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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미각에서 시각으로, 입맛의 디자인Ⅰ - 전통의 재발견

전 세계에 돌고 있는 열풍 중 하나는 지역 명물의 재발견이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지방의 특산품의 패키지를 새롭게 리디자인(re-design) 하거나, 기존의 맛을 보다 대중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몇 해 전부터 성행하듯이, 미식의 나라답게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다. 

 

 

 

©Fauchon

 

 

 

1886년 설립하여 지금까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고급 요리 브랜드 포숑(Fauchon)의 경우를 보자. 2003년에 파산 위기를 겪었지만, 이듬해인 2004년, 마케팅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 넣으며, 과감하고 화려운 이미지를 창출해냈다.

 

이러한 극적인 리디자인 성공 사례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는 유산을 고급화하고 전통요리의 브랜드 잠재력을 키우는 전략적 연구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MONOPRIX

 

 

라따뚜이, 카술레, 푸아그라 등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 두번 씩 들어 본 프랑스 남부 지역의 향토 음식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모노프릭스(Monoprix)와 같은 대형 체인형 마트와의 결합을 통해 시중에 보급화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VOLEX, FAUCHON, Comtesse du Barry, MAXIM's의 푸아그라 통 디자인

 

 

그 중 거위나 오리의 간을 뜻하는 푸아그라(Foie gras)는 가격의 폭이 넓은 요리 중의 하나로, 주말 시장에서 고급 부띠끄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Comtesse du Barry

 

 

특히 Comtesse du Barry(꽁떼스 뒤 바리)의 포장 디자인은 식료품 업계에서 괄목할 만하다. 

프랑스 남서부를 중심으로 1908년에 설립된 Comtesse du Barry는 2011년에서 2012년 무렵에, 회사의 특선품인 푸아그라에 대한 맛과 패키지에 대한 집중적 연구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검은 송로버섯을 올린 푸아그라 ©Comtesse du Barry

 

 

©Comtesse du Barry

 

 

푸아그라를 둘러싼 논쟁에 대답으로, 좁은 케이지에 가둬서 키우는 것이 아닌 자연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나선형의 패키지를 개발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포장은 본래 지방 전통 음식이었던 푸아그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겨냥하면서 프랑스의 상징적인 색상으로 요리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근래에 들어, 4년에 한번 꼴로 브랜드의 컨셉 디자인을 재정립하는 끊임없는 노력 덕에,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프랑스 음식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며 고급 미식 요리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 매김 하였다.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2017년 패키지 디자인 ©Comtesse du Barry 

 

 

 

한편, 지난 2월 툴루즈에서는 프랑스 미디피레네 지역의 혁신 기술을 도모하는 미디노브(Midinnov) 엑스포가 열렸다. 유럽연합과 옥시타니 지방의 자금으로 이루어진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11번째를 맞이하였다. 

에어프랑스 항공, 전력공사 EDF, BNP 은행 등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툴루즈의 폴사바티에 대학(Université Toulouse - Paul Sabatier)의 IT 연구기관과 장조레스 대학(University Toulouse - Jean Jaurès)의 디자인 연구기관, 몽펠리에 대학(Université de Montpellier) 물리 및 시스템 연구기관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전시를 보다 풍요롭게 하였다.

 

프로그램은, 옥시타니 지역의 전통을 뼈대로 한 노하우에 혁신 기술을 입혀 새로운 기술을 고안함으로써 젊은 인재의 고용 및 창업을 지원하고 지역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Midinnov

 

 

그 중에서도 전통과 노하우(Savoir-faire & Tradition) 아틀리에 섹션에서는, 기술 분야에 관한 연구 뿐만 아니라, 전통음식의 맛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패키지에 대한 아이디어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단순히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지인에게 소개하고 선물하고 싶게 만드는 가시적인 디자인,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시각디자인과 미각디자인이 동반하며 생성하는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면서, 이미 알고 있던 친숙한 맛을 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다시 고쳐 바로 쓰는 오래된 미래이자, 온고지신의 철학이 아닐까. 

 

 

 

 

아래에 링크된 관련 홈페이지에서 추가적인 정보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 Midinnov : http://www.midinnov.fr

- Fauchon : https://www.fauchon.com/

- Comtesse du Barry : http://maison.comtessedubarry.com

 

 

 

 

리포터_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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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tesse du b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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