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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를 위한 디자인, 메트로의 픽토그램

 

학업의 일환으로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짬짬이 여러 도시를 탐방하며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툴루즈가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매우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툴루즈 인구 중에서, 기동력이 높은 젊은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함을 생각해보면 다소 의외의 결과로 보일 수 있겠다.

 

 

이러한 장점은 특히 대중 교통에서 잘 드러나는데, 가령, 각 역마다 적절히 배치된 엘리베이터를 잘 이용한다면 혼자서 무거운 짐을 들거나, 휠체어를 끌고도 타인의 도움없이 지상에서 객차 안 까지의 이동이 매우 수월하게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설계된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편리성에서 견줄 만하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시행한 첫 연구를 발판으로, 201710월부터 단계적으로 지하철 역에 적용하기 시작한 픽토그램이 그러한 복지에 대한 사고의 한 예시라고 볼 수 있겠다.

 

 

 

 지하철 픽토그램의 실제 적용 예시 ©Tisséo

 

 

 

 

 시각적인지적 취약계층을 위한 지하철 픽토그램의 필요성을 설명한 안내문 ©Tisséo

 

 

 

툴루즈의 대중교통 시스템인 티세오(Tisséo)에서는 글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문맹인이나, 알파벳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과 어린이, 그리고 인지적 장애가 있는 장애인과 눈이 잘 보이지 않아 글자의 식별이 힘든 노인들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그림을 통해 더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연구하였다. 

 

즉, 누구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여정을 보다 쉽고 자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설정하였으며, 부차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기원이 되는 역사와 문화를 상징화 된 그림 속에 담고자 시도하였다.

 

 

 

적용된 픽토그램 일부 ©Tisséo

 

 

 

그 결과, 각 역을 상징하거나 쉬이 떠올릴 수 있는 픽토그램을 기존보다 더 뚜렷해진 타이포그래피와 함께 배치함으로써 가독성을 최대한으로 높이고자 하였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며 스스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자율성을 독려한 이러한 혁신은 툴루즈가 프랑스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셈이다. 

 

새로운 픽토그램 디자인으로 식별에 도움을 얻는 사람은 프랑스 인구의 7%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러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시도가 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자 커다란 혜택이 아닐 수 없겠다.

 

 

 

 픽토그램 고안 과정 ©Tisséo

 


 

 

적용되는 픽토그램의 시각적 디자인 시스템은 툴루즈 지역의 역사적 상징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과거 옥시타니(Occitanie) 주에서 사용되었던 단어, 보존된 문화 유산, 장소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 등의 이름을 역명으로 차용하고 있는 현재의 정류장을 떠올릴 때, 그래픽 디자인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순화과 차별화에 있었다. 

 

다시 말해서, 하나의 그림으로 해당 지역의 배경 지식 및 정보를 요약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역과 구분이 되도록 가시적으로 적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SAOUZELONG 역의 픽토그램 ©Tisséo

 







ROSERAIE 역의 픽토그램 ©Tisséo

 

 

 

 

 

툴루즈 메트로의 픽토그램에서 보여지는 조형적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그래픽 이미지와 역 사이의 연결의 명확성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이 결코 나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툴루즈 대중 교통 협회에서 픽토그램의 개발을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명성있고 세련된 디자인 회사를 찾는 것이 아닌, 정신지체 장애인 학부모와 친구 부서 협회(ADAPEI, l’Association Départementale de Parents et Amis de Personnes Handicapées Mentales)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디자인의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기능성을 가장 우선시 함으로써 시각적인지적 취약 계층이 객차 안이나 역사 내에서 길을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

 

 

 


 픽토그램과 타이포가 병기된 실제 현장 사진 ©Tisséo

 

 

 

이러한 부분에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시각적인 장식 디자인을 넘어, 취약 계층과의 사회적 의사 소통의 시도이자, 도시의 문화적인 역사를 조화롭게 배분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이동성에 대한 권리가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실제로 모든 이들을 위한 우리 네트워크의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 Jean-Michel Lattes, 툴루즈 대중 교통 협회장

 

 

 

 

 

 

아래 링크된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Tisseo : http://tisseo-collectivites.fr/mon-metro-image-en-image

 

 

 

 

 

 

 

 

 

리포터_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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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al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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