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를 건너온 도미노 벽지, 앙뚜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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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와 오브제를 감싸는 무한한 가능성의 장식 예술, Papier dominoté
©AntoinettePoisson
파리 11구에 위치한 포부르 생 안투안 (Faubourg Saint-Antoine) 구역은 18세기 당시 제지공장, 염색공장, 고급 가구상, 도기상 등 수공업 장인들의 작업실이 위치해 있던 역사적인 장소로서 오늘날 다수의 가구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그들 중 과거에 묻혀 잊혀진 기술과 문화를 3세기가 지난 오늘날 혁신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3명의 디자이너들이 창립한 ‘Antoinette Poisson (앙투아네트 푸아송)’ 또한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줄리 스토르디오 (Julie Stordiau), 방상 파를레 (Vincent Farelley) 그리고 장-밥티스트 마르탕 (Jean-Baptiste Martin) 으로 이뤄진 트리오 디자이너들은 국립 문화재 연구소 (Institut National du Patrimoine et de la Sorbonne) 에서 공부를 한 3명의 문화재 벽지 복원가들이다. 이 세사람은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있는 오베르뉴 (Auvergne) 지방의 한 아파트 실내 복원 작업을 함께 하다 18세기 고급 장식 예술의 유산 중 하나인 ‘도미노 벽지 (Papier dominoté)’를 복원 하던 중 이를 오늘날 다시 제조하고 유통해 좀 감각적인 인테리어 작업들이 미래에도 계속 남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18세기 장식 미술을 대표하는 노하우를 내세우는 지금의 ‘A Paris chez Antoinette Poisson’ 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AislingGreally-TrésorParisien
앙뚜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 은 퐁파두르 (Pompadour) 후작부인의 본명인 ‘잔느 앙투아네트 푸아송 (Jeanne Antoinette Poisson)’ 에서 따온 이름으로 18세기 장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그녀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로코코 문화의 상징적 존재이며 세 디자이너가 열정을 가지고 발전시키고 있는 도미노 벽지의 황금기인 18세기 스타일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도미노 벽지 (Papier dominoté) 란 쉽게 말해 오뜨 꾸띄르 벽지로서 일정한 모양이 각인된 종이판을 벽에 대고 모양 속 색을 채워 벽을 장식하던 방식으로 18세기 부르주아들의 집 내부를 꾸미기 위해 자주 사용되었던 기법이다. 주로 꽃무늬나 기하하적 패턴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실내벽 뿐만 아니라 금고나 옷장 또는 병풍을 장식하는 용도로 쓰였으며 더 나아가 책 제본술에도 쓰이던 이 기법은 18세기 말 종이 산업의 발전과 함께 역사에서 잊혀졌다.
©AntoinettePoisson
©AntoinettePoisson
18세기에 이미 높은 완성도와 예술적 가치를 띄었던 도미노 벽지 재현을 위해 세 명의 디자이너들은 그 당시의 기술을 그대로 옮겨왔다. 주문에 맞게 모양이 각인된 판 (32 x 42cm) 은 프랑스에서 제작된 최고급 종이 한 장 한 장 위를 물들이며 세상에 하나뿐인 종이를 만들어 낸다. 목판화가 그러하듯 같은 모양을 찍어냈지만 어느 하나 똑같은 종이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모두가 유일무이 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18세기 당시에 많이 사용되었던 패턴과 현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문양을 갖춘 앙투아네트 푸아송의 60점의 영구 컬렉션은 넓은 선택의 폭을 제안프로젝트에 맞게 퍼스널라이징 된 컬러로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낸다. 이러 하듯 프랑스의 한 세기를 풍미 했지만 잊혀졌던 기술이 오늘날 프랑스의 최고급 종이를 다시 만나며 ‘100% Made in France’ 이라 자부할 수 있는 예술 기법이 탄생되었다.
©AntoinettePoi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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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phineQueme
이렇게 만들어진 한 폭의 시 같은 패턴들은 벽지 뿐 아니라 가구, 천, 쿠션, 전등각 그리고 작은 오브제 (상자, 수첩, 편지 봉투 등) 를 장식할 수 있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오브제들의 가치를 더하고 개성화 시키기 위해 3세기를 뛰어넘은 테크닉 ‘도미노 종이 (papier dominoté)’ 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AntoinettePoisson
©AntoinettePoisson
앙뚜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 의 작업들이 프랑스 디자인 산업에 조용한 혁신처럼 알려지기 시작하자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기반으로 둔 많은 브랜드들의 협업 요청이 이어졌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향수 브랜드인 ‘딥디크 (Dyptique)’ 사의 장미향 스페셜 에디션을 위한 작업이 그 중 하나이다. 브랜드만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맞춤 제작 패턴인 ‘Rosa Mundi’ 를 고안했고 연두빛의 정원에 연어색을 띈 장미꽃의 조화가 딥디크 브랜드가 중점을 두었던 ‘천국의 신선한 장미원’ 의 향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AntoinettePoisson
2016년에 진행된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마랑 몽타귀 (Marin Montagut) 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 작가들의 그림이 ‘도미노 종이’ 기법을 만나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색다른 가치를 선보였다. 대도시를 모티브로 일러스트를 그리는 마랑 몽타귀는 이번 계기를 통해 파리를 대표하는 3개의 정원을 담은 지도형 일러스트를 구상했고 도미노 벽지 기법으로 좀 더 비밀스럽고 정교한 매력이 담긴 그림이 완성되었다.
©AntoinettePoisson
2016년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달팡 (Darphin)’ 의 크리스마스 컬렉션을 위해 루이 5세 시대를 대표하는 목공예 패턴이 담긴 파우치가 제작되었다.
©AntoinettePoisson
2017년 파리에 기반을 둔 천연 수제 잼 브랜드인 ‘Confiture parisienne’ 가 새로 선보인 케이크 패키징에 앙뚜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 의 작업이 동반되었다. 겉포장에서 케이크를 담고 있는 통까지 작은 오브제 하나에도 가치를 두려는 도미노 종이의 의도가 잘 반영되었다.
©AntoinettePoisson
이를 비롯한 많은 디자인과 인테리어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앙투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 은 세 명의 디자이너의 출발점이 된 문화재 벽지 복구 작업에도 끊임없이 참여하고 있다.
©AntoinettePoisson
문화재 건물의 벽지 복원 작업의 목적은 최대한 대상이 손상되지 않도록 복구하는 것이 목적 이기에 이 세 명의 디자이너들은 언제나 창작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앙투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 회사 설립은 그들의 전문성과 앞으로 진보 하려는 열정을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시작이었다. 또한 역사 속 그리고 삽화 속에만 존재하던 테크닉을 오늘날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서 계기가 되었으며 시적 이고도 그래픽 적 화려함이 담긴 이 작업들이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인테리어를 더욱 감각적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기사 참고 자료
http://www.antoinettepoisson.com
https://youtu.be/jVIwIObQ3ZY
https://youtu.be/hEdNfwIabW8
리포터_장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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