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D는 이베리아 아메리카 디자인 비엔날레(Bienal Iberoamericana de Diseño)의 준말로 2년마다 한번씩 이베리아 아메리카, 스페인과 포르투갈, 중남미권 국가들의 디자인을 한데 모아 보는 자리이다. 마드리드 디자인 협회에서 주최하고 마타데로 디자인 센터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총 23개국에서 참여했고 470개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공간디자인, 제품디자인, 그래픽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그리고 패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다양한 나라의 국제적인 심사위원은 카테고리 별로 최고의 디자인을 골라 수상자를 가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BID는 이베리아 아메리카의 디자인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며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한다. BID가 열리는 첫 주에는 유명인사들의 컨퍼런스로 시작,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워크샵 및 관련업계 사람들을 알게 되는 네트워킹의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수상에 있어서는 ‘지속성’이라는 가치가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작용하였는데, 그에 부합하는 디자인 제품 중에는 Ooho!라는 이름의 먹을 수 있는 물병이 있다. 이 제품은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의 빈번한 사용과 대부분이 재활용에 이르지 않는다는 불편한 현실에서 나온 발상으로 대체품을 만들고자 한 Skipping Rocks Lab의 아이디어이다. 구체화(spherification) 기술을 이용하여 물을 젤과 같은 막 속에 담아버리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물방울 형태의 깔끔한 디자인에 담아 저렴하고 내구성 있으며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제품이 완성된다. 

다른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는 산업디자인과 이노베이션 부문에서 수상을 한 까를로스 토레스 디자이너의 레고로 만든 팔 용 정형외과 기구 IKO가 있다. 이는 장애가 있는 어린아이들이 기구를 착용할 때 이것을 하나의 장애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좀 더 재미가 있는 경험으로 느끼고 또 친구들과의 훨씬 자연스런 어울림을 위해 도움이 되도록 만든 창의적인 아이디어이다. 레고형식으로 만들기에 다른 어린 친구들도 쉽게 그 형태와 기능, 더 나아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레고로 이루어진 이 로봇 팔은 재미뿐만 아니라 사용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배려가 돋보이고, 간단한 아이디어의 전환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올리간다. 

(이미지 출처: BID 공식홈페이지)

문화 도시 디자인 부문에서는 화이트 스튜디오의 포르투갈의 도시 포르투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수상을 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점은 그저 시청의 브랜드가 아닌 주민들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포르투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이며 그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발점으로 삼아 도시의 옛 전통무늬를 모티브로 로고타입을 만들었고, 그 속에는 포르투의 역사와 기억, 일상의 모습을 담아 도시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형성했다. 도시의 모습과 일상이 투영된 아이콘들은 다양한 포맷으로 도시의 여러공간에 활용되고 있다. 

내년 1월말까지 마타데로 디자인센터에서 관련 전시가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 올해의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관련링크: http://www.bid-dimad.org/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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