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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레몬, 우스꽝스러운 감자, 못생긴 당근

못생긴 당근으로 만든 스프는 맛이 없을까?

삐뚤어진 감자와 멋진 감자는 모두 똑같은 맛을 냅니다.’

덴마크의 슈퍼마켓 체인‘REMA1000’은 이 같은 슬로건으로 308개 매장에서 못생긴 채소와 과일들을 기존의 제품보다 15% 할인된 가격으로 팔기 시작했다.

REMA1000은 우리나라의 하나로마트와 비슷한 형태의 덴마크 슈퍼마켓 체인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매장이다. REMA1000은 못생긴 채소 팔기 프로젝트는 연간 33,000톤의 버려지는 채소와 과일들을 구제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식품산업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인 인터마르쉐(Intermarché)에서 5년 여간 실시한 못난이 채소팔기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주변국들에서도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덴마크의 슈퍼마켓체인에서도 이 정책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인터마르쉐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뒤에는‘Marcel’이라는 프랑스의 광고대행사가 함께 있었다.

​Marcel의 크리에이티브가 프로젝트의 성공에 큰 힘이 되었으며, 주변국으로 정책이 확산되면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인터마르쉐

 

친환경 정책의 기본인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지만 개인의 실천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 했었는데, 기업이 직접 나서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니 참 반가운 정책이다.

얼마 전 집 앞 슈퍼마켓 선반에서훌륭한 요리사는 재료의 모든 부분을 버리지 않고 활용할 줄 아는 요리사입니다.’ 라는 글귀가 담긴 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껍질을 활용하는 방법과 자투리 채소들을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 건강도 챙기는 실용적인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덴마크 정부에서도 관심 있게 관리하는 정책 중 하나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덴마크에는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얼마전 우연히 인테리어샵에 방문했다가 재미있는 제품을 발견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었던 연료통을 업사이클링(Up-Cycling)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킨 작은 컨테이너 형 가구였다.

Jerrycan이라고 불리는 1930년대에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연료 운반용 통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빨간색 통에는 휘발유, 회색 통에는 등유, 검정색 통에는 디젤, 흰색 통에는 기어오일, 파란색 통에는 물을 넣어 다양한 액체류를 효율적으로 운반하고 저장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강철로 만들어진 Jerrycan20리터 용량의 군사용으로 설계된 용기이다.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디자인이며, 2100만개 이상의 제품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사용되었다.

1937년 독일의 엔지니어링 회사 Müller의 수석기술자 Vinzenz Grünvogel이 디자인한 용기로 두 명이 함께 들 수 있도록 개발된 트리플 손잡이 디자인이 독특하다.

향후 이 용기는 미국에서 약간의 디자인 수정을 거쳐 미국 육군과 해병대까지 널리 사용되었으며, 영국군에서도 Jerrycon의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며 군대에 보급하였다.


이미지 출처: Jerrycan

Jerrycan은 강철이라는 소재의 견고함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의 업사이클링 디자인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덴마크 기업 ‘Danish Fuel’은 이러한 Jerrycan의 스토리와 역사성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전체적인 용기 디자인의 쉐이프는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기능을 더해 쓰임새를 높인 디자인이다.

집안에 작은 미니바를 만들거나 욕실의 화장대, 또는 구급약품 보관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이미지 출처: Jarrycan

 

Danish Fuel의 제품은 모두 수공예로 제작된 제품으로 고유한 넘버로 관리된다.

기존의 Jerrycan을 모아 용광로에서 오래된 페인트를 벗기고 세척한 후 레이져 커팅, 그리고 도색작업과 내부 나무구조물을 만들어 결합시키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완성되며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Jerrycan의 멋진 디자인을 집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발한 업사이클링 디자인 제품이다.

 


Jerrycan 모으기/용광로에서 이물질과 오래된 페인트 벗겨내기 


표면처리 및 세척/레이저 컷팅


designdb logodesigndb logo도색작업/내부 구조물 만들어 붙이기

이미지 출처: kickstarter

 

Jerrycan의 또 다른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덴마크 기업도 있다.

‘Gascase’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Jerrycan의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통해 여행용케리어를 만들었다.

옆으로 열리는‘diesel’버전과 윗쪽으로 열리는‘fuel’버전의 두 가지 디자인이 있으며, 다양한 컬러들 중 원하는 컬러를 고를 수도 있다.

고가의 알루미늄 케리어에 뒤지지 않는 역사적인 스토리와 견고함까지 갖춘 좋은 디자인이다.


이미지 출처: Gascasedesigndb logo

 

인터마르쉐의 캠페인 사례에서나 Jerrycan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역시 좋은 디자인은 국경을 초월하고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지속적으로 재활용되고, 쉽게 버려지지 않는 것 같다.

리포터_장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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