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페이퍼 핸드메이드Wallpaper* Handmade 2019 프로젝트의 2019년 싱가포르 작품 전시 / ©Jovian Lim

월페이퍼Wallpaper*가 세계적인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장인, 제조사들과의 협업을 주선하는 월페이퍼 핸드메이드 프로젝트의 2019년 싱가포르 작품이 싱가포르 디자인 위크 전시를 거쳐,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해 주제는 ‘패션 프로젝트Passion Projects’, 사랑과 관련한 디자인이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싱가포르 디자이너들은 크리스 리Chris Lee, 클라라 이Clara Yee, 한스 탄Hans Tan, 레이 챈Lai Chan, 랜자베치아 + 웨이Lanzavecchia + Wai, 레켈 아키텍츠Lekker Architects, 티파니 로이Tiffany Loy이다. 이외에도 차세대 디자이너로 선발된 브랜돈 여Brandon Yeo의 작품까지, 총 여덟 점이 전시되고 있다.

블랭킷Blanket / Asylum과 Turnbull & Asser의 협업 / ©Jovian Lim

싱가포르의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딩 스튜디오 어사일럼Asylum의 창립자 크리스 리Chris Lee는 어릴 적 어머니가 담요로 몸을 감싸서 침대로 옮겨주던 따뜻한 사랑을 떠올리며, 가장의 노동을 연상시키는 넥타이 패턴을 가진 조각보 형상의 담요를 디자인했다. 담요는 런던의 비스포크 타이와 셔츠 공방 턴불&애서Turnbull & Asser에서 영국산 실크를 활용하여, 손바느질로 완성시켰다

콘솔Console / Clara Yee와 DA A의 협업 / ©Jovian Lim

반 세기 전 사람들이 둘러앉아 세계 최초의 라이브 위성중계방송을 볼 때, 텔레비전에서는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가 흘러나왔다. 요즘 사람들을 엮는 매개는 무선 인터넷 라우터이다. 싱가포르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클라라 이Clara Yee는 위성 안테나의 형상과 신전의 이미지에서 착안한 무선 인터넷 라우터 스탠드를 디자인했다. 우주 폭발이 연상되는 스탠드의 표면은 이탈리아의 가구용 금속/석재 가공 업체인 디에이 에이DA A가 식물과 광물에서 추출한 천연 진액을 활용한 표면처리 실험의 결과물이다.

월플라워Wallflower / Hans Tan과 Ethimo의 협업, 꽃 연출: tbc / ©Jovian Lim

싱가포르의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교육자인 한스 탄Hans Tan이 일본의 꽃꽂이와 바로크 양식의 정물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드라이플라워를 꽂는 벽면 거치대이다. 이탈리아의 아웃도어 제품 전문 브랜드 에티모Ethimo에서 분말코팅 알루미늄으로 연출한 무광택의 검은색 배경은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담은 꽃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준다.

메멘토Memento / Lai Chan과 Kelham Island Concrete의 협업 / ©Jovian Lim

싱가포르 디자이너 레이 챈Lai Chan이 디자인하고 잉글랜드의 콘크리트 회사 켈험 아일랜드 콘크리트Kelham Island Concrete에서 제작한 작품 ‘모멘토’는 조약돌을 닮아 손에 꼭 쥐어져서, 처음 건네주었던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수집가의 가방The Collector’s Case / Lanzavecchia + Wa와 GlobeTrotter의 협업 / ©Jovian Lim

랜자베치아 + 웨이Lanzavecchia + Wai가 자기애로 충만한 여행자를 떠올리며, 19세기 후반의 다양한 대륙을 넘나 들던 탐험가가 여행지에서 구한 진귀한 물품들을 담던 가방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여행가방이다. 영국 여행가방 브랜드 글로브 트로터GlobeTrotter는 이탈리아산 송아지 가죽과 재활용 종이, 면, 목재 펄프에 가황 처리를 한 섬유 보드를 활용하여, 14개의 레이어로 접혔다가 팽창하는 구조의 가방을 만들었다.

찬장 사랑Cupboard Love* / Lekker Architects와 Zeitraum의 협업 / ©Jovian Lim

*Cupboard Love는 찬장에 높이 놓인 것을 얻기 위해, 찬장 앞의 어른이 좋다고 하는 어린아이의 사랑처럼, 순수하지만은 않은 사랑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레켈 아키텍츠Lekker Architects의 디자이너이자 부부 조슈아 코마로프Joshua Comaroff와 옹 켈싱Ong Ker-Shing이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독특하게 조화되는 커플을 떠올리며 디자인하고, 알프스에 자리 잡은 목재 가구 스튜디오 자이트라움Zeitraum이 제작한 주류 캐비닛이다.

보물 상자Treasure chest / Tiffany Loy와 Alma의 협업 / ©Jovian Lim

텍스타일 디자이너 티파니 로이Tiffany Loy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과 추억을 비밀스럽게 간직하는 행위에서 착안하여 디자인한 비밀스러운 보관함은 런던 동부의 가죽공방 알마Alma에서 완성했다.

클링크Clink* / Brandon Yeo와 Svenkt Tenn의 협업 / ©Jovian Lim

*Clink는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다.

디자이너 브랜돈 여Brandon Yeo의 부모님은 저축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고 한다. 스웨덴 브랜드 스벤스크 텐Svenskt Tenn의 뛰어난 납땜 기술로 완성된 동전 저금통은 새로운 동전이 쌓여야만, 그 아래 놓여있던 동전이 통 안으로 떨어진다.

위의 작품들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마치면, 6월부터 싱가포르에서 다시 전시될 예정이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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