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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색다른 라이프 스타일, 새로운 파리의 호텔들

도시 파리를 방문을 새롭게 만들어 줄 디자이너 호텔


자크 가르시아 (Jacques Garcia) 의 호텔 코스트 (Hotel Costes)와 푸케 바리에르 (Hôtel Barrière Le Fouquet’s), 앙드레 퓌망 (Andrée Putman) 의 퍼싱홀 (Pershing Hall),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 의 모리스 (Le Meurice) 그리고 크리스티앙 라크로아 (Christian Lacroix) 의 쁘띠 물랑 (Hôtel de petit moulin) 등 은 세계적 명성을 지닌 유명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 참여한 호텔로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호텔들이다. 일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도시, 잘 보존된 문화 유산을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 파리는 유럽 여행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점점 더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추세이며 그에 걸맞게 파리의 호텔 산업은 그 어느 때 보다 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의 이 활발한 변화의 중심에 많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노력이 있으며 이번 포트에서 소개된 00개의 호텔은 2016년과 올해 2019년 사이 오픈한 디자이너들의 개성이 반영된 파리 소재의 호텔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옛 건물을 개조한 새로운 호텔 혹은 이미 많은 숙박객이 다녀가 노후된 호텔의 리모델링 작업들이 약 3-4년 전부터 그 아름다운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고 디자이너들은 단순한 실내 공간의 아름다움을 벗어나 호텔의 브랜딩에 전반적으로 참여해 오래된 근대 건축물들을 감각적이고 모던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이와 같은 변화는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묻어나는 세심한 인테리어를 통해 숙박객들이 여행과 동시에 디자이너의 예술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된다. 창의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이 호텔들은 역사와 문화, 유행과 창조의 도시 파리를 더욱 빛나게 하며 앞으로도 소중히 보존하게 될 문화 유산이 될 것이다.


 

1. 호텔 시너 Hôtel Sinner

 

년도: 2019, 디자이너: 트리스탄 아우어 (Tristan Auer)

©Guillaume de Laubier

 

오늘날의 젊은 파리지앵들의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에서 느껴지는 당돌한 매력이 느껴지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호텔 시너’는 최근 호텔 레뱅 (Hôtel Les Bains) 그리고 크리용 호텔 (Crillon Hôtel) 의 디자인 작업을 담당하며 근래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을 하고 있는 실내 건축 디자이너 ‘트리스탄 아우어 (Tristan Auer)’ 의 클래식함과 아방가르드함의 시너지를 느낄 수 있는 호텔이다.

올해 2019년 여름에 오픈한 호텔 시너는 그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유니크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호텔이 위치한 마레 지역이 가진 역사가 디자인 아이디어의 핵심이 되었다. 도시 파리의 중심에 위치한 마레 (Marais) 지역은 원래 연못이 있던 습지였고 한때 성직자들이 주로 거주하던 장소였으며 1900년대에 들어 귀족들이 자리를 잡았고 오늘날은 다양한 예술가과 디자이너, 문학가 등이 활동하는 창작의 공간이다. 이런 역사적 변화를 가진 공간을 한 시대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디자이너 ‘트리스탄 아우어 (Tristan Auer)’ 는 수도원이 생각나는 건축양식과 1970-80년대의 스타일을 섞어 숙박객들이 다양한 시공간을 오가는 탐험을 하도록 한다.

이 5섬급 호텔에는 단 하나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43개의 객실, 레스토랑, 바, 스파 그리고 컨셉 스토어가 있다.

