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이 건축 디자인으로 회자되는 건 그리 흔한 풍경이 아니다. 그런데 이 곳 바르셀로나에서 얼마 전 새로 개통한 9호선 지하철역 세 곳이 올해 2016년 Premio FAD에서 건축인테리어 부문 최종 수상을 하게 되었다. 바로 바르셀로나와 오스피탈렛 데 요브레갓(Hospitalet de Llobregat)을 이어주는 Mercabarna, Parc Logístic, Europa i Fira역이다.


올해 58회째 맞은 Premio FAD(Fomento de las Artes y del Diseño, 미술/디자인 산업부)는 매년 이베리아 반도(포르투갈 포함)와 주변 섬에서 이루어진 건축 프로젝트들 중에서 수상자를 택하는데 올해는 특히나 이전 건축물을 재이용하여 세운 새 건물에 관심을 두었다. 건축부문에서는 포르투갈 Açores에 위치한 컨템퍼러리 아트 센터 (Centro de Artes Contemporáneas Arquipélago de Açores)가 19세기 알콜 및 담배 제조 공장이었던 옛건물을 확장 및 재해석 하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역들은 특히 리모델링 전의 원래의 형태를 잘 살린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고고학자들이 유적지를 소중히 다루듯이 이 또한 조심스레 본 모습을 잘 살렸다고 해석되어 “현대판 유적지”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게다가 조명, 조종 장치의 위치 선정, 표지 설치, 음향 패널 그리고 자연광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까지 많은 디테일에 세심한 신경을 써서 지하철역의 기능을 다하되, 각 요소들의 조화와 인테리어적인 측면까지 놓치지 않았다. 빛이 들 때 밝은 곳과 그늘지는 곳의 시각적인 대비가 인상적이고 또 이로 인해 표면의 질감까지 느껴지는 효과는 낳는다. 그래서 그런 체계를 잘 잡아둔 계획과 작으면서도 효율적인 변화를 통해 특징을 잘 담은 프로젝트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속가능하면서 혁신적인 이 지하철역 프로젝트는 Garcés-de-Seta-Bonet 건축회사와 Tec4Enginyers 컨설팅회사의 합작이라고 한다.
 

노출 콘크리트 사용 등 이 세군데의 지하철역 건축 스타일에는 브루탈리즘이 부각되는데, 이는 가끔 일반인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직까지도 역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 FAD 수상으로 그런 오해는 조금 줄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이런 지하철역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이용한다면 영광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이미지 출처: premio FAD)

*관련 링크: http://arquinfad.org/premisfad/es/

http://www.jordigarces.com/es/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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