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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인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원칙

 © 이진재, IxDA Stockholm 

 

 

윤리적인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원칙

 

IxDA 스톡홀름은 전 세계 인터랙션 디자인 협회(Interaction Design Association)의 스톡홀름 지부로, 매달 한 번씩 스톡홀름의 디자이너들을 불러모아 인터랙션 디자인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4월 주제는 윤리적인 디자인으로 Daresay의 디자인 디렉터를 맡고 있는 Daniel Peterson, 디자인 코치로 일하고 있는 Per Axbom, Mobiento / 딜로이트 디지털의 Head of Creative/Design이자 파트너 Zelia Sahki가 스피커로 나섰다. 이번 디자인 리포트에서는 Daniel의 이야기를 가져와봤다. 

 

Daresay는 비즈니스를 돕고, 소비자를 즐겁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소비자 경험을 만들고 있으며 주로 디지털 소비자 경험을 만들고 있는 디지털 에이전시로 2008년 스톡홀름에서 시작했으며, 우메오와 스톡홀름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현재 19개국에서 온 8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UX 디자이너, 서비스 디자이너, 비주얼 디자이너, 디자인 리서처, 전략가, 웹 개발자, 앱 개발자, 풀스택 개발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디자인 씽킹을 통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사용자 테스트를 거쳐 최종 제품까지 만들고 있다.  

 

 

 

© 이진재, IxDA Stockholm 

 

 

디자이너가 만드는 오브젝트, 그리고 이들의 장인 정신은 때로는 라디오나 계산기 정도로 작고, 때로는 자동차처럼 크지만, 개개인과 관계를 맺으며 빨래를 해주고, 설거지를 대신 해주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낫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제품에서 윤리적인지 반윤리적인지 논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소련에서 만든 AK 47이라는 소총이 있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소문에 따르면 150만 정이 보급되었다고 전해진다. 누구나 만들 수 있고, 고장도 잘 안 나거니와 아무리 낡아도 사용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 총을 마스터피스라고 칭한다. 제품 관점에서는 사람을 죽인다는 것만 빼면 좋은 제품인 셈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10억명에 도달했을 때 페이스북에서는 50명의 디자이너가 있었다.  차를 디자인한다고 생각해보자. 50명으로는 부족하고, 저렇게 많이 팔리지도 않는다. 그러니 그 당시 디자이너 한 명 한 명의 영향력이 어땠을까? 1:1로 시작했는데, 돌아보니 어느새 1:2천만명이 된 것이다. 

 

심리전에 대해 들어봤는가? PSY OPS라 불리는 심리전은 적군의 심리 상태를 흔들거나, 전투 의지를 상실하도록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헬기로 적진에 전단을 뿌렸지만, 현대에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진행되는 양상을 띈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시리아, 조지아 등의 분쟁 지역에서 매체를 장악해 끊임없이 거짓 메시지를 뿜어대는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거짓 메시지와 정보를 뿜어대는 소방호스 역할을 했고, 몇몇 회사는 이를 악용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문제가 된 캠브릿지 애널리티카가 있다. 얼마나 영향이 있었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미 대선, 브렉시트 등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 

 

 


© 이진재, IxDA Stockholm 

 

 

이들은 3억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그 결과로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 AK 47 같이 탄생 목적이 이미 유해한 제품의 경우 윤리적인지 반윤리적인지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페이스북 같이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시스템은 디자이너와 사용자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 

 

디자이너로서 인간 심리의 원리를 디자인에 활용한다. 그러나 심리학을 대학교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이게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이해하는 디자이너는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진행하는 사용자 인터뷰, 테스트, 만드는 제품 등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이를 취사 선택해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의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이는 의사 윤리에 대한 선서로 이를 통해 윤리적인 선택을 할 것을 선언하며 전세계 공통이다. 변호사는 각 나라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변호사가 되기 위해 면허 시험을 봐야 한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그런게 없다. 혹시 디자이너에게도 이런게 필요한게 아닐까? 마이크 몬테이로가 만든 윤리 선언문을 살펴보자. 

 

1. 디자이너는 그 모든 것에 앞서 인간이다. 

2. 디자이너는 그들이 세상에 내 놓는 모든 것에 책임이 있다.

3. 디자이너는 형태보다 영향에 가치를 둔다.

4. 디자이너는 그들을 고용하는 사람에게 노동 뿐만 아니라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

5. 디자이너는 비평에 열려있어야 한다.

6. 디자이너는 그들의 사용자와 청중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7. 디자이너는 예외와 극단을 믿지 않아야 한다.

8. 디자이너는 프로페셔널 커뮤니티의 일원이다.

9. 디자이너는 다양성과 경쟁에 열려있어야 한다.

10. 디자이너는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 이진재, IxDA Stockholm 

 

 

Daniel은 마지막으로 디자이너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제안한다. 

 

1. 좋은 일 하기

2. 듣고, 알리기

3. 진실되게 행동하기

4.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5. 협동하기

6. 디자인의 역할 이해하기

7. 책임감있게 일하기

8. 도전하기

9. 연결되어 있기

10. 계속 움직이기

 

디자이너에게 윤리란 무엇인가. 위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가 그리 쉽지 만은 않다. 광고회사 아트 디렉터로서 사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회사에 계속 다니기 위해 담배 광고와 대출 광고를 할 것인지, 디자인 에이전시의 디자이너로서 회사 사정을 유지하기 위해 도박 사이트를 디자인할 것인지 등. 

 

Daniel이 제시하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원칙을 마음 속에 지니고 있다면 디자이너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하는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진재, IxDA Stock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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