전체적으로 신성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을 내는 호텔의 내부는 스테인드 글라스, 나무 격자창, 벨벳 소재의 짙은 컬러 등 수도원을 연상케 하는 요소와 1970-80년대의 저녁 파티를 떠올리게 하는 클럽의 조명, 시가바에 들어온 듯한 자욱함으로 어울리지 않는 정반대의 두 세계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1층 호텔 로비의 리셉션을 지나 객실로 향하는 긴 어두는 복도는 스테인드 글라스에 의한 외부의 빛이 투영되어 밝혀지고 전기벨이 아닌 수동 노커가 달린 빨간문이 투숙객들이 묵을 방에 걸려 있다. 진한 컬러감, 랜턴 조명, 턴테이블, 다양한 서적, 그리고 예술 작품이 걸린 객실은 투숙객들이 공간을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도록 유도한 디자이너의 세심함이 드러난다. 또한 구비된 책과 LP판은 파리지앵들의 새로운 유행과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 큐레이터와 사운드 디자이너의 참여로 규칙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리셉션 맞은 편에 위치한 작은 컨셉 스토어는 어두운 공간 속에 불을 밝혀 두어 지하 예배당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호텔의 가장 화려하고도 비밀스러운 공간인 바 (Bar)는 거대한 문 뒤에 감춰진 공간이며 지하에 위치한 스파는 그리스 로마 목욕탕에서 영감을 얻었다. 매 순간이 신비하고 드라마틱 하도록 짜여진 이 공간은 모든 것이 맞춤 디자인으로 파리지앵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프로토타입이며 2014년에 설립된 라이프 스타일 창조 그룹인 ‘에보크 호텔 컬렉션 (Evok Hotel collection)’ 이 전통 프렌치 럭셔리 스타일을 강조한 ‘놀랑스키 호텔 (Hotel Nolinski)’ 과 편안한 스타일의 ‘브라쉬 호텔 (Hotel Brach)’ 이후 가장 최근 문을 연 호텔이다.

©Tristan Auer ©Nicolas Receveur

 

©Tristan Auer ©Guillaume de Laubier

 

Hôtel Sinner

116, rue du Temple 75003 Paris

 

https://sinnerparis.com

 

2. 르 루테시아 Le Lutétia

 

년도: 2018, 디자이너: 장 미셸 빌모트 (Jean-Michel Wilmotte)

 

1910년, 건축가 루이 이폴리트 보알로 (Louis-Hyppolyte Boileau) 와 앙리 토장 (Henri Tauzin) 에 의해 지어진 루테시아 (Le Lutétia) 호텔은 아르누보 (Art Nouveau) 와 아르데코 (Art Déco) 양식의 건물로 당시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샤를 드골 (Charles De Gaulle), 사무엘 베케트 (Samuel Beckett) 등 파리 유명 인사들의 아지트였던 프라스 건축 문화 유산 중 하나이다. 파리 최초의 고급 백화점인 봉막쉐 (Le Bon Marché) 의 고객들을 위해 지어진 이 호텔은 2014년 전면 재공사에 들어갔다. 수천억의 예산이 들어간 이 프로젝트는 인천 국제 공항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 (Jean-Michel Wilmotte) 가 전면적으로 담당하였고 약 4년을 거친 대규모의 리모델링 후 2018년에 파리 시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 (Jean-Michel Wilmotte) 는 이번 작업을 통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 현대성을 더하고 역사와 사람들의 기억이 묻어있는 것들은 더욱 강조해 그 가치가 돋보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 결과 호텔 루테시아 (Le Lutétia) 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건물 외관의 장식, 여러겹의 페인팅에 모습을 감췄던 프레스코 벽화, 몰딩 장식 등의 우수한 건축 장식 요소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으며 전면적으로 다시 구성한 객실과 실내 공간들은 최적의 사이즈로 쾌적함을 더했다. 친환경 규범에 맞춤 에너지 소비방식과 오수의 재활용을 꾀했고 1930년의 확장 공사 이후 동선이 얽혀 버린 1층의 로비와 라운지의 중심 축을 다시 잡았다.

