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rights reserved © Eduardo Hermida)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의 페롤이란 도시에는 매년 9월에 카니도라는 지구에서 스트리트아트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이름은 “카니도의 시녀들 (Meninas de Canido)”로 스페인 미술의 거장 벨라스케스의 대표작인 ‘시녀들 (Las meninas)’을 여러 아트스트와 참가자들이 모여 마음껏 재해석하는 축제이다. 

이번에 9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Banksy)에게 공개적으로 초대장을 보냈다. '카니도의 시녀들'에 와서 같이 이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이다. 어딘가 재밌고 패기 넘치는 이 초대장은 농담같지만 이미 여러 미디어를 통해 뱅크시 눈에 들 수 있도록 퍼지는 중이다. 이를 위해 카니도 지역 축제는 갈리시아 맥주회사 1906의 후원을 받았고, 이 스폰서의 도움으로 세계 각 유명 일간지(The Times, Le Monde, The Guardian, The Daily Telegraph, La Repubblica 등) 속에 광고를 냈으며, 영국 곳곳의 광고 벽면에 초대 메세지를 걸었다. 이쯤이면 축제에 오든 안 오든 뱅크시도 축제 초대에 대해 듣거나 봤을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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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도 지구는 벌써 뱅크시를 위한 한 벽을 ‘예약’까지 해두었고 그가 갈리시아에 와서 스페인 미술의 상징 중 하나인 ‘시녀들’을 재해석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만약 뱅크시가 정말 이 초대에 응한다면 이는 스페인에 존재하는 첫 뱅크시 작품이 될 예정이다. (참고로 이전에 산세바스티안에서 발견된 그의 그림으로 추정되는 작품은 지워졌고 진위가 확실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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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SCO가 갈리시아 지역 문화재로 인정한 이 축제는 2008년 갈리시아 출신 미술가인 에두아르도 에르미다 (Eduardo Hermida)의 아이디어로, 황폐해진 이 구역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카니도 구역의 낡고 부서지고 버려진 건물들 사이로 가득 낀 우울함에 변화를 주려했고, 벨라스케스에 대한 예술적 존경과 더불어 작품 '시녀들' 특유의 황토빛 컬러가 그 동네와 주민들과 연결고리가 있다 생각되어 작품 주제를 ‘시녀들’로 정했다고 한다. 담당자 에두아르도 작가 말에 따르면 이미 동네엔 약 250개가 넘는 미술작품이 존재하고 1200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있었으며 그 중에는 스페인 유명 화가들의 친필까지 곁들여진 작품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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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축제만의 개성을 잃지 않되 더욱 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이 카니도의 축제는 성공적인 도시 부흥 프로젝트로, 문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적극적인 참여까지 일궈냈다. 큰 액수의 투자가 아닌 스페인 특유의 문화를 축제에 녹여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은 이 프로젝트는 다음 해의 모습과 그 발전을 기대하게 만들고 지역문화 부흥에 관해 우리에게도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

*관련링크: http://lasmeninasdecanido.com/

https://cerveza1906.es/noticia-jazz/1906-busca-banksy-para-reinterpretar-las-meninas/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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