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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놀이, 교육, 그리고 휘게(Hygge)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무심코 사용하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참 스트레스를 받는 말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일을 잘하기도 힘든데 놀기까지 잘하라니...... 뭐든 열심히 하라는 말로 들려서 난 도대체 언제 쉬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노는 게 잘 노는 거야?’ 하는 반문을 하게 하는 말이기도 했던 것 같다. 어릴적부터 놀아라보다는 공부해라라는 말이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당연히 어렵게 들릴 수밖에 없다.

 

덴마크에서, 특히 덴마크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밖에 나가서 놀아라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별도로 놀이시간까지 있어서 그 시간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밖에 나가서 놀아야 한다. 놀이시간에는 교실문을 잠가놓고 열어주지도 않는다.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이 비가와도 밖에서 놀아야 하니 놀 때 입을 비옷과 장화를 학교로 보내라고까지 한다.

교실에 남아 책을 보거나 할 수도 없다. 노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처럼 덴마크는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나라이며, 교육현장에서도 철저히 놀이규칙을 정해놓고 지키는 나라이다.

따라서 아이들도 노는데 익숙하다. 서로의 역할을 정하고, 놀이의 규칙을 정하고, 놀이 공간도 적절히 배분하면서 그들만의 놀이규칙을 만들어 간다.

이러한 바깥 놀이문화는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유모차에 태워 악천후에도 어김없이 밖으로 나가는 덴마크 부모들로부터 비롯된다.

놀이를 통해 배우는 사회성과 창의성 개발에 더 교육의 비중을 두는 덴마크부모들이다.

아이들이 걷기 시작하면서 자주 다니게 되는 동네 놀이터들도 덴마크 아이들이나 부모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공간이 된다.

원래 덴마크 놀이터는 원목 그 자체를 가공하지 않고 활용한 친환경 놀이 공간으로써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살리고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놀이공간의 모습이었으나 코펜하겐시에서는 오래된 어린이 놀이터들의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미지 출처: g-legepladser.dk

이번 리포트에서는 덴마크의 놀이공간 디자인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놀이터 개조작업에 파트너로 선정된 디자인 회사는 ‘MONSTRUM’이라는 덴마크의 놀이공간 전문 디자인 회사가 참여하였다.

 

휠드파켄 ‘The Tower of Copenhagen’

가장 먼저 덴마크 코펜하겐시 휠드공원에 위치한 작은 놀이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코펜하겐에서 가장 유명한 5개의 건물 ‘Town Hall Tower, 구주 교회 타워, 원형 타워, 대리석 교회의 큐폴라 및 증권 거래소 탑의 모습을 활용하여 놀이터를 디자인 하였다.

이 놀이터에는 디지털기반의 교육놀이 컨텐츠를 개발하는 PlayAlive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전자장치가 루프탑 공간에 설치되어있으며, 이 장치를 활용하여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수수께끼, 운동효과를 주는 신체활동 등의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구주교회에서는 교회 종소리로 자신만의 음악을 연주할 수도 있고, 작은 천문관에서 별을 관측할 수도 있으며, 이 놀이시설은 ‘2012 DANISH DESIGN AWARDS’에서 수상한 디자인이다.


이미지출처: MONSTRUM

 

오덴세 동물원 놀이터

‘MONSTRUM’의 설립자 올레와 크리스찬은 원래 무대 세트디자이너였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특기를 살린 연극무대의 세트디자인을 놀이시설과 접목한 창의적인 디자인을 하는 회사이며, 이러한 스토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덴마크 오덴세 동물원의 놀이시설은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온 청아라는 이름의 사자를 주제로 디자인 되었다. 동물원 울타리에 둘러싸여 멀리서 바라만 봐야하는 사자의 모습을 실제로 만져보고 등에도 올라타고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는 사자의 먹이가 되는 경험도 하면서 다양한 놀이 주제를 발견하는 아이들은 더없이 즐겁기만 하다.

