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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자 - 국제어린이도서관

어릴 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손에 착 붙는 책의 질감 등이 좋아 도서관에 가면 가슴이 설래곤 한 기억이 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수 많은 동화와 그림책에 빠져들곤 집에 가는 것이 아쉬워했던. 책을 좋아하게 만들었던 그런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도서관이 동경 우에노 공원 옆에 자리잡고 있다. 고풍스러움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국제 어린이 도서관(國際子ども圖書館)이 그 곳이다.

이곳은 일본 내외의 아동서와 그 관련 자료에 관한 도서관 서비스를 국제적인 연계 하에 실행 하기 위해 2000년 국립 국회도서관의 지부도서관으로서 설립된 일본 최초의 국립 아동서전문 도서관이다. 국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온 아동서와 그 관련서가 전부 옮겨 와 있으며 지금 현재 약30만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다. 국내외의 도서관과 연계, 협력하여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전하고 도서관과 책의 세계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국제 어린이 도서관의 건물은 1906년에 제국도서관으로서 세워져서 1929년에 증축된 르네상스양식의 건물을 재생, 이용한 것이다. 후에 국립도서관으로 명칭이 바뀌어 국립국회도서관의 지부도서관으로 이용되다가 2000년 새단장을 거쳐 아동서 전문 도서관으로서 개관되었다.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건물 모형을 뒤에서 본 모습. 고전 양식과 현대 건축의 조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1906년 준공 직후의 동쪽 외관이다. 우측의 길다란 창문은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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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떻게 옛 건물을 가장 좋은 상태로 보존하면서 엘레베이터나 비상계단과 같은 시설물을 증축하였는가에 있다. 옛날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서 들어간 금액은 같은 규모의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것의 2배이상 들어갔다고 한다. 새로운 증축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였다. 기존의 건축물에 더해서 이용하는 어린이들과 연구자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과 정보화에 적합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계단이나 엘레베이터등, 이동을 위한 경로와 카페테리아, 정보, 공기순환, 재난방지등의 설비를 위한 기계실 등의 필요최소한의 시설을 신설하였다. 지상부에 수평으로 교차하는 두 개의 유리 상자와 두 개의 수직의 노출 콘크리트의 입체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부분을 관통하는 형태로 설계된 유리 상자에는 출입문과 카페테리아가 자리잡아 있으며 3층에서 동서로 관통하는 유리 상자는 기존의 방과 엘레베이터와 계단이 설치된 콘크리트 코어를 연결하고 있다. 이 증축의 특징은 기둥이 없다는 것이다. 기둥을 없애는 것으로 기존 건축의 벽돌과 석조의 느낌을 살림과 동시에 기존의 디자인과 공생하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뒤에서 본 전경. 지붕과 유리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예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두개의 유리상자가 교차하는 모습과 콘크리트 코어가 보인다.

안쪽에서 바라본 1층 출입문. 옛 건물로 가기 위한 통로처럼 보인다. 약간은 위압감을 조성하는 묵직해 보인은 철제 자동문이 인상적이었다.


증축한 콘크리트 코어의 비상계단


3층 유리 상자 부분의 내부이다. 유리로 외벽을 보호함과 동시에 당시 그대로 남아 있는 벽돌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학습 효과도 가져온다.


휴식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3층 라운지 모습. 기둥이 없는 공간으로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원 상태로 보존 되고 있는 창문 부분. 외벽에 사용되고 있는 벽돌은 언뜻 보기에 타일같은 느낌이 들지만, 유약을 발라 구운 벽돌이라고 한다.

내부의 가장 큰 볼거리는 천장이나 벽의 회반죽칠이다. 100년이 넘는 세월에 몇번에 걸친 보수공사를 했기 때문에 회칠 위에 수많은 페인트 칠을 하였고 또 벗겨진 부분도 있었다. 그러한 부분을 모두 수작업으로 벗겨낸 후 다시 회칠 보수를 하였다. 회칠 기법의 전수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회칠의 성분을 준공 당시에 썼던 것과 똑같은 재료배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내부 계단의 모습. 약20m의 천장 아래를 주철로 만들어진 손잡이가 달린 계단이 자리잡고 있다. 내장을 보존하는 의미와 더불어 높이가 현재의 기준과 맞지 않기 때문에 유리로 만든 손잡이를 덧달았다. 이것은 추후에 탈부착이 가능하게 설치되어있다.


어린이의 방 전경.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역시 이곳에는 더더욱 중요한 내부를 빼놓을 수 없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도서실인 1층의 어린이의 방에 들어가면 천정 전면에서 비추어지는 밝은 빛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은 어느 각도에서 책을 봐도 그늘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 밝으면서도 불투명한 막으로 덮여있는 간접 조명이기 때문에 눈이 부시거나 하지않고 항상 낮같은 느낌이 든다. 서가도 밝은 색의 나무로 만들어져 따스한 색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의자도 여러가지 크기가 구비 되어 있고 중앙 부의 원형 탁자는 안쪽과 바깥쪽 모두 벤치가 있어서 아이와 엄마가 마주보고 않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서가에는 책이 여유를 가지고 배열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이 손쉽게 표지를 꺼내보고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국내외의 어린이를 위한 책이 구비되어 있고, 때마다 테마에 의한 작은 전시가 있기도 하다.

세계를 알아보는 방. 세계 각국의 지리, 역사, 풍습 등을 소개하는 자료와 해외의 그림책 등 어린이들이 세계에 관심이나 흥미를 가지고 국제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자료를 배치하였다.

이곳은 예전에 귀빈실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보존을 위해서 최소한의 조명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소 어두운 느낌이 든다. 바닥과 천장 모두 보존을 위해 당시 그대로를 재현했기 때문에 책꽂이가 공기 순환과 조명등의 기능을 맡고 있어 두터운 책꽂이가 ㅁ자로 구성되어 있다. 의자는 어린이에 맞추어 낮게 제작되었으나 앉는 부분이 넓기 때문에 어른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

2층에는 두개의 자료실이 있는데, 제1자료실에는 일본과 아시아 각국에서 간행된 아동서의 일부와 관련자료 및 교과서를, 제2자료실(사진)은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외국에서 간행된 아동서와 관련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두 자료실 모두 이용은 18세 이상만이 가능한데, 이것은 국회도서관에 납본된 책을 보존한다는 의의와 연구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3층에는 책의 뮤지엄과 미디어 만남 코너가 있다. 천장이 10미터인 책의 뮤지엄에는 원통형의 전시용 가구가 두 개 설치되어 있다. 옛 내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전시와 환기시설, 조명의 세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의 뮤지엄에서는 어린이 책에 관한 전시회를 매년 수회 개최하고 있다. 지금은 「러시아 아동문학의 세계(Russian Children’s Literature from folklore to contemporary fiction)」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다. (9월18일까지) 제1부 「러시아의 아동문학」에서는 구전문학의 옛날이야기에서부터 제정시대, 소련시대, 소련붕괘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따라서 대쵸적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2부「러시아의 그림책」에서는 제정 말기에서부터 국제 안데르센상 수상자등의 개성이 풍부한 작가와 화가들의 그림책을 원화와 함께 전시하고 있다.


미디어 만남 코너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DVD등의 전자출판물과 국제어린이도서관이 작성한 그림책 갤러리를 컴퓨터를 통해서 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도서관과 건물에 대한 견학 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본인도 리포트를 쓰기 위해 두번 참여했는데, 1시간 남짓한 시간을 설명을 들으며 돌아다니니 많은 것을 얻은 뿌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시간이었다. 일본어 설명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홈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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