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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D Mailbox

스페인 도시중 디자인, 건축, 문화 활동이 가장 활발한 도시를 꼽으면 바르셀로나를 들 수 있다.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거장들, 안토니오 가우디, 피카소, 미로 등의 예술가들이 혼이 닮겨진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손쉽게 다양한 디자인과 건축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관이 FAD이다. FAD는 우리나라 디자인진흥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주관하는 행사중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영디자이너들에게 전시와 작품발표의 기회를 주는것인데, 새롭고 유니크한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이벤트 형식의 전시와 헤프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일이다.
7월1일부터 시작해 13일까지의 Logstoff.com전시기간 중, 단 6일 저녁나절 동안 이루어진 FAD Mailbox Event 프로젝트도 일련의 컨셉디자인 행사였다.
e-mail이란 매체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잊혀진 혹은 잊어가고 있는 기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던 우편물과 우체부의 역할을 재미있게 인터락티브하게 풀어갔다.

이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나타나는 모든 행위들과 바라보는 시각, 느낌 등을 물리적으로 올겨놓았다. Mailbox Event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전시장을 항해하고 관찰할 수 있으며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과의 대화나 눈짓 혹은 터치등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1000개의 우편달부 가방을 통해 서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비밀리에 받기도한다.







Mailbox Event에 모여든 사람들은 입장과 동시에 행사에서 마련한 우편엽서를 몇장 받게된다. 엽서를 들고 들어서면 중앙 통로에 거미줄처럼 엮여진 프라스틱 줄들에 엽서들이 빨레처럼 매달려있고 그 사이를 궁금중 을 참을 수 없는 관객들이 어술렁댄다. 읽고 자신의 엽서에 기입하고 매다는 행위를 하는 동안 지나가던 다른 관객이 슬적 그의 행위와 메시지를 관찰하고 그 공간의 의미를 조금씩 소통하기 시작한다.


장소의 내부에는 사람들이 줄을서서 가방을 받고 있는데 가방은 Mailbox Event에서 디자인한 우편물 소인이 찍혀있고 5유로에 판매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값싸고 질좋은 특이한 가방을 마다 할 수가 없다. 더욱이 대부분이 소비를 주도하는 디자이너들 아닌가. 물론 가방 판매대위에 5유로를 들고 현란한 몸동작으로 유혹하는 광고가 빠질리가 없다. 디자인 마케팅은 곧곧에 숨겨져 우리를 유혹하고 있으니. 가방을 받아드니 이제서야 친절한 금짜씨 같은 얼굴을한 까마잡잡한 스페인 아가씨가 두툼한 엽서들, Big볼펜 한자루, 그리고 그 보다 더 친철한 사용서와 그들의 활동이 담긴 우편봉투를 내밀었다. 우편봉투안에 주체자인 Logstoff.com의 커뮤니티가 될수 있는 로그인 이름과 페스워드가 들어있다.







이제 본격적 게임의 시작이 나의 움직임과 장소이동 그리고 틈으로 연결되어진다. 주위에서 쉽없이 재잘되면서도 두리번거리기를 멈추지않는 사람들은 그들이 쉴새없이 끄적이던 메모를 곁들인 우편엽서를 살짝 다른 이들의 가방에 넣고 모른척 사라져 버린다. 물론 게임의 법칙은 사서 등에 맨 우편배달용 가방을 활짝 열어두는 것.
모른척하며 다른 이들의 가방에 ‘好好好’와 ‘하하하’ 라는 단어를 한자와 한국어로 써서 넣어준다. 즐거우시라!







시간이 지남으로 더 열기가 차오르기 시작한 전시장과 사람들은 한손에 엽서와 펜을 혹은 겨드랑이에 맥주병을 끼어들고 쉼없이 엽서를 공허한 공백을 그들의 단어들로 채워 나가간다. 그리고 엽서들로 무명의 우편배달용 가방 안으로 날려간다.



이러한 행위들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았다.
조급증을 이기지못해 거리에서 가방을 열어 확인한다. 내게 돌아온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까달루니아 독립 구호, 알수 없는 슬픈 외국어로 적힌 메시지(나중에 친구가 알려줄 외국어의 정체는 러시아어로 “사랑해”였다), 칵테일 초대권 두장, 팻션 홍보용 외부 엽서 등등.
가상의 인넷상에서나 현실의 우편가방을 텅해 우리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광고 전단지와 짧은 메시지들 뿐인가? 거미줄처럼 쳐진 넷에 달린 메시지를 떠올린다.



“너의 환타지는 동일하지 않아, 그러나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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