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 한올 담아낸 장인의 빛, 프랑스 디자이너 Frédérique Lamagnè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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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짜다
Tisser la lumière
©Felix Dol Maillot
남성을 위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컨셉 스토어로 사랑 받아온 파리 7구에 위치한 마야로 (Mayaro) 는 목수, 가죽공예, 금속 장인의 수공예품들을 소개하며 ‘웰 메이드 인 프랑스 (well made in France)’ 이라는 주제로 럭셔리의 근원을 되찾고자 했다. 또 그로 인해 장인/디자이너와 고객이 세상에 하나뿐인 오브제를 통해 만날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날 상점 ‘마야로 (Mayaro)’는 수공예 작품들을 위한 '갤러리 마야로 (Galerie Mayaro)’로 타이틀을 바꾸기로 하였고 지금 소개하는 ‘프레데릭 라마네르 (Frédérique Lamagnère)’의 개인전은 갤러리 마야로가 기획하게 된 첫번째 전시이다. 하나뿐인 수공예 작업을 만날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좀 더 디자이너와 고객이 깊이있는 만남을 갖게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Felix Dol Maillot
Frédérique Lamagnère
프레데릭 나마네르 (Frédérique Lamagnère)는 파리에서 활동 중인 직조 장인으로서 한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45작품들을 이번 기회에 공개하였다. 하나의 소재와 공간의 관계 그리고 타피스리 (tapisserie) 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제안하고 싶었던 그녀는 플라스틱, 낚시줄, 야자나무 섬유 등 효용가치가 낮은 소재들을 주로 활용하여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아름다운 디자인을 제안한다. 주로 하이앤드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며 최상의 소재만 활용해 온 그녀의 작품의 새로운 챕터인 것이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 파티션, 카페트, 조각품 등의 여러 용도로 쓰이도록 디자인 된 이 작품들은 빛을 반사, 투영시키는 역할을 하므로서 햇빛을 아름다운 색깔로 받아내는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 시키기도 한다.
그녀는 프랑스 국립 산업디자인 학교인 ENSCI- Les ateliers (Ecole Nationale supérieure de création industrielle)을 졸업하고 파리의 손꼽히는 실내인테리어-장식 사무실인 알베르토 핀토 (Alberto Pinto) 와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 에서 장식가로 일해왔다. 또한 샤넬 (Chanel), 크리스찬 디올 (Christian Dior), 크리스찬 라크로아 (Christian Lacroix), 지방시 (Givenchy)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 직조기술이 필요한 의상/액세사리 상품들은 장인인 그녀의 손을 거쳐 왔다. 그렇기에 언제나 최상의 소재로만 작업해 온 그녀에게도 이번 마야로 갤러리에서의 첫번째 개인전은 특별하다. 그녀만의 우주와 개성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이기에 소재의 선택과 상품성에도 다른 이의 제한없이 몰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그녀의 고향인 브르타뉴 (Bretagne) 지방의 바다 풍경에서 온다고 한다. 시시각각 햇빛이 바다표면에 닿으며 나타나는 반짝아는 물결의 눈부심, 텍스쳐 등이 그녀 작품의 원동력인 것이다. 그리고 그 감각들이 깃들어 리드미컬한 곡의 악보를 써내려가듯 한올 한올 소재들을 교차시켜 면을 직조하는 것이다.
©Suna Jang, ©Felix Dol Maillot
Reflets, 2018. 바닥까지 내려오는 타피스리 (Tapisserie), 300 x 150 cm
벽을 타고 내려와 바닥에 닿는 커튼의 모양을 한 위의 작업은 쓸모가 없어진 카세트 테이프 필름을 이용하여 만들어 냈다. 메탈 성분이 들어있는 필름의 특성상 반짝임이 강조된 이 소재는 실을 대신해 틀에서 짜여 지면서 새로운 시각적 노래를 만들어낸다.
©Suna Jang
기쁨의 찬가 (L’hymne à la joie)’, 2018, 투명한 필름지, 345 x 400cm
©Felix Dol Maillot
낚시끈과 투명한 필름지를 주로 사용한 위의 작품은 바닷가에 펄럭이는 다양한 색의 깃발 풍경을 연상시킨다. 창문 앞에 설치한 이유 또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닿을 때 바닥에 비춰지게 될 색색의 그림자들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이다.
©Felix Dol Maillot
혈색 (carnations), 2018, 무슬린 드 수아, 면, 플라스틱, 비스코스, 95 x 82 cm
©Suna Jang
가죽과 야자나무 섬유로 만든 3판 병풍, 2018, 155 x 159 cm
프레데릭 나마네르 (Frédérique Lamagnère) 의 병풍 시리즈는 그녀의 커리어가 가장 많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실내 장식가이자 명품 브랜드의 의뢰를 많이 받아왔던 그녀의 감각이 묻어나 모든 작업들의 패셔너블함을 엿볼 수 있다. 실내 공간에 쓰이게 될 이 병풍들 또한 직조물의 특징인 앞과 뒤의 패턴이 다름을 장점화 시켜 쉽게 리버서블하게 실내 공간에 특색을 더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또한 리본형태의 긴 끈을 틀에 짜서 작품을 완성시키는 직조 작업을 하는 그녀는 자신의 디자인이 끊임없이 수평선을 긋는 아주 시적인 작업이라고 한다.
©Suna Jang
가죽과 야자나무 섬유로 만든 3판 병풍, 2018, 155 x 144 cm
이번 프레데릭 라마데르 (Frédérique Lamagnère) 의 전시로 갤러 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갤러리 마야로 (Galerie Mayaro)’ 는 앞으로도 프랑스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중인 수공예 장인들의 디자인을 개인전 혹은 여러 작가의 그룹전을 통해 기존 갤러리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새로운 컬렉션으로 활력을 더 할 예정이다.
전시 정보
전시 장소 : Mayaro
20, rue Amélie 75007 Paris
갤러리 웹 사이트 : https://mayaro.fr
리포터_장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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