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던 핀란드의 상황도 팬데믹 선언 이후 수도 인근 ‘우시마’ 지역을 3주 가량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는 핀란드 사람들에게 연 중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부활절 연휴가 포함되어있었다. 한국의 설날 풍경과 비슷하게 부활절이면 시골에 있는 부모님댁을 방문해서 온 가족과 함께 부활절 식사를 하며 봄을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지만, 올해는 불가한 일상의 이벤트가 되었다. 이로 인해 축소된 소비와 디자인 업계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헬싱키 디자인위크 단체는 처음으로 온라인 마켓을 개최했다.  

4월 24일 부터 26일까지 단 삼일간만 온라인으로 진행된 마켓은 디자인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구축된 회사의 참가 신청을 받아서 헬싱키 디자인위크 내에 하나의 웹 페이지에 모았다. 

https://www.helsinkidesignweek.com/design-market-online/

최근 상황은 대부분의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있다. 주최측은 세심하게 선정된 핀란드 디자인 제품 판매자를 소개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활기차고, 마음을 정화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또한 헬싱키 디자인위크는 지난 15년간 디자인 위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던 디자인 사업자들을 돕기위해서 온라인마켓 이벤트를 진행했다. 

디자인마켓은 매년 헬싱키 디자인위크가 열리는 가을에 케이블팩토리라는 큰 전시홀에서 진행되는데, 온라인 상으로도 같은 프로세스로 마켓이 진행되었다. 주최측이 장소를 제공하고, 판매는 각 디자인 브랜드 회사가 책임을 지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마켓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에는 우수한 디자인의 질 좋은 제품의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소개하고, 각 브랜드를 클릭하면 판매자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디자인위크 측은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하는 복잡한 과정없이 이미 존재하는 브랜드를 잘 정리해서 소개 해 주는 플랫폼을 마련해 준 셈이다. 

판매 제품은 모두 핀란드에서 디자인 되는 제품으로 크게 인테리어, 가구, 의류, 기타 제품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소개되었으며, 지역 로스팅 커피숍과 레스토랑과도 제휴하여 ‘디자인 마켓 온라인’이라는 코드를 사용하면 20%를 할인 받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헬싱키 디자인위크가 운영하는 라디오 팟캐스트를 통해 디자인 마켓 에피소드와 음악을 들으면서 더욱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디자이너들도 참여하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채널로 작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아름다운 환경은 기쁨과 긍정적인 경험 그리고 좋은 영감을 불러옵니다. 최근 변화하는 힘든 상황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발전시키는 것은 저희 작업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함께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작업 방식과 판로를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 입니다.”라고 패브릭 인테리어 디자인회사 Vallila의 전략 디자이너 Riikka Jalava가 말했다. 

인테리어 브랜드 Klaus Haapaniemi & Co의 Mia Wallenius 는 디자인 마켓을 통해 결집된 디자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서 새롭고 영감을 주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길 희망했다. “우리의 목표는 제품이 언제나 소비자가 만질 수 있고 기쁨을 주는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모두 집에서 3주 가량을 보냈고, 사랑과 감성적인 가치를 반영하여 세심하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제품을 집안에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을 것이다”라고 디자인위크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북유럽은 전통적으로 추운 환경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인테리어 디자인이 일찍부터 발달해 왔다고 알려져왔다. 이처럼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디자이너의 더욱 다양한 연대 활동이 생성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증폭되기 기대해 본다. 

리포터_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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