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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긴 여름 뒤로 이미 가을의 선선함이 소매끝까지 바짝 다가왔다.

유난히도 관광객들로 부쩍이던 여름이였다. 그 여름의 끝은 연일 신문과 TV에서는 무수했던 관광객들이 뒤로 남기고 간 더렵혀진 거리의 지저분함과 환경문제로 비난하는 글들과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어느날 한가해진 바닷가를 나갔다가 문뜩 지난 여름 부산에 위치한 바닷가 옆을 차로 지나던 생각이 떠올랐다. 차들로 빼곡히 들어판 거리는 쉽고 들어올 수도 빠져 나갈 수도 없이 사람들과 차들로 복잡하게 뒤엉켜 아수라장을 기억케 했다. 그 생각을 떠올리니 환경문제로 목소리를 높이던 이곳 미디어들이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우리의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바닷가 도시에 비하면 깨끗하기가 천국에 비할 수 있지않을까.
그렇다면 우리의 부산의 격인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를 여름 동안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은 어떻게 그런 아수라장을 피해갈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지난 반년 동안 다니며 틈틈히 찍은 작고 큰 바닷가 도시들의 해변가사진들을 나열하고야 그 해답을 찾은 듯 했다.

바르셀로나 중심 해변의 한가해진 모습

바르셀로넷다 라고 불리는 바르셀로나 해변가의 현재 모습은 1992년 올림픽을 전에 만들어졌다. 실제 보이는 백사장도 인공으로 그폭을 넓혔고 산책로로 이용되는 야자수가 즐비한 윗부분은 바닷가와 차량이 다니는 거리를 나누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으며 차길보다 보도의 폭이 3배 정도로 훨씬 넓다.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도시 계획이 올리픽유치 후 13뒤 유럽 최대 관광도시를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해변까지 자전거로 들어 올 수 있도록 디자인된 보도와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곳

2004년 첫 세계문화축제 개최된 바르셀로나 포럼(Forum 2004)이 열린 주 건물과 바닷가로 연결된 중간에 놓여진 공간의 환경 디자인의 예.

바르셀로나의 전역을 구경할 수 있는 친환경 운송수단 자전거.
이런 작지만 세심한 디자인들과 아이디어가 도시를 더 친근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준다.
자전거는 특수 디자인되어 모터없이 페달로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어른 두명은 쉽게 이동할 수 있게하였다. 2005. 09

타라고나 (Tarragona, 까달루니아 지방)
따라고나는 바르셀로나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바닷가 항구도시이며 휴양 도시이다.
사진을 찍은 때는 초봄이라 사람을 볼수는 없지만 바닷가 해변으로 연결된 환경디자인의 훌룡한 자료이다. 특히 이곳은 도시가 바다보다 높게 위치해 있어 차량으로도 바닷가 앞까지 와서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층으로 된 공간의 윗부분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바닷가로 갈수있게끔 해주었고 아래는 공용주차장으로 설계하였다. 제한된 면적을 잘 활용한 기능성이 돋보이는 도시계획의 예.

대부분 해변가는 차도와 인도가 늘 명확하게 구분되어있고, 특히 인도로는 차가 들어오거니 주차 할수 없게끔 되어있다. 안전과 질서가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계획.

2005. 03



마요르카 섬(Palma de Mallorca)

마요르카는 지중해의 작은 섬로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다.
여름동안 섬 인구의 10배가 들어날 정도로 유럽인들에게 여름휴가로 가장인기가 많은 곳이다. 물론 아름다운 자연과 그들만이 지닌 조건, 문화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바닷가 근처 환경과 도시계획은 반드시 그들만이 물려받은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바닷가를 바라보면 보이는 인공호수는 바닷가와 도시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문화공간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있다. 호수사이로 구불구불 놓여진 거리를 거닐다보면 작은 섬마을의 유적지로 통하는 문들이 거리로 안내를 해준다.


유난히 축제를 많은 스페인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할 수 있는 공공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데 아래에 보이는 공연하는 장소 위의 천막등과 같은 시설과 해변가의 모습이 잘 어울리게 되자인되어 있다.



바닷가의 시야를 가로막는 못생긴 건축물이나 부조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너무나 깨끗하고 잘 정돈된 바닷가 주변의 모습. 2005. 08

Altafulla(알타푸야, 까달루니아) 작은 해변가 마을의 예로 우리의 일반 어촌 마을들이 휴양지로 변하며 갖는 진통은 찾아 볼수 없다. 이곳은 특히 옛어부들이 살던 바닷가 집들을 유지하기 위해 시차원에서 건축허가를 제안하고 있다. 물론 인도에 차량은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2005. 03

Sitges(시체스, 까달루니아)

호러영화제로 잘알려진 시체스는 유명한 해변마을이다. 인도와 해변가가 정말 예쁘게 정비되어진 곳 중 하나이다.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인도를 다른 두종류의 보도블록으로 깔아 자연스럽게 사용을 나누어 놓았다. 2005. 09

Bilbao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바닷가는 아니지만 도시 중심으로 흐르는 강가주변의 환경을 급진적으로 개발하여 국제적으로 성공한 빌바오의 도시환경 디자인과 건축의 예를 지나칠 수 없다.
빌바오는 강이 바다로 연결되는 잇점으로 인해 스페인에서 공업도시로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빌바오는 60년대 경제위기로 강주변 위치한 공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해 유령의 도시처럼 변해버렸다. 공장들이 문을 닫고 실업이 늘어나며 사람들은 강가를 찾는 일이 없어졌다. 그러나 최근 빌바오는 시를 중심으로 개혁을 시도하였고 그 첫 프로젝으로 유럽에 들어설 구게하임 박물관을 강가에 유치하는 일이였다. 많은 반대와 문제를 딛고 회색 도시로 변해버린 빌바오에 구겐하임을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이들의 계획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 현재는 스페인에서 가장 모던하고 아름다운 강가로 탈바꿈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단지 박물관을 보기위해 도시를 찾는다. 그러나 이들의 강변살리기 운동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현재 세계의 거장들이 건축물들이 박물관을 사이로 건축되어지고 있다. 물론 건축물만이 도시에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그 주변의 환경은 디자인이란 단어가 제대로 부합되는 아름다운 산책로로 변신하였고 강을 이은 다리는 칼라트라바의 디자인으로 스페인 건축의 명성을 고수하는데도 소홀치 않았다. 10년이란 이 과정은 길수도 있지만, 도시를 변화 시켰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굉장히 짧게도 느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정과 시간이 먼 100년이상의 미래와 그들이 다시써내려갈 역사를 내다보고 진행된다는 것이라 할수 있다

현재 우리가 끝마친 청계천 복구사업과 비교해서 정말 배울점이 많은 도시라 생각한다.
2005.02

마지막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작은 놀이터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사람을 위한 환경디자인이란 말은 이미 디자이너들에게는 일상용어가 되어버렸다. 우리도 정부와 시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디자인, 도시 설계와 병행되어 진다면 언젠가 지금까지 살펴 본 사진들 속의 아름답고 깨끗한 해변가를 가지게 되지않을까?

바닷가가 휜히 내다보이는 몫좋은 자리에 거대한 간판을 내달은 식당도 카페도 아닌 작은 공원에게 사람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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