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주유소에서 햄버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맞지 않는 조합인 것처럼 보이지만, 덴마크인 들에게는 실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잘 조합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특별한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작은 소품 하나에도 그 제품만의 개성을 부여하고 정체성을 찾아 디자인하고 스토리를 만든 것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코펜하겐의‘Kalvebod Brygge’해안가에 세워진 덴마크에서 세 번째로 큰 쇼핑센터인 ‘Fisketorvet Shopping Mall’은 코펜하겐의 오래된 어시장이 있던 곳에 세워졌다.

Kiehlers Architects에 의해 설계되었고 수산물과는 전혀 관계없는 제품을 파는 현대적인 쇼핑몰에 어시장이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너무나도 멋지게 조화시킨 쇼핑몰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전개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쇼핑몰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고기라는 뜻의 덴마크어 Fiske와 광장 이라는 의미의 Torvet이 합쳐진 Fisketorvet는 수산시장이라는 의미의 덴마크어 이다.

어시장이라는 과거의 흔적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쇼핑몰의 정체성으로 활용하면서 바다 속을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의 모습을 마치 잠수해서 바다 밑에 들어가서 보는 것처럼 생생한 모습의 조각 작품을 만들어 가장 잘 보이는 중앙공간에 설치하여 강력한 아이덴티티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쇼핑몰의 볼거리 중 백미라 할 수 있는 이 설치물은 그 규모가 가히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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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Gasoline Grill

Gasoline Grill의 경우는 건물 그 자체가 정체성이고 아이덴티티여서 추가적인 디자인이 없어도 이미 그들만의 명확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다.

이러한 강력한 이미지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이면서 지속가능한 그들만의 이미지라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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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다.

​당연히 멋진 디자인만으로 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니고, 브랜드의 현실을 잘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그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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