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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일상의 풍경으로 만들기를 꿈꾸는 디자이너, 마츠이 타츠야


Patin (2016) ©Flower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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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던 로봇 디자인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플라워 로보틱스 Flower Robotics 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마츠이 타츠야 松井龍也가 있다. 올 겨울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AI탑재 가정용 로봇 패틴 Patin. 가구나 가전이 스케이트를 신는다면? 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로봇에 프랑스어로 스케이트를 의미하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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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로봇 선진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지금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의 보급은 여전히 어려운 테마다. “생활 안에 깊게 뿌리내린 디자인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본에서 제작된 로봇 산업의 전개는 19세기말 무렵의 마차에서 자동차로 넘어가던 때와 그다지 다를 것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의 자동차의 모습이란 마차의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었다. 다시말해 지금까지 없었던 물건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나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한다. 마차를 모방해 자동차가 만들어진 것처럼 처음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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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보면 로봇 또한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이,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형태가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그 연구 및 개발은 기초나 응용에 멈추어 있고 실용화를 위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나 엔지니어는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츠이는 이런 현실태에 대해 이족보행 등의 기능을 개발해 스스로 걸을 수 있고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로봇은 다수 탄생해 왔지만 실생활 안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질 못하고, 때문에 보급 또한 힘들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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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y (2001) ©Flower Robotics
결혼식의 세살박이 화동을 모티브로 제작된 로봇이다.
2030년 파리 오페라좌에서 프리마돈나와 함께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여전히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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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빛을 사용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로봇 Platina (2002) ©Flower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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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마네킹 로봇 Palette (2008) ©Flower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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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로보틱스에서는 2001년 창립 이래 “로봇을 일상의 풍경으로”를 모토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동사에서도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을 여러 타입 만들어오고 있지만 모두 실생활 안에서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기능이나 역할 등을 부여한 것들이다. 결혼식 화동을 컨셉트로 한 포시 Posy는 일본 SGI와 공동개발한 로봇으로 가정 안에 들어갔을 때를 전제로 하고, 지금까지의 삭막하고 기계적인 인상이 아닌, 부드럽고 상냥한 동작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따뜻한 존재감을 목표로 제작을 진행했다. 또한 플라티나 Platina 를 통해 말이 아닌, 더욱 감정의 깊은 곳에 호소하는 소리나 빛을 커뮤니케이션 툴로 사용하는 로봇을 연구하기도 했다. KDDI와 함께 개발한 폴라리스 Polaris는 스마트폰이나 티비에 연결해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얻은 정보를 학습하고 정리해 명확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팔레트 Platte 는 사회 안에서의 로봇의 활용도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이다. 점포 쇼윈나 갤러리의 전시회장 등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델처럼 옷이나 악세사리를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움직이는 마네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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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토예술관에서 개최된 전시 풍경.
팔레트 Palette가 니시무라 유코가 제작한 종이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주변 환경의 변화에 반응하며 움직인다. 
 ©Flower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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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팔레트 처럼 아이로봇의 룸바나 사이버다인의 간호용 수트 HAL, 코마츠의 건설용 기계 등,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기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 로봇 디자인의 현재를 그는 이렇게 본다. “자동차의 역사에 빗대어 얘기해보면 지금은 마차의 이미지는 지나가고 자동차라고 하는 독자적인 사물이 태어나 진화해 가기 시작했다. 세계 첫 양산형 자동차 T형 포드와 같이 널리 대중에게 보급되어 가는 시대로 곧 이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거기에 도달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아직 로봇의 기능보다도 존재자체가 과대평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생활의 도구로서 더욱 뛰어난 기능을 가진 로봇을 개발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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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장 최근작인 패틴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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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n (2016) ©Flower Robotics
아랫 부분이 플래폼. 조명이나 LED플랜터 등의 교환가능한 유닛을 기호에 맞게 바꿔가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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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틴 Patin 은 로봇의 존재형식에 대해 플라워 로보틱스가 던지는 질문이며 동사가 목표로 하는 “로봇을 일상의 풍경으로” 하기 위해 한단계 나아간 제안이다. 패틴은 자율행동이나 학습능력의 기능을 가지고 상황이나 환경에 적응하면서 방 안을 자유자재로 이동한다. 그리고 종래의 가전과도 같이 사람이 조작하는 것이 아닌, 사람보다도 앞서 의도를 파악하고 행동에 옮긴다. 주인이 독서를 하고 있을 땐 옆에 조용히 다가가 조명을 비춰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먼지를 감지해 공기정화를 시작하는 등 풍요로운 생활을 서포트 하는 생활의 파트너와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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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n (2016) ©Flower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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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n (2016) ©Flower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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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in (2016) ©Flower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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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연구 개발에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기 마련. 지금까지 대기업이나 연구소가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던 점 또한 로봇생산을 뒤처지게 한 원인 중 하나다. 마츠이는 그 해결 방법으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벤처, 개인으로 활동하는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문을 넓혔다. 로봇에 필요한 유닛은 서드버디와 연계해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Patin SDK를 제공해 ROS(로봇 오퍼레이팅 시스템)의 전문지식이 없어도 인터페이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분야의 사람들과 협동해 유닛의 종류를 늘려가고 또한 이는 새로운 로봇 제작의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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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이 대표에게 있어 가장 흥미있는 대상은 “사람들의 생활”이며 디자이너로서, 물건을 만들어가는 과정 안에서 “얼마나 사람들의 생활의 풍요로움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로봇도 생활도구 중 하나이며 가구나 가전 등의 프로덕트 개발과 목표로 하는 것은 같다는 뜻이다. 그가 만들고 싶은 것은 SF영화에 나올 것 같은 하이테크 로봇이 아니다. “오즈야스지로 감독이 만약에 아직 살아있다면 현대의 일본을 무대로 영화를 찍고 거기에 로봇이 등장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그런 오즈 감독의 작품에 나올법한, 매일의 생활에 너무나 당연하게 존재하는 일용품이 되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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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세기에 있어 로봇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진화해 있고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도구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만큼 21세기를 맞이한 지금, 얼마나 생활과 로봇과의 접점을 찾아내 지금 이순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집약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로봇 디자이너로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한다" (플라워 로보틱스 / 마츠이 타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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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발매를 예정하고 있는, 지금까지 없었던 어프로치로 전개해 가는 파탄은 로봇 산업계는 물론 프로덕트 이자인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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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남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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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https://youtu.be/BM0uBrgm5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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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ROBOTICS

http://www.flower-robot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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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의 태양, 바다, 그리고 달리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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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디자인 #플라워로보틱스 #마츠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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