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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i-robo expo 2005

누구든지 어린시절, 로보트나 인형과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시대가 있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프라모델 로보트를 조립하거나, 고무로 만들어진 로보트를 가지고 혼자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 무렵의, 나 그리고 다른 모든이들의 머리속에는, 뭔가 자신만의 스토리나 드라마가 있었을 것이다. 자신만의 주인공을 정해, 그 주인공의 로보트가 정의를 위해 싸운다거나, 불쌍한 사람을 구해준다는 것과 같은…..
그런데 언젠가 부터 우리들은 그런 로보트나 인형놀이를 잊어버리게 되었고,
더 이상 로보트나 인형놀이로 자신만의 스토리나 드라마을 만들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소중한 꿈도 함께 잊어 버린것 일지도…….

그런데 최근 여기 일본에서 그런 소중한 꿈들을 소중히 간직한 채,
자신만의 놀이를 해 왔던 이의 아주 재미있는 전시를 접하게 되었다.
전시 제목은 <Kami-robo expo 2005>. 장소는 동경 시부야의 파르코(PARCO),
먼저 카미로보(kami-robo)의 뜻을 간략히 설명하면,
카미는 일본어로 종이라는 뜻이고, 로보는 로봇를 줄여 부른 말이다.
즉 카미로보는 종이로봇을 뜻한다.

1, 카미로보가 태어나다.
1977년 건담과 같은 로봇애니메이션에 자극된 한명의 소년이 빈 상자와 철사로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카미로보의 기원이다.
그 소년의 이름은 야스이 토모히로(安居智博),
그는 현재, 세계에서 단 한 명의 카미로보의 제작자가 되었다.

이 소년이 프라모델이 아닌 손수 로봇을 만들기로한 이유는,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장난감을 쉽게 구입할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가 아니라,
「플라스틱에서는, 사람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없다」라는 이유로,
그는 종이를 선택하여, 로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소년은 프로 레슬링이라는 스포츠에 매력에 빠져, 자신이 만든 종이로봇을 레슬러로서 서로 싸우게 하는 카미로보 놀이를 하였다.
어쩜 여기까지는, 보통의 남자 초등학생들에게 자주 있을수 있는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가 대단하다는 것은, 이 놀이를 어른이 되어도 계속,,,,

그가 이 놀이를 지금까지 그만두지 않았던 것은 누군가에거 보이고자 했던것도 아니고, 방을 장식하기 위한 컬렉션도 아니고, 어디선가 발표하기 위해서도 아니다라고 한다.
그냥, 순수하게 「싸우게 한다」라고 하는 극히 사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27년간, 그는 혼자, 계속 묵묵히 놀았다.
그리하여, 27년이라는 세월속에 계속해서 만들어진 레슬러는 200개 이상.
카미로보라고 하는 양식을 확립하기 이전의 로봇도 포함하면, 그 수가 가볍게 400개를 넘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기적적으로 보존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방대한 컬렉션을, 2001 년, 아오키 카츠노리라는 아트 디렉터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크리에이티브다, 그리고 이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느낀 아오키 카츠노리는, 점점 카미로보의 매력 빠지게 되어, 자칭「카미로봇의 매력을 세상에 전도하는 전도사」로서 활약, 카미로봇의 매력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카미로보는, 점차 인터넷이나 잡지, 텔레비전, 등을 통해서 다루어지게 되어, 서서히 인기가 확대, 마침내 「카미로보 엑스포」가 동경의 시부야에서 개최되게 되었다.

2, 카미로보란, 그리고 그 세계
종이로 만들어진 신장 15 cm에서20 cm정도의 로봇 파이터.
허리·어깨·무릅·손목·발목 등에 관절을 갖추어 여러가지 동작이 가능하여,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목적은, 어디까지나 싸우게 해 노는 것.
양손에 카미로보를 쥐고, 전용 링 위에서 서로 부딪치고, 서로를 던지기도 하는 등, 기술을 사용한다. 그러다가, 상처를 입고, 점점 낡아가고 달아져 간다.