©Lutetia

 

 

187개의 일반 객실과 47개의 스위트룸, 유명 셰프 제라드 파세다 (Gérald Passédat) 의 레스토랑, 브라스리 (Brasserie), 수영장, 스파, 컨퍼런스룸 등의 시설을 갖추었고 리모델링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안뜰 정원이 1층에 위치하고 있다. 파리의 고급 호텔 중 유일하게 정원이 없었던 루테시아 호텔 (Hotel Le Lutétia) 은 호텔의 야외 테라스였던 공간을 레스토랑과 브라스리에 둘러싸인 정원으로 변화시켜 호텔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또한 브라스리는 가천장 위에 숨어있던 원래의 높은 천장을 드러내도록 하며 원래 높이의 두배에 달하는 공간의 쾌적함을 느낄수 있도록 하였다. 공사 전 총 23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객실의 수는 줄었지만 모든 객실의 면적은 늘었고 브라스리에서는 210명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자연광이 들어오는 수영장고 700m² 에 달하는 스파로 이용객의 만족감은 더욱 높아졌다. 모든 객실은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 (Jean-Michel Wilmotte) 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루가 주를 이루며 나무 마감, 유리창, 문고리, 세면대, 샤워시설, 조명 등 모든 크고 작은 디테일 요소가 루테시아 (Le Lutétia) 호텔을 위해 맞춤 제작되었다.

©Lutetia

 

 

이는 1910년과 1930년 사이에 주를 이룬 아르데코 (Art Déco)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이며 사람들의 움직임이 많은 각 층의 복도, 로비, 객실 가구 등은 유칼립투스 나무를 사용하였고 아이보리 빛의 따스한 욕실은 칼라카타 (Calacatta) 대리석 그리고 객실의 문틀이나 조명 등은 청동을 사용하였다. 마지막 층에 위치한 7개의 스위트룸은 모두 다른 스타일의 건축가의 시그니처 스위트룸으로 파리의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5성급으로 승격된 루테시아 (Le Lutétia) 호텔이 앞으로 담아갈 100년의 세월이 기대된다.

 

Hôtel Le Lutétia

45, boulevard Raspail 75006 Paris

 

https://www.hotellutetia.com/fr

 

3. 로슈 호텔 Hôtel Le Roch

 

년도: 2016, 디자이너: 사라 라부안 (Sarah Lavoine)

©Le roch Hotel&Spa

 

2016년에 문을 연 로슈 호텔 (Le Roche Hôtel&Spa) 은 차가움이 느껴지는 호텔의 객실이 아닌 파리의 멋진 아파트에 들어온 것 같은 편안함이 묻어난다. 파리지앵 스타일을 대변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라 라부안 (Sarah Lavoine)’ 의 첫번째 호텔 프로젝트인 ‘로슈 호텔’ 은 파리지앵이 생각하는 진정한 럭셔리함인 자연스러움과 소박함 그리고 우아함이 드러난다. 호텔 산업 회사인 ‘꽁파니 드 바가텔 (Compagnie de Bagatelle)’ 새롭게 선보인 이 호텔은 디럭스룸과 스위트룸이 포함된 37개의 객실, 레스토랑, 테라스, 바, 수영장과 스파시설이 갖춰진 5성급 호텔로 흔히 생각하는 장엄하고 화려한 호텔과는 조금 다르다. 호텔의 실내 공간은 디자이너 ‘사라 라부안 (Sarah Lavoine)’ 의 시그니처인 컬러 대비가 돋보이는데 1층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보여지는 리셉션과 라운지는 딥블루와 검정 그리고 객실은 딥블루, 베이비 핑크, 밝은 분홍과 피스타치오색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무게감이 느껴지는 컬러들의 배치가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자연 채광이 가져다주는 부드러움과 다양한 컬러 사용을 어우르는 심플한 형태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가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매 작업마다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컬러를 만들어 내며 이번 프로젝트는 페인트 회사 ‘Ressource’ 의 협업이 뒷받침 되었다.

