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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재생을 통한 공예문화의 부흥 : 나카가와마사시치쇼텐(中川政七商店)


나카사와마사시치쇼텐의 로고.
2010년, 쿠마모토현 캐릭터 쿠마몬의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즈노 마나부 (good design company 대표)가 리뉴얼 작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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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공예가 점차 “옛날 물건”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 여기에 “100년 후 일본을 전통공예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산업 전체의 시스템을 뒤바꾸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통공예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잡화 브랜드 ‘나가카와마사시치쇼텐 中川政七商店’의 대표 나카가와 쥰 中川淳이다. 자사의 상품은 물론,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전국 각지의 전통공예에 컨설턴트로서 협력해 온 그를 중심으로 일본의 전통과 현대의 융합은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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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의 기록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당시의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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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나카가와 遊 中川 나라 奈良 본점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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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716년. 300년 간 일본 나라 奈良 에서 마 (麻) 제품을 중심으로 잡화류를 취급해 온 유-나카가와 遊–中川의 13대 오너이자 대규모 전람회 <다이니폰이치 大日本市(대일본시장)>을 기획한 나카가와 쥰. 각지의 전통공예를 브랜드화 하고 경영재생을 통해 공예를 베이스로 하는 SPA (제조소매) 업태를 확립한 장본인이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 후지츠에 입사했던 그가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을 때, 일종의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에도시대에 무사의 옷이나 승려의 법의로 사용되던 수제 마 원단을 취급하는 상점으로 300년간의 역사를 이어온 가게. 지금이야 나라가 있는 칸사이 지역을 시작해 일본의 전국 각지에 자사 브랜드숍을 전개하고 있는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이지만 사실 지금의 위치를 확립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경영을 맡으면서 전통공예품들의 제작 배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실감한 그는 회사의 비전을 “일본의 공예를 건강하게”로 바꾸고 자사를 시작해 관련 제조업의 경영실태를 조사하고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것이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마 원단 잡화점 유 나카가와 (브랜드 리뉴얼)에 이어 키사라 粋更kisara,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등의 자사 브랜드를 차례로 론칭하고 직영점을 전국에 전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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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이 전개 중인 자사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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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나카가와,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의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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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생각하는 브랜드 개혁의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 째, 기존의 개념이나 업계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을 것. 둘 째, 브랜드는 중소기업일 수록 더욱 필요하다. 셋 째, 상품의 배경과 가치관을 소중하게 할 것. 그리고 뜨거운 마음과 객관적인 자각. 경영방침의 축이 흔들리지 않고 기업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가, 자신의 강한 점과 약한 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브랜드가 차별화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브랜드화 과정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그의 저서 <나라의 작은 회사가 오모테산도힐즈에 가게를 내기까지의 여정 奈良の小さな会社が表参道ヒルズに店を出すまでの道のり>를 읽고 곧바로 그에게 연락한 것은 나가사키현 하사미쵸 波佐見町에서 하사미야키波佐見焼라는 이름의 도자기를 굽고 있는 공방, 마루히로 マルヒロ였다.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친 마사히로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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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미야키 공방 마사히로의 신 브랜드 HASAMI는 나카가와 쥰의 첫 번째 경영 컨설턴트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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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브랜드  <하사미 HASAMI>지만 사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바로 옆동네의 유명한 도자기, 아리타야키 有田焼의 하청을 받던 곳이 바로 하사미야키였다. 400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산업이면서도  ‘하청’의 이미지에 눌려 지금까지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존속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나카가와 대표는 우선 디자인보다 경영 자체를 재고하고 구조의 재정비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들어 왔던 것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어떤 것을 만들고 싶은지를 그들에게 계속해 물었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의 전통공예 업계에서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든다고 해도 유통까지 완벽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간혹 전람회나 페어 등을 통해 소개된다 하더라도 그 후의 과정은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리기 일쑤였던 것이다. 2009년 마사히로와 함께 발표한 신 브랜드 하사미 HASAMI는 전통적인 도자기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컬러링과 “쌓을 수 있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큰 성공을 기록했다. 지금은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디자인숍에서 하사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첫 번째 제자라고도 할 수 있는 하사미야키의 바바 (현 하사미 브랜드 매니저) 는 그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장주다” 하사미 론칭을 계기로 나카가와 본인의 경영수완에도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고 2011년 부터는 지방 메이커들의 유통을 돕는 전람회 <대일본시장>을 전국을 돌면서 개최하며 매번 새로운 기획을 진행하고 발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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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니폰이치 大日本市 (대일본시장) 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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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300주년 기념 로고. 디자인은 2010년 로고디자인 리뉴얼 작업에 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즈노 마나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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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하청업체가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게 일거리를 뺏기면서 하청 공방은 돌연 경영난에 빠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자의 의식의 변화다. 그들이 의식을 바꿔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것이 경영 재생의 첫걸음이다 (나카가와 쥰)”.

올해로 창업 300주년을 맞이한 나카가와 마사시치 쇼텐. 로고를 300주년 기념 디자인으로 바꾸고 지난 1월부터 전국을 돌며 다이니폰이치 전람회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기념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100년 후, 200년 후에 그가 바라는대로 전통공예가 힘을 되찾는다면 전통공예가 또다른 관광자원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그다. 앞으로 그가 전개해 갈 프로젝트에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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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남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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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와마사시치쇼텐 #하사미 #전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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