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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JI HUT : 캠프 이상, 별장 미만의 협소 주택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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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무지 MUJI (무인양품) 라는 이름을 들으면 환풍기를 닮은 씨디 플레이어나 장식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인 심플한 디자인의 가전이나 청소 및 주방 용품, 문구류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 무지가 프리패브식 마이크로 아파트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던 게 2014년의 일이다. 그동안 집 안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맡고 있던 무지가 이제 그 물건들을 담을 공간 마저 자신들이 담당하겠다 선포한 것이다. 이미 주거 공간에 관한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이던 무지였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그리고 지난 가을, 무지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 콘스탄틴 그리치치, 그리고 무지의 어드바이저 리보드의 일원이리도 한 후카사와 나오토와 함께 협소주택 ‘무지 헛 MUJI HUT’을 발표했다.  협소 주택이란 말 그대로 도심에서의 생활을 고려해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본의 마이크로 주거 형태를 말한다. 하지만 무지 헛 프로젝트가 일반적인 현소 주택과 다른 점은 바로 ‘주말을 편하게 보내기 위해’ 지어진 작은 집이라는 점이다. 이번 기획이 시작된 것은 2014년 10월. 동사가 주거 공간의 리노베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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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이상, 별장 미만의 협소 주택

“현재 일본에서는 800만건이 넘는 중고 주택이 사회문제시 되고 있다. 당사로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무지 리노베이션 클럽이라는 사업을 시작했다. 도심에 비해 교외에는 아직 사용되지 않은 토지가 많이 남아있다. 그 자리에 주말을 즐길 수 있는 ‘캠프 이상, 별장 미만’의 공간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 무지 헛 프로젝트의 계기다.” 무지 헛의 기획 책임자이자 양품계획 기획 디자인 실장 야노 나오코는 무지 헛이 “주말용” 주거라는 점을 강조한다. 가격이 저렴한 교외의 땅에 작은 오두막을 짓는 것은 코스트 면에서도 부담이 적고 ‘다거점’에서의 라이프 스타일이 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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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시작부터 텍스트의 방향성을 정해놓지 않고, 세 디자이너에게 자유롭게 디자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 결과 소재도, 디자인도 모두 다른 세 타입의 무지 헛이 탄생했다. 알루미늄 헛을 디자인한 콘스탄틴에게만 10 평방미터 이내의 공간으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역시 테마나 디자인 컨셉트는 모두 디자이너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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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k Hut" by Jasper Morrison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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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k Hut" by Jasper Morrison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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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k Hut" by Jasper Morrison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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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모리슨의 코르크 오두막은 4인 가족을 타겟으로 계획되었다. 면적 35평방미터로 다른 두 타입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코르크는 그가 예전부터 애용해 오고 있는 소재로 단열성과 통기성이 좋다. 특히 포르투갈산 코르크는 강도가 높아 건물의 외벽에도 사용할 수 있다.  공간 안에는 넓은 리빙룸, 샤워룸을 겸한 화장실과 렌지를 포함한 부엌이 마련되어 있다. 요리할 장소, 먹을 장소, 씻을 장소, 잠을 잘 장소. 이 네 가지는 모리슨이 평소 생각하는 “최대한 편히 쉴 수 있는 주거 공간”의 조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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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inium Hut" by Konstantin Gricic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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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inium Hut" by Konstantin Gricic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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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inium Hut" by Konstantin Gricic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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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오두막의 디자인을 맡은 콘스탄틴 그리치치는 “10 평방미터 이내”라는 조건에 “매일의 싸움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홀로 숨어 지낼 수 있는 이(異)공간”으로 답했다. “프로젝트 시작 당시에는 그곳에 생활하게 될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런 설정은 모두 없앴다. 스타일의 제안은 때론 사용법을 한정하게 되니까. (콘스탄틴 그리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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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Hut" by Naoto Fukasawa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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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Hut" by Naoto Fukasawa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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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Hut" by Naoto Fukasawa ©Muj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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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 한 나무 오두막은 2인용으로 계획된 25 평방미터의 공간이다. 삼각 지붕에 7미터 폭의 유리문을 설치해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최소화 했다. 이번 무지 헛 시리즈 중에서 가장 먼저 상품화가 정해진 이 타입은 빠르면 올해 부터 법인 및 공공 시설을 대상으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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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둘러싸여 나만의 기지를 가지는 것은 누구나 선망하는 삶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교외에서의 생활 = 은퇴후의 삶으로 치부되어 온 것이 사실. 무지 헛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 대신 오두막이 필요하다”는 젊은층이 많아질 지도 모를 일이다. 가구, 잡화 등의 툴을 통해 생활 안에 새로운 가치와 디자인을 불어넣어 온 무지가 어떤 방식으로 이 세 가지 오두막을 프로덕트화 해 가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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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JI HUT : https://www.muji.com/jp/mujih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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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남미혜

 

플로리다의 태양, 바다, 그리고 달리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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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헛 #재스퍼모리슨 #콘스탄틴그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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