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Jiwon)

바르셀로나의 팔로알토 마켓은 스페인의 스트리트 마켓 문화의 1세대이다. 그 개념조차 생소했던 때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벼룩시장이라는 익숙한 형식에 디자인, 아트, 빈티지, 길거리 음식, 퍼포먼스와 음악 등 여러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서 매달 한번씩 열리는 이벤트를 만든 것이다. 공간은 하비에르 마리스칼 디자이너가 속한 팔로 알토 협회가 자리한 곳으로 예전엔 동네 공장으로 쓰였던 곳이다. 이 마켓은 디자이너와 스튜디오, 세미나들을 한데 모아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이자 여러 참가자들로 다양성을 선보이고자 시작되었다. 

마켓의 전반적인 카테고리는 아트 디자인 갤러리, 제품 및 패션 뉴 디자인, 빈티지 가구와 제품, 레트로 빈티지 패션, 수공예와 재활용, 스트리트 푸드, 음악과 연극, 오픈 아트 스튜디오 등으로 이루어진다. 스트리트 마켓에서 ‘디자인’이라는 요소를 앞에 세워 차별화를 시도했고, 사람들이 와서 느긋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을 빼놓지 않았다. 그렇게 팔로 알토 마켓은 회를 거듭 할수록 유명해져 지금은 스트리트 마켓의 대표격이 된 트렌디한 시장이다.  

(Photo by Jiwon)

(Photo by Jiwon)

(Photo by Jiwon)

그리고 이 팔로 알토 마켓의 새로운 시도는 지금도 진행중에 있다. 매달 열리는 이벤트이다 보니 숱한 반복이 있는데 그 속에서도 새로운 요소들로 변화를 꾀하려 한다. 이번 회에는 마켓에 큰 브랜드를 들여 와 스트리트마켓의 일반적인 틀을 깨는 시도가 있었다. 이 콜라보에 참여한 브랜드 중에는 이미 유명한 캠퍼도 포함된다. 스트리트 마켓에 유명브랜드라고 하니 이 익숙하지 않은 조합에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리트 마켓은 개인 디자이너와 신생 브랜드가 주로 나서는 무대인데 여기에 이미 잘나가는 디자인 브랜드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의아해 할 수도 있는 이 조합은 최근들어 이런 형식의 마켓이 떠오르면서 경쟁력 있는 유통 통로로 인식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입지가 변하니 마켓이 할 수 있는 역할 또한 커진 것이다.   

젊은층을 타겟으로 새로운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 발굴을 목표로 시작한 모던 마켓인 팔로 알토는 이번 기회에 '하이 디자인, 좋은 가격’이라는 새로운 기획을 선보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켓에 들어온 브랜드들은 원래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아울렛 판매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팔로 알토 마켓은 작은 신생 브랜드의 창구이자 유명 디자인브랜드를 좋은 가격에 갖는 기회의 장, 이 두가지 범주를 다 잡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이런 예외적인 행보는 스트리트 마켓의 또 한번의 변화의 신호이다. 

새로 생긴 브랜드들에겐 그들을 알리고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는 채널이고, 일반인들에겐 새로운 디자인을 발견하는 곳이자 쇼핑 뿐만이 아니라 여러 문화행사와 즐길 거리가 많은 놀이터- 이러한 마켓의 다양한 역할은 팔로 알토 마켓의 힘이자 가능성이다. 이미 모리츠와 같은 맥주회사의 후원을 받아 진행 되고 있는 이 마켓은 점점 유명 브랜드들이 눈 여겨 보는 흥미로운 유통경로겠고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Photo by Jiwon)

*관련링크: https://paloaltomarket.com/es/home

리포터_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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