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가치, Loewe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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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베 파운데이션의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가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진행되었다. 2016년부터 공고를 내어 세계 곳곳의 장인들의 참여가 있었던 크래프트 프라이즈는 올해가 첫 해인 국제적인 어워즈로, 현대의 공예에 가치를 부여하고자 시작되었다. 전세계에서 400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출품되었고, 최종후보에는 26개의 작품들로 좁혀졌다.
로에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은 로에베의 본질이자 DNA는 수공예와 그 장인정신에 있다고 보고, 이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서 공예에 가치를 부여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이 어워즈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심사위원들 또한 높은 수준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런던 디자인 뮤지움의 디렉터 데안 수직, 드룩디자인 창업자이자 보석 디자이너인 헤이스 바케르, 비트라의 회장이었던 롤프 펠바움, W매거진 디렉터 스테파노 톤치, 로에베 파운데이션 회장직의 엔리케 로에베, 디자이너 후쿠사와 나오토와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스페인 신문 '엘 파이즈' 기자 아나츠 사발베아스코아 등 여러 전문가들로 이루어졌다.
올해 수상자로는 나무공예 아티스트 에르네스트 갬퍼의 'Tree of life 2' 가 선정되었다(첫번째 사진 참조). 그의 작품은 그 자체의 형식적인 가치와 사회적인 메세지를 잇는 표현이 돋보인다는 해석을 받았고, 특히 조나단 앤더슨은 이 작품에 담긴 고유의 톤과 표현된 형태를 높이 평가하였다.
'Tree of life 2' 는 죽은 나무를 가져다가 소생시키는 차원으로, 에르네스트 작가의 숙련된 기술을 통해 나무에 다시 한번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기회가 되었다. 가구장인이자 작가인 에르네스트는 태풍으로 꺾인 300년이 넘은 떡갈나무를 가지고 커다란 나무 용기를 만들었는데, 나무 특유의 질감을 잘 살렸을 뿐더러 형태와 그 유기적인 선에서 주는 자연스러운 맛이 대단히 시적이다. 작가의 나무 공예 솜씨를 통해 일률적인 표현이 아닌 나무 각각의 특유의 색깔과 개성을 살렸다는 호평도 받았다.
이 외에도 심사위원들은 다른 두작품에 특별 수상을 했다. 하나는 일본 작가 코지로 요시아키의 'Structural Blue'이고, 다른 하나는 멕시코 출신 파니쿠아 장인들의 'Tata Curiata'이다.
'Structural Blue'의 경우 작가의 연구와 그 혁신성을 크게 평가하였다. 요시아키 작가는 유리가루와 산화동을 섞어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쳐 독특한 유리 그릇을 선보였다. 여러 실험을 통해 녹은 유리와 가열된 미네랄에서 유출된 가스로 특유의 짙은 파란 색감과 유리와 자기 중간 정도의 독특한 질감이 더해진 이 작품은 그 참신한 시도와 새로운 결과물에서 빛을 발했다.
(사진출처: all rights reserved (c) LOEWE Craft Prize)
파니쿠아 장인들의 'Tata Curiata'는 마음을 동하게 하는 작품일 뿐더러 한 집단의 문화적 유산이자 꾸준히 이어져온 장인정신을 보여주고,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재료의 한계가 없다는 걸 증명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공예는 멕시코 미초칸 지역의 원주민 뿌레뻬차족들의 전통으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짚을 이용해 태양신, 전쟁과 불의 상징 등 민족의 신화를 담았다. 이 수공예 작업은 여러 세대를 통해 보존되고 전해진 지식과 손기술이며, 아직도 활기찬 전통으로서 그 가치를 더한다.
작품선정에 있어서 완성도, 혁신성, 미적표현에 중점적으로 가치를 둔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는 매 해 뛰어난 재능과 조용히 이어져 온 공예의 미를 발굴하면서 공예의 현재를 집중 조명하고 미래를 위한 토양을 꾸준히 다지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관련링크: http://loewecraftprize.com/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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