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rna의 디자인팀 디자인하기

IxDA Stockholm September Meetup 

더 효과적으로 디자인하기 위한 디자인 오퍼레이션을 주제로 열린 IxDA(Interaction Design Association, 인터랙션 디자인 협회) 스톡홀름의 9월 행사는 스톡홀름 중심가에 위치한 Klarna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5명의 스피커가 각각 <디자인팀 디자인하기>, <디자인 리더십>,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하기>를 발표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Klarna의 프로덕트 디자인 부사장(VP of Product Design)으로 일하고 있는 조디(Jordi Parra)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Klarna는 2005년 시작한 후불제 전자상거래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스웨덴은 물론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본사는 스톡홀름에 위치해 있으며 약 2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4년 전에는 Klarna 디자인 팀에는 4명 밖에 없었다고 한다. 디자인 팀에 처음으로 합류한 조디는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네 명이 되기까지는 함께 일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동시에 돌아가는 프로젝트도 3~4개 정도밖에 없었고, 의사결정도 어렵지 않았다. 대기업에 지쳐서 그만두고 스타트업으로 넘어온 사람이다보니 사람들도 비슷했고, 비슷한 의문을 갖고 있었다. 커뮤니케이션도 쉬웠고, 모두 같은 생각을 하면서 디자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디자인 팀이 10명으로 늘어나면서 시작되었다. 불편한 성장이 지속되는 기간이었다. 이들은 지속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 리크루팅 속도를 늦추고 팀으로 일하기 위한 확실한 기초를 세우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매니저도 필요없고, 역할도 나눌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리드, 매니저, 시니어 등의 포지션으로 사람을 나누어야 했다. 

그러나 전체 프로덕트 단위 팀에서 기능에 따라 조직을 재편하면서 프로덕트 디자인팀이 없어지고, 더 이상 디자이너끼리 같이 앉을 수 없게 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고,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론으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따로 일하면서도 디자이너끼리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Klarna 디자인 팀은 그 이후 10명, 20명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추가로 채용하면서 디자이너만 40명인 커다란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조디는 이렇게 디자인팀을 디자인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배운 점 여섯 가지를 공유했다. 

1. 디렉터, 리드, 디자이너의 비율과 균형을 잘 잡자. 일이 급하니 구조는 나중에 잡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시간은 그게 더 많이 든다. 처음부터 구조를 잘 잡아서 쌓아 올라가는게 오히려 효율적이다. 

2. 특정 역할을 맡을 사람은 당신 생각보다 근처에 있을 수도 있다.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을 수도 있으니 가능한 눈과 귀를 열어두고, 그런 역할을 맡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내부의 디자이너는 새로운 일을 하면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되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디자이너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디자이너를 뽑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확고한 기초와 구조를 세우고 해야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성장 속도도 극도로 느려졌고, 그 결과 우리는 여기서 크게 실패했다. 결국 뽑아야 한다면 일단 받을 수 있는 만큼 받고, 그에 맞게 구조를 짜보자. 아낄 필요도, 생각을 너무 많이 할 필요도 없다. 

4. 드리블같이 표면적인 디자인만 예쁜 무언가에 집착하지 말자. 좋은 디자인 시스템은 UX 디자이너가 본인의 역량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든다. Klarna에는 UX 디자이너가 디자인 시스템도 같이 만들어나가면서 실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디자인하고 있다. 

5. 디자인 문서를 잘 구축할수록 디자이너가 작업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시간도 아끼고,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특히 자산을 함께 만들어 놓으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 

6. 상대가 당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를 챙기자. 그리고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을 팀에 들이자. 

사진_이진재

리포터_이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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