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자하 하디드가 세상을 떴다.  자하 하디드는 독특한 이력과 함께 독특한 그만의 스타일로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지만 이라크 태생의 여성 건축가로서 그녀는 많은 장벽을 뛰어 넘어야 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덴마크의 스타 여성 건축가인 도트 맨드룹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낮아지는 지붕과 알루미늄 패널은 중정에 빛을 불러들인다. 도트 맨드룹의 소통하는 디자인이다. 

그녀는 오후스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조소와 도예를 공부하다가 덴마크로 들어와서 헤닝 라슨 건축에서 일하다가  후에 독립해서 그만의 스튜디오를 내었다.  그후 서서히 덴마크에서 명성을 쌓아 나가고 있는데, 미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사회적 콘텍스트가 풍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험적이지고 감성적인 요소가 풍부하면서도 기능적인 스타일과 함께 북유럽 디자인의 전통을 이어서건물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둘러싼 공공 공간과의 조화를 잘 살리는 등 사회적 주제를 잘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건축은 어떤 일반적인 조류에 속하지 않으면서 독특한 예술성과 마치 조형예술과 같이 디테일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도트 맨드룹

그녀의 최근 대표작을 보면 스웨덴 목조협회상을 받은 말뫼 근처의 로의 유치원을 한 예로 들수가 있다. 바닷가 근처의 풀밭위에 위치한 단층짜리 유치원은 외관이 너무 자연스러워 마치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건물과 같은 느낌을 준다. 목조 지붕은 바닷가로 자연스럽게 기울어져 내려가면서 바닷바람으로부터 어린이들의 놀이터를 막아준다. 낮은 목조 건물은 스웨덴 어촌 건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삼각형의 기하학적 구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넓은 창과 열린 공간을 통해 공간을 밝고 투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땅과 바다 그리고 나무가 어울린 자연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디자인은 최근 덴마크 건축 디자인의 정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스웨덴 말뫼 인근의 로 유치원.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도트 맨드룹 디자인의 특징이다.  

나무를 사용한 스웨덴의 유치원과 달리 최근 코펜하겐에 문을 연 유치원은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삼각형의 기하학적 구조와 낮아지는 지붕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두 건물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기울어진 지붕 구조는 기존에 존재하는 아파트 건물의 조망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시도이다. 알루미늄 패널은 햇빛을 잘 반사하기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진 중정을 밝게 만들어 준다. 기존의 근처 건물의 아파트와 조화를 이루려는 그녀의 사회적 철학이 잘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울어진 지붕은 내부에서는 마치 산장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아늑한 감성을 부여하고 있다. 내부 공간은 트여있고 기울어진 지붕에 걸맞는 놀이 공간을 배치해서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다.

코펜하겐의 유치원. 이야기와 디테일이 살아 있다. 

도트 맨드룹의 새로운 시도는 코펜하겐 시내의 이케아 매장 디자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케아는 지금까지 매장을 외곽에만 지어왔다. 매장 자체가 넓은 데다가 자동차를 타고 와서 커다란 부피의 가구를 싣고 가기 위해서는 주차공간도 넓어야 하기 때문에 도심 외곽의 땅값이 싼 곳이 이케아의 매장 부지로 선택되곤 했다. 하지만 자전거의 도시 코펜하겐의 많은 젊은이들나 젊은 부부들의  자동차 없이 자전거만으로 사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이케아는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도심에 이케아 매장을 열고 자전거에 매달고 갈수 있는 카트를 이용해 가구를 옮기고 가구의 크기가 큰 경우는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열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디자인을 맡은 것이 도트 맨드룹이다.  2019년 문을 열 매장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 지 기대된다.

말뫼의 이케아 사무실.

코펜하겐 시내에 개점 예정인 이케아. 시내 중심가의 이케아 매장은 이케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도트 맨드룹이 디자인으로 2019년 개점 예정. 

 이미지 출처: 도트 맨드룹 아키텍트

리포터/배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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