©Le roch Hotel&Spa

 

 

큰 소파와 안락의자 그리고 벽난로가 있는 거실 분위기의 라운지와 바를 지나면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파티오 (Patio) 가 있다. 이 곳은 레스토랑 혹은 바를 이용하는 모든 호텔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공간들 사이에 구분이 없는 것 역시 현대식 파리 아파트에서 찾을 수 있는 형태로 편안함을 추구한 디자이너의 의도이다. 바와 라운지는 딥블루와 검정색의 배열 외에도 화려한 패턴의 패브릭, 벨벳 소재의 안락의자, 나무 소재의 빈티지 가구,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지오 폰티 (Gio Ponti) 의 수퍼레게라 (Superleggera) 의자와 은은하게 퍼지는 아렌자노 (Arenzano) 램프, 책이 가득 매워진 책장과 다양한 소품이 눈에 띄는 선반 등이 배치되어 있다. 모든 객실에는 디자이너 ‘사라 라부안 (Sarah Lavoine)’ 이 직접 제작한 투톤의 침대 헤드 보드, 짙은 색의 벽과 대비되는 색의 유약을 바른 침대 머리 맡 데코레이션, 황동으로 아웃라인을 만든 거울과 조명 그리고 디자이너가 직접 선별한 아트 서적이 구비되어 있다. 가구들은 주로 가구 제작 회사 인 까시나 (Cassina) 와 감프라테시 (Gamfratesi) 의 가구를 사용하였고 욕실은 칼데바이 (Kaldewei) 의 제품을 사용하였다. 적절한 믹스앤매치 (mix&match) 를 통한 강렬하나 공격적이지 않은 부드러움이 인상적인 로슈 호텔 (Le Roche Hôtel&Spa) 은 이용객들의 휴식을 생각한 70m² 면적은 수영장과 터키식 사우나인 하맘 (Hamman) 을 갖추고 있으며 이 공간들 또한 프라이빗한 느낌을 강조하였다. 루브르 박물관 (Musée du Louvre) 과 방돔 광장 (Place de Vendôme) 에 인접하여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이 특징인 지역에 위치한 이 호텔은 도심 속에서도 편안하게 하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은 최상의 휴식 시간을 제안하며 패션 위크 (Fashion week) 기간 동안 많은 유명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Le roch Hotel&Spa

Le Roche Hôtel&Spa

8, rue Saint-Roch 75001 Paris

 

https://www.leroch-hotel.com

 

4. 호텔 그랑 불바르 Hôtel des Grands Boulevards

 

년도: 2018, 디자이너: 도로시 메일리츤 (Dorothée Meilichzon)

 

©Karel Balas&Paul Bowyer

 

 

18세기 프랑스의 화려함과 전원적인 매력의 로맨틱함이 절묘하게 묻어나는 ‘호텔 그랑 불바르 (Hôtel des Grands Boulevards)’ 이 문을 연 파리 2구에 위치한 이 건물은 230년 전인 1789년에 설계된 건물로 3세기의 역사를 가진 건물이다. 근래 파리 젊은 층에게 사랑받는 많은 바와 호텔 그리고 상업 공간을 디자인해 온 ‘도로시 메일리츤 (Dorothée Meilichzon)’ 은 디자인과 인테리어 사무실인 ‘Chzon' 의 대표로 젊은 파리지앵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파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그랑 호텔 불바르 (Grand Hôtel Boulevard)’ 는 부르주아와 중산층 지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지니스와 문화 산업이 발달된 곳으로 다양한 프로필의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디자이너 도로시 메일리츤 (Dorothée Meilichzon) 은 건물이 지어진 시기인 ‘루이 16세’ 시대의 화려함과 당시 베르사유 궁전 (Château de Versailles) 의 주인이던 ‘마리 앙뜨와네트 (Marie-Antoinette)’ 가 많은 취미생활을 하던 궁전 속 작은 농가인 ‘쁘띠 트리아농 (Petit Trianon)’ 의 전원적인 매력을 한 공간에 담아냈다. 루이 16세 시대에 주로 사용되던 붉은 대리석, 광채가 나는 유리 소재의 옷장 그리고 그와 반대로 아늑함이 묻어나는 린넨 소재의 캐노피 침대, 유약을 발라 마감한 벽, 빈티지 느낌의 나무 가구 그리고 색이 바랜듯 한 황동 조명 등이 도시 파리에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낸다. 디자이너는 다른 스타일을 반영하는 고급 소재와 저렴하지만 서민적인 소재를 믹스하여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Karel Balas&Paul Bowyer

