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특히 유럽에서 손꼽히는 일렉트로닉 음악 페스티벌하면 소나르(Sónar)가 빠질 수 없다. 올해는 6월 16, 17, 18일에 열린 이 페스티벌은 단순히 콘서트만 보러 가는 공간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일렉트로닉 음악 뿐만 아니라 미디어 아트, 여러 예술분야의 접목 혹은 신기술을 선보이는 다양한 문화적 시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Sónar를 설명하는 표제로 음악, 창의성, 기술(Música, Creatividad y Tecnología)이 붙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그 중 Sónar+D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술을 융합한 문화산업 연관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엔지니어, 사업가, 예술가 그리고 회사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이 곳은 음악이나 인터랙티브 컨텐츠, 트랜스미디어 플랫폼과 관련된 창의적인 시도를 만나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분야들끼리의 협업과 콜라보를 통해 나오는 시너지를 목표로 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술, 그리고 문화 간의 상호작용을 그 가치로 삼고 있다. 그래서 이름 또한 I+D를 소나르 버전으로 해석하여 Sónar+D가 된 것이다.

올해 두드러진 변화는 문화산업 전반의 스타트업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음악 스트리밍의 강자 Spotify는 Domestic Data Streamers와 함께 The Timekeeper 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이는 일정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프로필을 기준으로 미래에 사용자가 찾아 듣게 될 음악을 알아맞추는 시도이다. Spotify는 사용자가 선택한 날짜, 시간, 장소에 맞춰서 메일로 이 정보를 전송한다고 한다.

Patchworks사에서 내 놓은 Bangers 라는 앱은 사용자가 본인이 좋아하는 곡들을 리믹스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사용자 스스로가 DJ가 되어 음악을 더 가깝고 즐겁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비주얼 아티스트 Matt Clark는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age of Art)의 두명의 학생과 설치작품을 만들었는데, 이는 최신 기술과 시각, 음의 빈도, 진동, 온도 등을 이용하여 보는 이의 신경과 인식을 바꾸거나 속일 수 있는 ‘블랙박스'이다. 앱솔루트(Absolute)사의 지원 하에 만들어진 The Black Box by Absolut는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현실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도 그 실체는 블랙박스와 같이 알 수 없는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의도가 있다고 한다.

또한 SonarPLANTA 공간에 자리 잡은 Earthworks라는 작품도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지구의 지질학적 진화를 형상화한 것이다. 다섯개의 큰 화면을 합쳐서 5.5 미터 크기의 대형스크린에 지층의 움직임을 그린 애니매이션 그래픽 영상을 선보였다. 영상과 함께 음향효과로는 지진과 화산, 빙하의 소리를 담았다고 한다. 이로써 자연과학 본연의 언어를 통해 풍경의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Little Sun이라는 작품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아티스트 Olafur Eliasson과 엔지니어 Frederik Ottesen의 합작이다. 이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그들이 만든 태양등(solar lamp)에 빛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기가 닿지 않는 동네에서 이 빛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리틀썬의 후속작으로 Little Charge를 만들어서 태양에너지로 작동하는 충전기 또한 만든 상태이다. 

Sónar는 이제 일렉트로닉 음악의 대표만이 아니라 Sónar+D의 눈에 띄는 활약으로 장르를 아우르며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문화산업의 실험실의 역할로 점점 진화하는 중이다.

(이미지 출처: sonar+D 공식홈페이지)

*관련 링크: https://sonar.es/

http://sonarplusd.com/es

http://www.bangersapp.com/

http://littlesun.com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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