오덴세 동물원에 있는 이 놀이터는 ‘reddot award 2017’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미지출처: MONSTRUM

 

'클로덴(Kloden)' Dokk1

클로덴은 덴마크 오르후스 지역의 바닷가 항구에 위치한 Dokk1이라는 도서관을 포함한 문화공간이 있는 건물의 야외 놀이터이다. 5개의 놀이공간으로 구성되어있으며, 5개의 놀이공간은 마치 나침반을 보면서 배로 항해를 하듯 재미있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21°N

북쪽으로 21도 방향에는 스웨덴의 얼음바다가 있다. 부서진 빙하 조각들을 밟으며 바다를 건너는 것처럼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균형 잡기와 같은 신체활동에 도움이 된다.

 

이미지출처: MONSTRUM

52°NE

북동쪽으로 52도 방향으로 가면 러시아 숲속에 사는 곰을 만날 수 있다. 키가 7미터나 되는 곰은 숲속의 나뭇가지들 중 하나를 들어 올려 아이들에게 미끄럼틀을 만들어 준다.

곰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서는 곰의 다리와 몸속을 등반해서 미끄럼틀의 위쪽까지 올라가야 한다. 마치 암벽등반을 한 듯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지출처: MONSTRUM

104°E

철도를 타고 동쪽으로 104도를 따라가면 동양의 신비에 대해 알려주는 용이 사는 아시아에

도달하게 된다. 용 꼬리부분에는 미끄럼틀이 있다.


이미지출처: MONSTRUM

193°S

남쪽으로 보트를 타고 193도를 내려가면 이집트의 정글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2미터 높이의 원숭이를 만날 수 있으며, 원숭이 몸에 기어오르기도 하고 정글속 나무들에 올라가거나 매달려서 놀 수도 있다.

 


이미지출처: MONSTRUM

294°NW

북서쪽 294도 방향으로 목마를 타고 가다보면 서인도제도의 덴마크에 도착한다.

6미터나 되는 큰 날개와 3미터 높이의 키를 가진 독수리를 만날 수 있다.

독수리는 날개아래에서 로프를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꼬리부분은 미끄럼틀의 역할을 한다.

독수리 뒤에는 용암이 있는 화산이 있으며, 화산도 등반이 가능하다.

 

이미지출처: MONSTRUM

이처럼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MONSTRUM의 놀이시설 디자인은 덴마크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웨덴의 Liseberg의 티볼리 놀이터, 중세의 헬싱보리(Helsingborg) 놀이터, 스톡홀름의 크리스틴버그 성 공원 (Kristineberg Castle

Park)의 놀이터, Linneparken의 놀이터 등, MONSTRUM은 스웨덴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놀이시설을 설계하였다.


이미지출처: MONSTRUM

MONSTRUM의 놀이터에는 항상 이야기가 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꿈속에서 가본 적이 있는 정글탐험이나 우주여행을 하게 해주기도 하고, 바다를 항해하거나 아름다운 성에서 공주가 되어보기도 한다.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이상한나라에서 걸리버처럼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모래한주먹, 공 하나만 가지고도 즐겁게 놀았던 우리의 어린시절에도 각자의 역할과 놀이의 규칙이 존재했으며, 서로를 존중하면서 하나의 스토리를 채워나가는 놀이는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사회생활의 일부분이다.

이러한 사회성이 덴마크 교육에서는 아주 중요한 부분에 해당한다.

그래서 놀이에 스토리를 강화하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해주어 더 열심히 놀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덴마크의 놀이 교육 역시 책 한권 읽는 것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다.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놀이를 통한 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덴마크의 교육철학을 통해 덴마크의 기업들도 놀이라고 하는 영역에서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MONSTRUM의 놀이 시설은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는 즐거움을 주는 놀이시설이지만 아이들이 놀지 않을 때는 그 지역의 예술적 가치를 지닌 조각품과 같은 예술품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디자인이다.

 

덴마크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최고의 휴식공간이자 교육장소이며 휘게(hygge)의 일부이다.

 

리포터/장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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