 

©Karel Balas&Paul Bowyer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바는 마리 앙뜨와네트 (Marie-Antoinette) 시대에 자주 쓰여진 장식 요소인 조개 껍질 문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객실은 총 50개이며 마지막 층에는 루프탑 (Rooftop) 이 자리하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의 신선한 감각을 잘 보여주고 있는 ‘도로시 메일리츤 (Dorothée Meilichzon)’ 이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브랜딩에 참여했고 ‘호텔 그랑 불바르 (Hôtel des Grands Boulevards)’ 는 파리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호텔/레스토랑/칵테일 바 회사인 ‘Experimental Group’ 가 ‘그랑 피갈 호텔 (Hôtel Grand Pigalle)’ 이후 선보이는 두번째 호텔이다.

 

Hôtel des Grands Boulevards

17, boulevard Poissonière 75002 Paris

 

https://fr.grandsboulevardshotel.com

 

5. 호텔 파나쉬 Hôtel Panache

 

년도: 2016, 디자이너: 도로시 메일리츤 (Dorothée Meilichzon)

©Romain Ricard

 

​뉴욕의 플랫 아이언 빌딩 (Flatiron Building) 을 닮은 듯 건물의 모퉁이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이 건물은 앞서 소개한 디자이너 도로시 메일리츤 (Dorothée Meilichzon) 또 다른 호텔 디자인 프로젝트이다. 이는 디자이너의 4번째 호텔 디자인 작업으로 1900년대에 지어진 아르 누보 (Art Nouveau) 양식의 건물을 전반적으로 리모델링 했으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예술과 문화가 번창하고 낙천적인 분위기와 힘찬 에너지가 도시 파리를 지배하던 ‘벨에포크 (Belle époque)’ 를 향한 오마주로 디자인을 시작하였다. 마지막 층에 위치한 1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총 40개의 객실이 있으며 건물 1층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배치했고 전체적으로 짙은 녹색과 네이비 블루 등 어두운 컬러에 대비된 황동이 조화로우며 패턴이 돋보이는 벽지와 카페트가 인상적이다. 디자이너 도로시 메일리츤 (Dorothée Meilichzon) 은 건물의 모양인 삼각형이라는 도형을 다양하게 응용하여 카페트, 벽, 타일 등에 재치있게 활용했으며 도형의 반복에 의한 기하학적 패턴으로 실내 공간 디자인을 벗어난 모든 그래픽 요소도 디자인했다. 호텔 파나쉬 (Hôtel Panache) 는 1900년대 아르 누보 (Art Nouveau) 양식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져 파리가 광채를 뿜어내던 벨에포크 (Belle époque) 로 고객들을 초대한다.

©Romain Ricard

Hôtel Panache

1, rue Geoffroy-Marie 75009 Paris

 

https://hotelpanache.com/fr/

 

6. 호텔 브라쉬 Hôtel Brach

 

년도: 2018, 디자이너: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

 

 

우아하면서도 캐주얼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호텔 브라슈 (Hôtel Brach) 는 1990년대 프랑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 의 인테리어를 맡아 호텔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가장 기다려온 장소이다. 이는 앞서 소개한 라이프 스타일 창조 그룹 ‘에보크 호텔 컬렉션 (Evok hotel collection)’ 이 마케팅한 5성급 호텔로 파리의 가장 부촌인 16구에 위치했다. 1930년에 지어진 후, 1970년대에 우편물 분류 센터로 쓰이던 면적 7 000㎡ 의 건물로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어울러진 모던한 공간이 탄생했다.

