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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관용구로서의 주얼리, 캐리케이Carrie K.

  


캐리케이의 가보 리바이벌 서비스the Heirloom Revival service의 결과물, 엔에이케이 다이아몬드 반지NAK Diamond Ring / ©Carrie K.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디자인 행사나 마켓에 가면 항상 접하는 주얼리 브랜드가 있다. 바로, 캐리케이Carrie K.이다. 캐리케이는 2009년에 싱가포르 주얼리 디자이너 캐롤린 칸Carolyn Kan이 만든 브랜드다. 스튜디오 탄생 일 년만인 2010년, 캐롤린이 엘르 어워즈ELLE Awards에서 ‘올해의 주얼리 디자이너Jewellery Designer of the Year’상을 수상하면서, 캐리케이도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캐리케이의 디자인에는 디자이너의 개성이 반복적으로 보이지 않고, 일반적인 주얼리에서 기대되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독특함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그 이유에 대한 캐롤린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던 가보 컬렉션the Modern Heirloom collection 중, 별 컬렉션the Star Collections / ©Carrie K.

 

 

“캐리케이가 싱가포르의 여느 주얼리 브랜드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캐리케이는 장인이 만든 주얼리를 통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해리티지 안에 자리 잡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이야기로부터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연관성 있는 섬세한 디자인으로 끄집어내고, 자손 대대로 물려받아갈 현대적인 가보를 만듭니다.

 

 


가보 리바이벌 서비스의 결과물, 다이아몬드 조약돌 반지Diamond Pebble Ring / ©Carrie K.

 

 


가보 리바이벌 서비스의 결과물, 다이아몬드 프루직 매듭 반지Diamond Prusik Knot Ring / ©Carrie K.

 

 

“최고의 디자인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디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찾습니까?”

 

저는 정말로 사람들 만나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의미 있는 주얼리로 만들어, 미래 세대에도 전수될 수 있게 해요. 저는 사람들이 놓치거나,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또는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디자인해요. 그런 것들을 향유하려면, 시간을 들여야 해요. 그래서 그 일을 캐리케이가 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만드는 주얼리의 핵에는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우리는 어떤 것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환영받게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의 아름다움과 진부한 매일의 일상에 쌓이는 단단한 편린을 향유해요. 삶은 너무도 심각하기에, 사람들의 삶에 우리의 주얼리로 약간은 장난 어린 마법을 부려서,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해요. 바로 이런 것들이 캐리케이를 시작한 숨은 원동력이었어요.

 

이번 해 1월부터는 새로운 아뜰리에를 열면서 브랜드 방향을 약간 틀어서, 섬세한 고객 맞춤형 주얼리 - ‘가보 리바이벌 서비스the Heirloom Revival service’를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고객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주얼리들이 있지만, 자신들의 스타일이랑 맞지 않아서 장롱에 그대로 두고 지낼 수 있거든요. 그럴 때, 저희한테 그 잠재력 있는 아름다운 주얼리를 보여주면서, 물려주신 부모님이나 주얼리에 담긴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착용할 수 있고, 빛바래지 않아 자녀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을 디자인으로 바꿔드려요.

 

 


가보 리바이벌 서비스의 결과물, 자수정 불꽃놀이 비취반지Amethyst Fireworks Jade Ring / ©Carrie K.

 

 

“싱가포르 주얼리 디자인과 주얼리 마켓이 국제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어떤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좀 이상한 것이 있다면, 싱가포르의 패션 디자이너들을 싱가포르 안에서는 잘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외국인 여행객이나 해외 시장에서 찾아요. 싱가포르 역사가 이제 50년을 넘겼기에, 싱가포르 사람들이 왜 자꾸 외부로 시선을 돌려 해외에서 좋은 디자인의 벤치마킹 모델을 찾고, 해외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구매하는지 이해할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싱가포르만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싱가포르 안의 재능을 키워나갈 때가 왔어요.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졌으니 무조건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훌륭하니까요.

 

 


가보 리바이벌 서비스의 결과물, 성냥 팔찌Matchstick Bracelet / ©Carrie K.

 

 

럭셔리 주얼리 하나 안에 해리티지와 지정학적이고, 개인적인 의미가 복합적으로 섞인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믿기에, 컬렉션 하나를 디자인할 때마다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듣고 자라 온 이야기나 삶의 중요한 순간의 이야기, 인생의 변곡점에서 발견한 가치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시작한다는 캐롤린. 그녀의 브랜드, 캐리케이가 그저 착용하면 예쁜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모던 가보 컬렉션the Modern Heirloom collection 중, 작품‘시 디안 즌the Si Dian Jin’의 디자인 과정 / ©Carrie K.

 

 

캐리케이의 주얼리가 ‘시각적인 관용구Visual Idiom’가 되어 오래 간직되길 기대하기에, 제품 양산 과정에도 이탈리아와 터키의 가죽 장인과 태국의 은세공 전문가 등 세계 최고의 전문가만 참여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디자인의 시작과 과정과 끝맺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캐리케이가 싱가포르 로컬 디자인을 알리고 판매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편집샵 ‘킵펄스Keepers’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글(디자인의 선순환을 위한 편집샵, 킵펄스Keepers)에서 이어집니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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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디자인 #캐리케이 #Car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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