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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 238년 역사의 쇼메 (Chaumet)

L’art de trait

완벽하게 상상하고 창조하다

 

 

 

©Chaumet Paris


 

매년 3월 파리에서 열리는 드로잉 페어 (Salon du dessin)는 올해 27회를 맞이하며 전세계 드로잉 수집 전문가들의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아트페어의 일부가 되었다. 드로잉의 가치와 가능성을 높이 사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 대표 하이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Chaumet)가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역사처럼 간직해온 주얼리 그림들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드로잉페어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동시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방돔 광장 (Place Vendôme)에 위치한 쇼메 본점에서 선보여진다. 

쇼메의 역사는 18세기 부터 프랑스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오늘날 까지 이어졌다. 1780년 쇼메의 창시자인 마리 에티엔느 니토 (Marie-Etienne Nitot, 1750-1809)는 당시 작은 보석 상점으로 운영하다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된 당시 고위 관료였던 나폴레옹을 만나며 프랑스 최고의 주얼리 하우스로 성장하게 된다. 가장 풍족하고 화려했던 18세기 말 보나파르트 왕가 시대 황실의 전속 보석 세공사로 지명되고, 당시 황후였던 조세핀과 마리 루이즈의 결혼 예물등 왕실과 대관식에서 사용되던 모든 왕관과 왕검을 제작하며 1885년부터 조셉 쇼메 (Joseph Chaumet)에 의해 쇼메 브랜드로 화려하게 성장되었다.

 

 

 

©Suna Jang
방돔 광장에 위치한 쇼메 본사 전시장으로 18세기 당시 왕실과 함께 해온 역사가 고스란히 보존되었다.

 

 

건축을 닮은 보석

 

 

©Suna Jang 

 

왕관 제작을 위한 그림, 연필과 과슈, 270x320mm 

 


브랜드 쇼메 창작 아이디어의 가장 큰 키워드는 건축과 식물이다. 전혀 다른 두 단어는 쇼메의 그림에서 공통점을 띄며 드러내는데 바로 견고한 짜임과 구성에 있어서 하나의 건축물과도 같고, 또 그 유기적인 조화에 있어서 식물/자연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작은 잎사귀 하나에 담긴 자연이 만들어낸 줄기의 짜임과 꽃봉우리가 열릴때의 배열이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파리 건축물의 창문에 있는 난간 (garde corps)의 문양같은 건축물의 작은 디테일들에서 영감을 얻어왔다.

하나의 보석을 세공할 때 처음 아이디어를 얻어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주문한 왕실과의 디테일한 의견 조합을 위해 실제의 크기와 색에 가장 흡사하게 그림을 그려 대화를 했고 고객의 요구와 제작 가능한 보석의 종류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다시 그려졌다.

 

 

©Suna Jang

 

식물을 그대로 옮긴 밑그림

 

또한 19세기 부터는 좀 더 모던한 접근 방식을 위해 사진 작업도 부수적으로 동반되어 왔다. 

쇼메 주얼리 역사는 아르누보, 아르데코, 프레타포르테 이 세가지 디자인 양식과 상응하기에 이번 그림 전시 또한 이 세가지 시대메 맞게 분류되어 있다. 

 

아르누보 (Art Nouveau)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을 뜻하는 아르누보는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친 유럽 미술 양식이다. 아르누보 양식을 지하철 입구 건축에 도입한 프랑스 건축가 ‘엑토르 기마르 (Hector Guimard)’와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 ‘귀스타브 모로 (Gustace Moreau)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완벽한 대칭과 유기적인 곡선, 꽃, 거미줄 등 자연에서 온 요소들이 장식의 주를 이루었다.

 

 

 

©Suna Jang

 

(좌) 잠자리와 거미줄에서 얻은 모티브로 구상된 목걸이, 1900-1910년, 225x395mm

(우) 꽃과 거미줄을 모티브로한 여섯개의 그림, 1890-1900년, 340x410mm

 

 

 

 

아르데코 (Art Deco)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걸쳐 1900년대 파리 만국 박람회를 기준으로 시작된 예술디자인 양식으로  과감한 색감, 이국적이고 과장된 형태, 몬드리안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구조가 특징이다. 전 세계에서 보석을 유통하며 당시에는 보편화 되지 않았던 동양의 보석들도 쇼메에 의해 재해석 된다. 또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여성이 가진 사회적 위치와 모습이 자유로지고 그로 인해 여성들이 입는 과감하고 긴 이브닝 드레스와 화장을 하고 담배를 넣어 이동하는 작은 클러치 등의 장식으로 브랜드 쇼메 또한 그 어느때 보다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Suna Jang

 

(좌) 갖가지 색의 보석으로 장식한 브로치, 1920년대

(우) 사파이어 보석이 들어간 기하학적 모양의 목걸이, 1930년대, 317x269mm


 

©Suna Jang

(좌)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이루어진 긴 목걸이, 1920년대, 320x215mm

(우)여성용 클러치 잠금 디자인, 1920년대, 318x269mm

 

 

프레타 포르테 (Prêt à porter)

 

기성복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60-70년대 부터 피에르까르댕 (Pierre Cardin), 입생로랑 (Yves-Saint Laurent)을 구축으로 고급 여성 기성복이 발달하고 많은 이들이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리듬에 맞게 주얼리 브랜드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쇼메 주얼리 또한 그 정교함과 기술력은 예전 그대로 간직하되 보석의 종류를 더욱 다양하게 세공하기 시작하며 왕실에서만 볼 수 있던 디자인을 재해석 시키기 시작했다. 이러한 발상으로 인해 결혼은 약속하는 여성에게 영원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를 선물하는 관례가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보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브랜드 쇼메를 떠올렸을 때 오늘날 까지도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디아뎀 (Diadem/왕관 모양의 여성용 머리 장식)이며 오늘날까지도 유럽 황실의 결혼식이나 재벌가의 상속녀들도 디아뎀을 쓴 모습을 보여오며  200년이 지난 지금도 보여지는 쇼메 역사의 증거품이다. 중요한 날에 쓰인 장신구인 만큼 실제 크기과 모든 각도에서 통과하는 빛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 모든 디아뎀은 그림 작업 이후 모형으로 만들어 졌었고 이번 전시에는 120여개의 디아뎀이 전시되었다. 

 

 

©Suna Jang

 

역사로 남겨져 온 쇼메 디아뎀의 실험용 모형들

 

 

 

©Chaumet Paris

 

디아뎀 ‘밀이삭 (Epis de blé), François-Regnault Nitot, 1810-1811년

 

위의 디아뎀은 금, 은, 다이아몬드로 구성되어, 백금이 없던 시대에 은을 주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쇼메의 대표적인 디아뎀이다. 변질의 위험이 있는 은이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짙은 색이 다이아 몬드의 투명함과 대조를 이루며 다이아몬드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모던하고 기품이 있는 디자인이라 찬사를 받고 있는 황후 조세핀이 썼던 디아뎀이다. 



 


 

이러하듯 디자인은 그 세대의 상황과 사람, 정신을 반영하고 역사에 남는다. 많은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이 그러하듯 쇼메 (Chaumet) 또한 시간이 지나가도 사람의 손끝에서 나오는 정교함과 세밀함이 가장 기본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쓰여질 역사 속에서 완벽한 상상과 창작을 하려한다. 

 

 

전시장소: Chaumet Paris

               12, Place Vendôme 75001 Paris

전시기간: 2018년3월23일 - 2018년 3월30일 까지





리포터_장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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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쇼메 #방돔광장 #디아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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