©Guillaume de Laubier

 

 

흔히 외부에서 호텔로 들어오자 마자 1층에 위치한 호텔 리셉션과는 달리 2층에 리셉션을 두어 호텔 이용객들만이 사용할 수 있어 아늑한 로비를 만들었고 1층에는 숙박하지 않는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명 셰프 아담 벤탈하 (Adam Benthalha) 의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호텔 건문의 2층에서 5층까지는 면적이 24-37㎡ 에 달하는 52개의 객실이 있고 6층과 7층은 면적 60-200㎡ 의 테라스가 딸린 7개의 스위트룸을 두었으며 테라스에는 에펠탑이 보이는 전망의 노르웨이식 욕조와 자쿠지를 설치하였다. 또한 스위트룸 고객들이 이용가능한 옥상의 루프탑 (Rooftop) 에서는 레스토랑에 쓰이는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는 텃밭과 작은 닭장을 두었다. 디자이너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 의 미니멀함과 초현실주의가 느껴지는 ‘호텔 브라쉬 (Hôtel Brach)’ 는 규칙에서 벗어난 상상력이 담긴 거대한 패치 워크 (Patchwork) 와도 같다. 다양한 토템과 조각품 그리고 디자이너의 딸인 아라 스탁 (Ara Starck) 이 만들어낸 초현실적 모티프의 천장 그림과 카페트가 만들어내는 리듬감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객식은 변형되지 않는 자연적인 나무, 가죽, 유리, 대리석 그리고 메탈 소재를 따뜻한 컬러와 함께 배치시켜 섬세함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며 유리 패널 하나고 객실 안 공간을 구분하였고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에서 온 이국적인 오브제들을 배치하여 호텔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이 무미건조한 공간이 아닌 삶이 녹아 있는 공간에서 여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뒤로 불로뉴 (Boulongne) 숲과 앞으로 에펠 타워를 둔 ‘호텔 브라슈 (Hôtel Brach)’ 는 심플한 디자인안에서 엉뚱함과 파격적인 디자인이 불러오는 유머와 우아함이 은은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다.

©Guillaume de Laubier

©Guillaume de Laubier

 

Brach Paris

1-7, rue Jean Richepin 75016 Paris

 

https://brachparis.com

 

7. 혹스턴 호텔 The Hoxton

 

년도: 2017, 디자이너: 훔베르&포아예 (Humbert&Poyet)

©Humbert&Poyet

 

 

