. 집에서 직장까지 거리가 10킬로미터가 넘어가면 자전거 출퇴근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이나 자동차를 이용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이 전기 자전거이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출퇴근 가능 거리를 20킬로미터정도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혹자는 전동 스쿠터가 아닌 왜 전기 자전거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자동차에서 순수 전기차가 아닌 처음에는 전기로 가다가 전기가 떨어지면 가솔린으로 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실용성에서 순수 전기차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전기가 떨어져도 이동이 가능한 자전거가 실용성에서 전동 스쿠터를 뛰어 나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기 자전거 혹은 더 나아가 자전거 시장의 한가지 약점이 브랜드에 있다. 물론 경주용 혹은 마운틴 바이크와 같은 특화된 시장의 경우 디자인과 소재에 있어서 이름을 가진 브랜드들이 있지만 경주용 자전거가 아닌 시장바구니를 단 시티바이크의 경우에는 브랜드와 디자인 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경쟁요소로 내세우곤 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이 이해될 만한 것이 자전거의 경우 워낙 도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값비싼 가격과 브랜드 좋은 디자인등은 자전거 도둑들의 좋은 타겟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예전에 살던 네덜란드의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은 일부러 중고 자전거나 낡은 자전거를 사서 타곤 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자전거 이용이 네덜란드만큼 활발하지만 자전거 도둑은 훨씬 적은 편이다.  그런면에서 조금은 값비싼 자전거를 슈퍼마켓앞에 세워놓아도 안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전거와 브랜드, 그리고 디자인의 결합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조합임에 틀림없는데,  시장바구니를 단 대중 자전거계의 테슬라 혹은 애플을 모토로 만들어진 자전거 브랜드가 비오메가이다.  이들은 경주용 자전거나 마운틴 바이크가 아닌 시장에 갈때 출퇴근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를 디자인하지만 이러한 시장 자전거에 디자인과 브랜드를 덧입히고 있다.

 

덴마크의 대표적 산업디자이너들인 옌스 마틴 스킵스텔, 라스 라슨, 뱌크 잉엘스가 만든 디자인 그룹 키비시와 마크 뉴슨과 로스 러브그로브등이 뭉쳤다면 아마도 더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21세기의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점찍었다. 물론 한때 세그웨이나 그리고 요즘에는 하버보드등이 한때 대안 교통수단으로 홍보되었지만 그 안전성이나 편리성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된 자전거를 넘을수는 없었다.

 

마크 뉴슨이 비오메가를 위해 디자인한 시드니 모델 (이미지:비오메가)

로스 러브그로브가 비오메가를 위해 디자인한 런던 모델 (이미지:비오메가)


비오메가의 오코 자전거 (오코-는 덴마크인데 영어의 환경이라는 의미의 에코-에 대응한다.)는 카본프레임과 알루미늄 핸들바등을 사용하여 전체 무게를 18킬로 그램으로 줄였다. 배터리는 메인 프레임에 집어 넣어 무게를 분산 시켰고 전기 모터와 전선등을 모두 내부에 집어 넣음으로써 겉모습만으로는 전혀 전기 자전거 같은 느낌을 주지 않고 있다.  250와트의 파워를 내는 배터리로는 전기로 40킬로미터를 달릴수 있다고 한다.  전체 프레임과 펜더까지 하나의 일체형 카본으로 뽑아냄으로써 애플 맥북의 유니바디 같은 통일적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색채 디자인은 애플의 칼러 디자이너였던 베아트리체 산티치올리가 맡았다.  

가격은 싸지 않은데 덴마트에서 만오천 크로나 (한화로 250만원이 넘기 때문에 어지간한 경주용 자전거 가격에 해당하다.)에 달한다. 

 

카본프레임으로 일체형으로 뽑아낸 디자인은 시티바이크에 도시의 멋을 더하고 있다. (이미지:비오메가)

 

앞서 논의했듯이 덴마크에서는 자전거 출퇴근 거리인 10킬로미터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사람들이 집을 사고 팔때 직장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서 이 거리를 중요한 요소로 보기 때문이다.  이거리가 도심상권의 형성과 주택과 아파트 가격등 경제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심리적 거리로 작용한다. 이 심리적 거리는 자동차 생활에 익숙한 북미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덴마크에 와서 놀라는 것중의 하나이다.  키비시의 옌스 스킵스텔은 이 거리를 20킬로미터로 늘림으로써 도시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겠다고 한다.  자동차의 테슬라가 그랬듯이 그에 대응하는 상위 브랜드의 전기 자전거를 통해 쿨한 이미지의 전기 자전거 시장을 만들어 내고 그를 통해 전기 자전거 시장을 넓힘으로써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한다. 과연 이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리포터: 배준향

 

디자인슈퍼마켓(Designsupermarket Stuttgart)의 팝업 마케팅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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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디자인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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