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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가 말하는 디자인


싱가포르 정부가 디자인산업 육성을 위한 ‘디자인 스킬 프레임 워크Skills Framework for Design’를 발족했다. 디자인 섹터별로 필요한 산업 정보를 제공하고, 디자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기술 카테고리 안에서 개개인의 기술 보강과 커리어 개발을 지원한다. / ©DesignSingapore Council

 

 

지난 24일, 싱가포르의 디자인 싱가포르 카운슬Design Singapore Council이 주최한 연간 산업 포럼 ‘디자인 대담 2019: 임팩트를 위한 디자인Design Conversations 2019: Design For Impact’에서 ‘디자인 스킬 프레임 워크Skills Framework for Design’가 발족됐다. 디자인으로 싱가포르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비전을 담은 디자인 스킬 프레임 워크는 다양한 정부 산하기구와 일반 회사들의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산업 육성 전략과 구체적인 프로그램 계획을 포함한다. 디자인 사업자와 고용주에게는 각종 행정적 지원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확신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디자인 교육기관과 교육자는 정부의 프레임 워크에 맞춘 디자인 인력을 육성하도록 장려하며, 디자인 전문 인력이나 구직자에게는 세부 업종과 경력 정도에 따라 필요한 스킬을 다질 수 있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지원할 예정이다.

 

 



(위) 디자인 싱가포르 카운슬의 대표 마크 위Mark Wee가 행사 시작 연설에서 미래의 디자인 기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래) VMLY&R의 아시아 대표인 도널드 림Donald Lim가 싱가포르의 디자인과 산업 동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DesignSingapore Council

 

 

싱가포르 재정부에서 출발한 미래 경제 카운슬The Future Economy Council에서 주도하는 스킬 프레임워크The Skills Framework (SFw)를 위해, 싱가포르의 인력개발과 디자인을 관리하는 정부 산하기관들과 산업과 교육 분야의 리더들이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디자인 스튜디오 메토돌로지METHODOLOGY와 스턱STUCK이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홍보를 담당한다.

 

 


소강연 시간에 마련된 패널 토의에서 참가자들이 고용주들이 어떻게 하면 재능과 기술을 겸비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사회자 프레이즈 목Praise Mok과 패널 푼 웬 앙(Aleph), 캐서린 레예Katherine Reyes (Foolproof), 유진 양Eugene Yang (PALO IT), 용 지유Yong Jieyu (STUCK) / ©DesignSingapore Council

 

 


행사장에서 진행된 전시 ‘차별화, 분열과 욕구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Differentiation, Disruption and Desirability’ / ©DesignSingapore Council

 

 


관심있는 주제별로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 휴먼 라이브러리Human Libraries / ©DesignSingapore Council

 

 

디자인 싱가포르 카운슬Design Singapore Council은 싱가포르의 디자인 영역을 1) 장소 디자인 (건축, 랜드스케이프, 인테리어), 2) 오브제 디자인 (산업 제품, 패션 디자인), 3) 이미지 디자인 (광고, 그래픽), 4) 경험 디자인 (디자인 전략, 서비스 디자인, UX/UI, 디자인 리서치)으로 구분한다. 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안의 85%의 디자인 회사들은 디자인 분석력을 강화하고, 빠르게 변모하는 디지털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삼 개년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사내에 인하우스 디자인 부서를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 회사들은 디자인 분야에 전체 수익의 1.3%에서 1.7%까지 상향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런 회사에는 사내 디자이너의 수가 전체 직원의 12%에서 32%를 차지하게 되었다. 2017년에서 2022년까지 싱가포르의 디자인 종사자는 1만 2천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2022년에는 디자인 회사가 아니더라도, 사내 디자인 담당자가 평균 1.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감한 정부 주도의 발전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의 디자인 산업을 관찰하자면, 행정주체가 민간과 협력하여 일의 본질을 관철하고, 일사불란하게 소통하며 일을 분배하는 것을 보게 된다. 참여자들도 행정주체의 기대에 맞추어 변화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방법을 모색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을 때, 공개적으로 상대를 탓하기보다 오히려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더욱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해가고, 쉽지 않은 현실은 모두 알지만, 그래도 바닥 저변에 야망과 자부심을 버리지 않고,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결코 놓지 않는다. 큰 담화를 논하고, 주제별로 모여 소강연을 듣는 시간에 싱가포르의 스타 디자이너들이 무대에서 한 이야기는 대부분 ‘영혼을 버리지 않고 진심으로 디자인하기’였다. 강연을 들으며 뒤적인 행사 책자 마지막 장에는 스킬 셋 별로 달라지는 디자이너들의 연봉 액수가 적혀있다. 갖가지 이야기로 마음을 동하게 하면서, ‘돈’과 ‘일자리’라는 사람들이 민감한 주제를 표면 위로 올려, 결국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행사 사회자 아니타 카풀Anita Kapoor이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팀 빌딩 게임 부스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케미스트리Chemistry’가 디자인한 ’보스 업BossUp!’ 카드 게임을 하고 있다. / ©DesignSingapore Council

 

 

보통 ‘디자인 산업 증진’과 같은 거대 담론을 논하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 주제가 너무 방대하고 어려워서,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이내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디자인 대담에서는 참여자들이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싱가포르 유수 디자이너들과 주요 정책 결정자들이 자리하여, ‘디자인을 현재 사업에 접목시키면 매출에 즉각적으로 몇 퍼센트 변화가 생기는지, 신입 또는 경력자인 나의 디자인 커리어는 어떻게 더 잘 풀어갈 수 있는지, 특정 기술을 추가로 더 배우면 연봉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그렇게 되면 교육시켜야 할 자녀가 두 명에 노후가 준비되지 않은 부모님이 계신 내 삶은 어떻게 더 나아질지’와 같은 개개인의 삶에 봉착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논하며 함께 고민하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또, 참여자들의 직책이나 소속 단체별로 자리를 배치하거나 이름표를 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주제별로 사람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행사장 공간 배치를 한 점이 탁월했다.

 

 


방문자들이 2025년의 싱가포르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상상과 바람을 적고 있다. / ©DesignSingapore Council

 

 

싱가포르 정부는 이제 외연을 그럴듯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한 디자인을 넘어,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시스템의 판을 새롭게 짜는 원동력으로서의 디자인, ‘혁신, 비즈니스, 디자인, 기술’을 아우르는 융합적인 개념으로서의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을 말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경기둔화로 인한 고용 감소와 실업률 증가 문제를 겪고 있는데, ‘디자인 스킬 프레임 워크’가 싱가포르의 디자인과 산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하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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