2017년 파리 2구에 문을 연 혹스턴 호텔 (The Hoxton Paris) 는 부티크 호텔로 전세계 힙스터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런던 베이스의 건축 개발 회사 계열의 호텔로 24시간 언제나 다양한 엑티비티를 제공하는 ‘잠들지 않는 호텔’ 이다. 런던, 암스테르담, 뉴욕 등을 거쳐 파리의 2구 성티에 (Sentier) 자리한 이 호텔은 스타트업 (Startup) 회사나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오가는 활동적인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18세기에 지어진 대저택을 개조하였다. 혹스턴 호텔은 모나코 (Monaco) 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 ‘에밀 훔베르 (Emil Humbert) 와 크리스트프 포아예 (Christophe Poyet)’ 가 설립한 ‘훔베르&포아예 (Humbert&Poyet)’에서 디자인을 전담하였고 파리를 찾는 관광객뿐 아니라 젊은층의 파리 시민들도 격식없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을 상상했다. 오늘날 혹스턴 호텔이 자리잡은 건물은 건축가 ‘니콜라 오르베 (Nicolas d’Orbay)’가 18세기에 지은 건물로 당시 루이15세의 고문관이었던 ‘에티엔 리이베 (Etienne Rivié)’ 를 위한 집을 설계하였다. 디자이너 ‘훔베르&포아예 (Humbert&Poyet)’는 1950년대의 파리의 역사가 담긴 이 건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당시 파리 산업의 큰 중심이었던 인더스트리얼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을 호텔 내부에 담아냈다. 오스마니앙 (Haussmannien) 건물의 매력인 헤링본 나무 바닥과 예쁜 몰딩 등의 클래식함이 돋보이는 파리지앵 스타일과 프랑스 산업 시대에 대한 오마주가 느껴지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 섞인 혹스턴 호텔 (The Hoxton Paris) 은 172개의 객실과 바 그리고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1층에 자리한 바와 레스토랑은 지역 시민 모두가 이용 가능한 시설로 1층 로비 뒤의 햇살이 내리쬐는 안뜰 라운지는 큰 유리창으로 덮어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벨벳 소재의 소파와 각기 다른 식물이 가득한 이 안뜰에 있는 300년의 역사가 있는 원형 계단 위로는 늦은 밤 잠이 오지 않는 이들을 위한 아늑한 서재도 마련되어있다. 1950년대에 많이 쓰인 재료인 황동 그물로 짠 칸막이 벽과 메탈 소재의 램프와 장식 소품, 편안한 느낌의 가죽 헤드 보드 그리고 작은 라디오 등이 객실에 배치되었고 호텔 건물은 지하는 프라이빗 파티, 컨퍼런스 룸 혹은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Humbert&Poyet

 

The Hoxton Paris

30-32, rue du Sentier 75002 Paris

 

https://thehoxton.com/fr/france/paris/hotels

 

8. 쁠랑크 La Planque

 

년도: 2018, 디자이너: 데쥬 드라예 (Desjeux Delaye)

©Hotel La Planque ©Nicolas Anetson

 

 

호텔 쁠랑크는 화려하고 바쁜 리듬의 도시 파리에서 조용하게 휴식을 하고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숙박 공간이다. 다수의 호텔과 고급 아파트 디자인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실내 건축가 듀오 ‘도로시 드라예(Dorothée Delaye)’ 와 ‘다프네 데쥬 (Daphné Desjeux)’ 가 디자인에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레트로적 감정과 세련됨이 동시에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이용객들에게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 듀오 디자이너가 설립한 디자인 사무실 ‘데쥬 드라예 (Desjeux Delaye)’ 는 매 프로젝트마다 맞춤 제작한 인테리어 조명과 소품 등을 모든 사람들이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서 유통까지 책임지고 있다. 호텔보다는 친구의 집 혹은 가족의 주말을 위한 펜션 같은 분위이기의 ‘라 쁠랑크 호텔 (Hôtel La Planque)’는 총 36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서재 등이 있는 3성급 호텔로 조용하고 비밀스럽기에 더욱 매력적인 도시 파리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로비의 리셉션 카운더는 디자이너들이 빈티지로 구매한 옛 제과점의 나무 계산대를 리폼하였고 벽 또한 시간이 지난 고색이 띄는 것처럼 페인팅 하였다. 로비와 객실에 배치된 눈에 띄는 타원형 거울은 디자이너가 호텔을 위해 맞춤 제작한 것으로 조명 겸 거울의 기능을 한다.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베란다형 서재는 편안한 파스텔 톤 그리고 라운지는 짙은 색의 벨벳과 참나무 목재를 이용하여 무게감을 주었고 객실은 3가지의 다른 컬러 컨셉 (그레이-짙은 오렌지, 블루 그레이-카키, 카멜-짙은 녹색) 으로 구성하였다.

