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탈리즘과 간디의 영향을 받은 싱가포르 여성복 브랜드, 스톨른Sto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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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탈리즘과 간디의 철학을 배경으로 탄생한 싱가포르 패션 브랜드, 스톨른Stolen / ©Stolen
무뚝뚝한 노출 콘크리트가 떠오르는 건축 사조, 브루탈리즘Brutalism과 '지금 나에게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을 취하고 간직하는 것은 누군가에게서 그것을 훔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이고, 필요치 않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면, 실제로 도난당한 게 아니라도, 도난품으로 규정되어야 한다.(*"If I take anything that I do not need for my own immediate use, and keep it, I thieve it from somebody else … A thing not originally stolen must nevertheless be classified stolen property, if one possesses it without needing it.")'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격언에서 출발한 싱가포르의 여성복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톨른Stolen'이다.
스톨른의 옷은 착용한 여성의 골격의 아름다운 부분을 마치 건축물의 골조처럼 드러낸다. 스톨른의 디자인은 현대 여성의 감각을 담아, 패션과 예술 사이, 연약함과 강함의 사이를 유연하게 오고 가는 인상을 준다. / ©Stolen
스톨른은 2007년, 오길비앤매더Ogilvy & Mather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던 엘린 옹Elyn Wong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이다. 엘린은 장식적인 요소보다 구조에 집중하는 브루탈리즘의 영향을 받은 담백한 여성복 디자인에 집중한다. 또, 사업을 여성복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브랜드 이름을 건 설치 작업도 뉴욕, 베이징, 런던 등지에서 이어가고 있다. 엘린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디자인한 불가리BVLGARI의 B.zero1 디자인 컬렉션의 앰베서더로 선택되기도 했다.
스톨른은 온라인으로도 옷을 판매하지만,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아틀리에 스페이스'스트레이츠 클랜Straits Clan' 안에 아틀리에 겸 쇼룸을 열어, 고객이 예약 방문을 통해, 옷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익스클루시브한 이미지로 오스카 레드카펫이나 싱가포르 영화 행사에서 배우들이 착용하기도 한다.
싱가포르 부유층의 모습을 담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의 시사회 때, 싱가포르 여배우 Tan Kheng Hua가 착용한 스톨른의 드레스 / ©CHRISPPICS+
2016년 싱가포르 패션위크의 CONCUR 프레젠테이션으로 선보인 디자인 / ©Stolen
스톨른은 새로운 컬렉션이 더해져도, 군더더기 없는 건축물 같은 이미지와 적절한 긴장감을 한결같이 유지한다. 강력한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맥락을 잃지 않으며, 하나의 패션 브랜드를 발전시켜가는 기술이 눈여겨볼만하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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