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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하는 문화산책, Luna de Octubre


(photo by Jiwon)

 

 

지난 22일 마드리드에선 특별한 밤이 시작되었다. ‘루나 데 옥투브레’, 10월의 달 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위한 야밤의 문화행사가 마련되었는데 이는 마드리드 시내의 중심가이자 문화적인 상징성을 지닌 레티로와 프라도 거리 중심으로 연결되어 저녁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넉넉한 심야 문화 산책이 진행되었다

 

빛과 이미지, 음악과 창의성이라는 큰 틀에 맞춰 예술과 감각을 이용한 문화 축제로 모든 시민들이 저녁에 야외에 나와 산책을 하면서 축제를 즐기고 또 문화유산인 거리를 새롭게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준비된 기획이다. 게다가 10곳이 넘는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미술관과 박물관 또한 밤 늦게까지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니 문화를 즐기는데 마음만 먹으면 되는 날이다

 

'10월의 달’은 시민들의 문화와 여가의 상징인 레티로 공원과 프라도 거리의 300년이 넘는 역사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그 역할을 기념하고자 하는 뜻도 담고 있다. 게다가 마드리드는 이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all rights reserved © Madrid Cultura)

 

    (all rights reserved © Madrid Cultura)


 

시민들은 저녁동안 이 곳을 거닐며 여러 설치 예술을 만나게 되고 이는 주로 빛을 이용한 비주얼 영상과 인터액티브 아트를 포함하는데, 특히 야외라는 넓은 공간의 특징을 잘 살린 설치 예술이 돋보였다

 

이 중 몇가지를 꼽자면 마드리드의 전통이자 상징인 아폴로, 넵투르노, 시벨레스 분수대를 6만개의 플라스틱 병으로 가득채워 그 대비로 플라스틱을 남용하는 현대인들의 세태를 고발하는 설치미술이 있었고, 시벨레스 성 앞에는나르시스’라는 제목 아래 7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얼굴형태를 세워 시민들의 얼굴을 3D로 입히는 인터액티브 아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통해 셀피를 즐기고 나와 내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요즘의 생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photo by Jiwon)

 

 

(all rights reserved © Madrid Cultura)

 

 

네덜란드 출신 단 루즈가드 아티스트는 Waterlicht라는 작품으로 온실효과로 인해 올라가는 수면변화를 상기시키고자 레티로에 홍수가 나는 듯한 영상효과를 만들었고, 프라도 미술관의 건물 뒷면에서는 3D 비디오 맵핑이 진행되었다

 

프라도 거리 중간에는 Groupe Laps가 제작한 빛으로 만들어진 형상들이 설치되어 소리와 각본에 맞춰 빛이 움직여 때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중계에 축구를 하기도 하며 설치와 연극 그 중간을 잇는 연출이 완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로 출입을 상징하는 알칼라 문 사이에 3개의 LED 스크린을 설치해 단편 영상을 상영, 이미지가 연결되는 듯 혹은 상반되는 듯한 효과를 내는 영상으로 생기를 더했다. 빛과 영상, 인터렉티브가 주를 이룬 밤이었다.  

 

 

 

 

(all rights reserved © Madrid Cultura)

 

 

(photo by Jiwon)

 

 

(all rights reserved © Madrid Cultura)

 

 

과거에는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현재는 새로운 기술들을 이용해 빛으로 작품을 만든다. 여전히 시민들과 문화를 이어주는 공간이지만 그 내용은 시대에 따라 같이 변화하고 있다

 

예술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식의 일종의 편견과 진입장벽을 넘어서 원하는 사람 모두가 선선한 밤공기 속에서 고즈넉하게 산책을 하면서 부담없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취지는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이를 말 그대로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스페인에서 중시하는 'calidad de vida' 생활 수준(삶의 질) 이 잠들지 않는 밤을 통해 자연스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10월의 달 아래 이 문화의 밤은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도시계획 속 적절한 문화기획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

 

 

 

(photo by Jiwon)

 


 

*관련링크: https://www.madridcultura.es/lunadeoctubre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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