©Hotel La Planque ©Nicolas Anetson

Hôtel La Planque

3, rue Arthur Groussier 75010 Paris

 

https://www.laplanquehotel.com/fr/

 

 

9. 몬테 크리스토 파리 Hôtel Monte Cristo Paris

 

년도: 2018, 디자이너: 폴린 둡 (Pauline d’Hoop)&델핀 소바제 (Delphine Sauvaget)

 

19세기 파리의 정신이 가장 잘 녹아 있는 라틴 (Latin) 지역의 조용한 주택가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안하는 호텔 ‘몬테 크리스토 파리 (Hôtel Monte Cristo Paris)’ 는 전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활발한 창작과 영감을 교류하던 시대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프랑스 작가인 ‘알렌산드르 뒤마 (Alexandre Dumas)’ 의 독특한 문체가 들어난 작품인 ‘몬테 크리스토 백작’ 에서 호텔명을 얻게 되었고 풍요로운 문화, 세계를 여행하고 신비로운 물건을 수집하며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파리 예술가들의 19세기를 공간에 담아냈다. 여성 듀오 디자이너인 ‘폴린 둡 (Pauline d’Hoop)&델핀 소바제 (Delphine Sauvaget)’ 의 두번째 호텔 작업으로 19세기 프랑스 살롱 (Salon)을 연상시키는 자주빛의 공간 안에 프랑스 예술가가 당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주제인 ‘오리엔탈리즘 (Orientalisme)’을 대변하는 오색찬란한 패턴의 패브릭과 벽지 그리고 세계각지에서 온 골동품 등을 활용하여 과거로의 여행을 제안했다. 영화나 연극의 무대에서 처럼 그 분위기를 낸 가짜 공간이 아닌 19세기 골동품 수집 전문가과 경매사 등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시대의 다양한 요소들이 섞인 신비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50개의 객실과 스위트룸, 레스토랑과 럼주 전문바 (Rhum bar) 그리고 사우나와 수영장을 갖춘 4성급 호텔로 예술가와 장인이 제작에 참여한 프레스코 벽화와 크리스토프 드부쉐르 (Christoff Debusschere) 의 트롱프-뢰이 (Trompe d’oeil: 눈속임 기법) 와 200여점의 골동품 도자기 등이 호텔 곳곳에 배치되었다. 객실은 작가 알렉산드르 뒤마 (Alexandre Dumas) 의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남여 주인공의 감성을 닮은 두가지 스타일의 방이 있으며 짙은 색과 강인함이 드러나는 남자 주인공을 닮은 객실과 다양한 패턴의 천이 화려한 여자 주인공을 닮은 객실로 나뉜다. 그리고 라탄 소재로 마감한 옷장과 침대 헤드 보드, 일본식 종이 랜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이너가 제작한 펜던트 조명 등이 눈에 띈다. 증류기를 사용한 럼주를 제안하는 바는 19세기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지하에 위치한 15미터의 수영장과 사우나는 트로피컬한 소품들을 사용하여 이용객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Eve Campestrini

 

©Eve Campestrini

Hôtel Monte Cristo Paris

20-22, rue Pascal 75005 Paris

 

https://www.hotelmontecristoparis.com

 

파리 호텔 산업에 있어 디자이너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도시 파리가 현대적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며 2011년 관광부 장관에 의해 도입된 새로운 등급인 ‘팔라스 등급 (Distinction Palaca)’ 은 파리의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호텔들에게 부여되는 등 다양한 분류의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18년에 파리 ‘마들렌 (Madelaeine)’ 지역에 문을 연 ‘포숑 호텔 (Fauchon L’Hôtel Paris)’는 식품 브랜드 포숑 (Fauchon) 이 파리 주택 개조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프로젝트로 건축가 리차드 마르티네 (Richard Martinet) 와 많은 예술가들의 참여로 브랜드 포숑을 대표하는 컬러인 핑크와 블랙으로 파리의 고전과 현대를 다시 해석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각자가 추구하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의 양식에 맞춘 다양한 개성과 특색의 호텔들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이용객들이 방문하는 도시에서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리포터_장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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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호텔산업 #디자이너호텔 #라이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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