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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Universe_#2

시크릿 유니버스 전시는 12년 간 COMPANY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업을 세심하게 아카이브한 전시로 1편에 이어 공간마다 구성되어 있는 요소를 2부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Pyhä tehdas(신성한 공장)’ 



신성한 공장의 전경 ⓒ Risto Rimppi 


전시장의 가장 중심 공간은 ‘Pyhä tehdas(신성한 공장)’로 장인들의 제작 세계를 비밀스럽고 신성한 신전과 같은 공간으로 연출 함으로써, 수공예 기술의 신성함과 장인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다른 재료를 다루는 장인들의 작업 공간을 묘사했으며 신성한 공장의 한 가운데에는 ‘The Universal Doll(만물의 인형)’이라는 이름의 예술 작품이 소개되어있다. 이는 네명의 장인들; 일본의 코케시 나무 인형 장인, 러시아의 나무 조각 장인, 멕시코의 양철 장인, 핀란드의 유리 세공 장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공간을 구성하는 벽화는 다양한 국적의 장인들의 현장을 상상할 수 있도록한다.  

 


 

신성한 공장의 부분사진, 위 핀란드의 장인과 아래 멕시코 장인의 공장을 표현 ⓒ Paavo Lehtonen 

 


 신성한 공장의 부분 사진 ⓒ Paavo Lehtonen 

 

 

그 맞은편 공간에는 컴패니 디자인 스튜디오가 디자인하고 판매해 온 다양한 품목의 제품이 상점처럼 진열되어있다. 실제 상점처럼 유니폼을 입은 점원이 상주하여 제품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다. 일부 제품들은 키아즈마 현대 미술관 옆에 위치한 컴패니의 비밀스런 간이 상점 ‘Salakauppa’ 에서 구입할 수 있다. 

 


 ⓒ June Seo 

 

 

 

 

‘Mestarit(장인)’ 의 방


디자이너가 지칭하는 숙련된 공예가를 의미하는 장인을 만나는 일은 시크릿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지난 12년 간 프로젝트를 진행 하면서 디자이너는 수백명의 마스터를 만났고, 그 중 수십명의 장인과 협업하여 제품을 만들었다. 다국적의 장인의 작업 과정이 반복해서 재생되는 방은 하루종일 보고 있을만큼 중독성있는 영상이다. 대부분의 장인들은 가족이 대대로 공예 기술을 물려주는 소규모 형태의 가족 사업체를 운영하고있다. 작업이 시작되면 디자이너는 장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생활 하면서 그들과 최대한 비슷한 삶을 경험하고자 노력한다. 디자이너는 장인이 가진 기술과 작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데, 이와 같이 장인 또한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제안을 통해 영감을 받기를 희망한다. 

 


 ⓒ June Seo 

 

 

장인의 공간 한켠에는  ‘Työpaja(작업실)’라는 이름의 어린이, 가족을 위한 워크숍이 마련되어있다. 장인들이 열심히 공예품을 만드는 옆에서 관람객도 함께 얼굴을 그리고, 만지고, 이야기하며 전시 과정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관람객 참여 워크숍 결과물 ⓒ June Seo 

 

 

 

 

‘Matka(여행)’


모든 프로젝트는 두 디자이너의 여행에서 시작된다. 목적지로 향하는 여행 중에 많은 아이디어와 제품의 대략적인 형태가 결정되므로 여행은 그들에게 디자인 방법론이자 디자인 도구이다. 여행의 방에서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현 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여행의 목적은 장인의 작업실과 문화를 경험하는 동시에 그들의 삶에 깊히 자리한 관습, 페스티벌, 음식과 같은 일상을 경험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장인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어서 목적지에 도달하기 까지 수많은 시간과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프로젝트를 통틀어 두 디자이너는 천여일 동안 수십만 키로미터를 여행 했다고한다. 여행지에서 발견한 지역의 비밀(지역의 고유 문화, 일상적인 수공예품, 관광상품 등)은 핀란드로 돌아와서 두 디자이너에 의해 재해석 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된다. 

 


벽면에 그려진 건물은 디자이너가 여행 중 방문했던 공장이다.  Paavo Lehtonen 

 

 

 

 

 

‘Arkisto(아카이브)’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아이디어 스케치와 도면 원본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디자인을 위한 다양한 도구 중 드로잉과 페인팅 이라는 원초적인 도구는 디자이너가 정한 가장 중요한 표현 도구이다. 프로젝트 동안 그린 천여장의 드로잉 중 전시에 소개된 200여 장의 형형색색의 스케치는 반복적인 실험과 고심을 거쳐 최종안이 장인에게 전달 된다. 디자이너는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손으로 그린 그림은 디자이너가 새로운 형태와 외관, 제품의 성질을 발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방법론이다. 또한 페인팅 과정의 목적은 수공예 기술에서 흔히 보여지는 손으로 형태를 구현하는 방법론을 흡수하고, 수작업을 통해 장인의 세계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시된 도면은 컴퓨터로 그렸다고 해도 믿을 만큼 모눈종이 위에 정교하게 제작되었다. 

 


 ⓒ June Seo 


 

 

‘Vuoropuhelu(대화)’


두 디자이너가 프로젝트 과정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협업과 신뢰, 상호작용이다. 대화의 방에서는 지역 장인들과 디자이너가 제작 과정 중에 어떻게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이어 나갔는지 따뜻하게 보여준다. 기계가 하는 일이 아니므로 장인과 협업하는 일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직접 만나서 대화를 이어가기도 하지만, 긴 제작 과정으로 직접 만날 수 없을 경우 전 세계에 멀리 떨어진 장인과 언어의 장벽과 불안정한 통신 기기로 정확한 아이디어 전달을 하기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손으로 그린 그림과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는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인내심과 우연성 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장인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핵심적인 대안이라고 디자이너는 말한다. 

 

 


일본의 장인과 디자인 과정 중 주고 받은 도면과 편지, 여행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 June Seo 

 


벽화에는 디자이너가 장인과 소통할 때 사용된 방법들이 그려져있다. 
 ⓒ June Seo

 

 

 


 June Seo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과 노하우는 회사의 매출과 연결되어 있어 대외비로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컴패니의 시크릿 유니버스 전시처럼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모든 과정을 대중에 투명하게 공개한 디자이너의 전시는 적어도 현재 생존하는 디자이너중에는 없었던 것 같다. 조심스럽게 펼쳐 보인 그들의 비밀 세계가 하루동안 다 보지 못 할 정도로 많으며 흥미롭다. 전시 중 일본과 핀란드의 장인이 방문하여 전시장의 중심인 ‘신성한 공장’에서 직접 제작 시연회와 이벤트도 마련한다고 한다. 두 디자이너가 가진 장인정신을 성실히 담아 보여주는 전시는 9월 22일, 올해 헬싱키 디자인 위크 기간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https://www.com-pa-ny.com

 

http://www.designmuseum.fi

 

 

리포터_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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