1982년의 탄생 이래 200개 이상의 카미로보가 태어났다고 한다.
카미로보 하나 하나에는 이름이 있어, 싸움을 거듭할 때에 각각의 개성이나 인격도 형성되어 간다.
남자다운 녀석, 소심한 녀석, 요령이 좋은 녀석, 완고한 녀석, 등등
그리고, 우정이나 미움, 신뢰나 배반이 태어나, 카미로보 프로레슬링의 역사가 만들어져 간다.
약20년간, 많은 프로레슬링 단체가 태어나고 소멸해 갔다. 야스이 토모히로는 이것을 보통 집들의 족보와 같이 정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를 통해 카미로보간의 인간 관계를 파악할수 있고, 이 인간관계는 계속 해서 재편해 간다고 한다.

3, 이건 망상인건가? 아님 ART인건가?
일본의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매체들을 통한 사회에의 노출로, 카미로보의 존재는 일본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평가는「최고로 심플하고, 최고로 멋지다」「오타쿠 문화의 새로운 물결」「Private art 의 극치」등과 같이 다양하였고, 반다이는Figure로 제작하여 발매하기로 결정하였다.
그외, 일본 프로레슬링의 성지, 後樂園홀에서의 이벤트가 예정발표 되는 등, 사회에서 반응은 각별하였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는 200개 이상의 카미로보를 전시하고, 카미로보의 세계관과 종이로봇들의 시합 중계 영상을 상영하는 등, 누구든지 가볍게 즐길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이 전시는, 단순한 오타쿠 문화의 망상, 개인적인 ART도 아닌, 신선하고 즐거운 문화적 충격이였다.






전시장 입구의 모습





입구를 들어서면 사진들로 구성된 공간이 나타난다.









카미로보의 시합 장면.



다리를 잡아 쓰러 트렸습니다. 굉장한 힘을 가졌네요…라고
야스이 토모히로씨가 생각하며, 놀이에 열중하고 있지 않을까요. 저의 망상임다.



전시장의 두번째 공간에는 카미로봇의 제작과 관련된 것들이 전시 되어 있었다.
위 사진은 카미로봇의 스케치.



카미로보 제작을 위한 공구.



철사로 기본적인 뼈대를 만들고, 종이로 몸의 부분 부분을 만들게 된다.





세번째 공간은 붉은 색의 벽면, 그리고 링의 모형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네번째 공간에는 벽면엔 카미로보들의 포스터, 다수의 네모난 유리 상자속엔 수많은 카미로보들이 전시 되어 있었다.








사진이 깨끗하게 촬영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카미로보의 수가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의 프로필을 다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열분 정말 지송임다!


















다섯번째의 공간에 들어서면 거대한 카미로보가 보인다.
그리고 벽면의 스크린을 통해 카미로보의 시합 중계를 볼수 있다.







스크린 앞의 의자들.




마지막 공간에는 카미로보와 관련된 GOODS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팜플렛의 내용을 인용하면,
「야스이 토모히로씨는,
생생한 카미로보들을 보고 있으면, 혼자만의 놀이가 현실의 시뮬레이션이지 않은가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카미로보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기분으로 대응할지,
그리고, 이놈 같이는 되고 싶지 않다, 이런 식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등,
생각하면서 움직인다고 한다.
이렇게 단순히는 카미로보 놀이는 야스이 토모히로씨가 만든 세계에서의 사건이지만,
어쩌면 카미로보들이 일으키는 행동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통해, 야스이 토모히로씨는 현실에서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체험하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유사 체험은, 모든 혼자놀이에 공통된 요소일지도 모른다.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소중히 생각하면 살아가고 싶은지,
혼자 놀이에 통해서 무의식으로 자신의 삶을 형성해 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혼자 놀이라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어른이 되면, 유형의 형태로는 더 이상 혼자놀이를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머릿속을 통해 공상의 세계에 빠지는 것과 같이 다른 형태의 혼자 놀이를 하고 있을지도.
그리고, 이것이 현실을 위한 예행 연습, 시뮬레이션 일지도 모른다.

현재 야스이 토모히로씨는 야스이 공방을 설립, 조형사로서 활약하는 한편, 30세를 넘은 지금도 카미로보라는 형태의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



이 전시는 동경 시부야의 Parco에서의, 그리고 히로시마 Parco에서의 전시를 끝내고, 마지막 전시인 나고야 Parco의 갤러리에서 6월6일까지 열립니다.
제가 관람한 전시는 동경의 전시로 위 사진은 동경 전시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그리고 글의 중심적인 내용은 Parco백화점의 홍보국 홍보담당의 宮木 亞有美씨를 통해 받은 자료를 참고, 인용 하였습니다.
더 많은 자료를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카미로보의 공식 홈페이지를 구경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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