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누벨의 아랍문화원(Institut du Monde Ar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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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인 아라베스크 문양의 조리개형 창이 예사롭지 않은 외관
아랍국가들...이라고 하면 7세기 무섭게 팽창 번성했던 이슬람제국이나 석유가 나는 몇몇 중동 국가들, 강한 민족주 등이 생각나는 정도였다.그리고 사실 이슬람 문화는 아직도 우리에겐 생소함이 없잖아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아랍 사회와 교류를 가져온 프랑스는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알제리를 비롯한 북부 아프리카와 터키 주변국가를 식민지로 가진적이 있으며 후에 수많은 아랍권 주민의 프랑스 유입이 있었고 지금도 남부 프랑스의 해안을 통해 불법 밀입국하는 아랍인들이 있다.
프랑스에는 아랍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정말로 많이 있는데 이들 중에는 물론 훌륭하게 프랑스 인의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유명인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랑스의 문화와 전통에 자연스럽게 융화되기 보다는 민족주의를 버리지 않고 타협없이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고집스럽게 고수하고 살고 있다.
아랍 국가들은 지역적인 특수성에 종교적인 요소가 아주 강하게 적용되어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해 왔었기 때문에 종교가 곧 문화이며 전통이며 생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기들의 기준으로 프랑스 정책에 반기를 드는 경우도 종종 있고,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여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말을 프랑스인 친구에게 들은적이 있다.
이런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는 이들은 적대적인 역사관계를 청산과 우호증진을 위해 아랍 문화를 존중하고 올바로 알리는 교두보로서 프랑스 정부와 19개 아랍국가들의 협력으로 이 문화원을 건립되게 되었다. 아랍문화원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국가 기념비적인 대형 프로젝트"의 하나이기도 했는데 1987년 완공되어 지금은 프랑스와 아랍세계를 소통하게 하는 문화공간으로 중요하게 이용되고 있다.
자동으로 빛을 조절하는 조리개
내부에서 본 창의모습
장 누벨 (Jean Nouvel). 그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축가 답게 아랍문화권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시키는데 성공했다.
자동 빛조절 장치의 아라베스크 문양의 창 그림자가 아름답다
지하2층 지상10층의 이 건물은 전통적인 격자문양인 아랍 전통문양을 유리와 알루미늄, 철재 등을 사용한 현대 하이테크 건축재료들을 이용해 현대화 하였다.
특히 2만7000개의 조리개판과 242개의 그릴로 만들어진 창은(창이자 동시에 외벽) 햇빛의 세기에 따라 자동적으로 열리고 닫힌다. 마치 카메라 렌즈와 같은 기능의 블라인드식 기계장치에 의해 빛의 강약에 따라 조리개가 닫혔다, 열렸다하며 빛의양을 조절한다.
이 조리개 판은 정교한 톱니바퀴에 의해 작동되는데,아라베스크 문양을 본딴 것이라 한다.
그리고 도서관과 박물관 사이의 좁은 골목은 중정으로 인도하는데 그것은 아랍건축의 내부 중정을 현대화한 것이라고 한다.
개방된 내부처리, 오픈된 엘리베이터, 카메라 조리개를 연상하는 차양은 전통적인 빠리의 다른 건축물과 큰 대비를 이루고 있지만 전채적 형태로 보자면 인접한 쥬쉬유 대학의 형태와 셍 제르멩 (St Germiain) 가로 형태를 따르며 경관이 노트르담으로 열려져 있어 이질적인 재료의 사용과 초 현대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옛 빠리 건물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대화한다.
문화원 정문을 들어서면 건물 정 중앙에 투명한 엘리베이터(누드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너머에 안내소와 매표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엘르베이터를 타고 2층 박물관 층에서 내리면 바로 볼 수 있는 아랍 문화권 나라들의 표시지도.
박물관 내부
박물관 내부(4f tapis들의 전시)
아랍건축 내부 중정의 현대화
내부전시 4층부터 9층까지는 박물관인데 여기에는 600여 종류의 아랍과 이슬람세계의 문화유산이 수집, 전시되고 있다. 조각과 미니어처, 카펫 등 다양하다. 상당부분은 기증 또는 아랍권 국가로 부터 임대받은 것이라 하며, 문화원 전체 연간 운영비는 대략 210억원 정도다.
프랑스와 아랍이 소통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문화원을 보면서 아직도 너무나 열악한 환경의 한국 문화원이 자꾸 떠올라 부러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1f매표소 좌우측으로 카페, 서점, 비디오 관람실 등이 배치돼 있는데 사진은 서점의 모습
옥상에는 카페겸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카페에서 민트차 한잔을 마시며 아랍문화의 향취를 느껴보는 사람들
옥상 테라스에서 보면 멀리 노틀담이 보인다
센느강변과 관광유람선 바또무슈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