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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시들의 상징문장 Coat of arms 01: 어제와 오늘

문장 [ coat of arms, 紋章 ]: 가문(家門)이나 단체의 계보(系譜), 권위 등을 상징하는 장식적인 마크.

 

해리포터 “그리핀도르”, 왕좌의 게임 “스타크 가문” 이외에도 서양 영향권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가문의) 문장”들은 그 가문 (혹은 단체)의 성격을 한 눈에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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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독일에 살면서 여러 도시들을 여행할 때마다 관심있게 보았던 것 중의 하나가 곳곳에서 시선을 끄는 도시의 상징 문장 (coat of arms) 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특성상 시각적인 것에 먼저 눈이 가고 기억하는 탓도 있겠지만, 각 도시의 역사와 함께 표현되고 발전해온 숨겨진 이야기들에도 매료되었다. 공항이나 중앙역 등 도시와 처음 마주하는 순간에서부터 오래된 트람의 외관과 공공 간판에서, 골목 어귀의 오래된 건물 입구, 구불한 돌길에 나란히 놓인  벽, 그 길위에 무심히 자리한 하수도 맨홀 뚜껑에서도 그 도시의 상징 문장을 심심치 않게 마주할 수 있다. 

한국의 도시들도 앞다퉈 도시 브랜딩에 열을 올리는 시대, 도시가 가진 특별한 이야기들을 그들만의 방법으로 다양한 상징 문장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해 내는 독일의 사례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독일 상징문양 그리고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과 필자가 오랜시간 살아가고 있는 도시 뮌헨의 상징문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인터넷이나 서적 등을 통해 확인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고, 필자의 전문 분야가 역사학이 아니므로 실제 사실과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밝힌다.)

 

 

01. 검독수리 

로마 제국검독수리 표장에서 파생되어 현대 독일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신성로마제국의 상징문장 으로 사용되었다. 신성 로마제국의 멸망 이후에도 국가수리(독일어: Reichsadler)라는 이름으로 독일 제2제국, 바이마르 공화국, 나치 독일 등의 모든 독일계 국가들의 상징 문장(coat of arms) 으로 사용되어 오고있다.  

 

좌측 상단부터 1. 프리드리히 2세가 발행한 주화의 뒷면에 새겨진 국가수리 / 2. 독일 제2제국의 국가수리 / 3. 바이마르 공화국 국가수리 / 4. 나치 독일의 국가수리 / 5. 현재 독일 연방 상징 국가수리

(이미치 출처: wikipedia - public domain / 필자 편집)

 

02. 베를린 (Berlin)

현대의 독일이라는 나라의 근간이 된 독일제국의 전신격이 되는 왕가 중 하나인 ‘프로이센’ 왕가 시절부터 수도의 역할을 수행해 온 베를린은 전쟁과 분단을 도시 전체가 겪었고, 이로인해 세계 역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도시로 꼽힌다. 그로 인해 현재의 베를린은 도시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국적 (다인종) 젊은이들의 삶과 어우러져서 자유와 다양성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베를린이 고대국가인 신성로마제국에 속한 도시였을 때는 그 영향에 의해 독수리 문장이 사용되었다. 당시의 규모는 아주 작아서 도시라기보다는 읍 (town) 혹은 조합 (guild)의 성격이 강했지만, 여전히 도시의 결속력을 위해 상징 문장은 필요했다. .        

많은 사람들에게 현재의 베를린 상징은 ‘곰’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래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력하게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Berlin의 어원이 독일어로 ‘Bär’ 즉, 곰 (Bear)에서 유래 한다는 것에서 근거를 둔다. 베를린의 상징 문장에 역사의 어느 순간부터 독수리와 함께 곰이 등장하는데, 신성 로마제국의 멸망과 프로이센의 등장 이후 근현대의 베를린은 현재까지 곰을 도시의 대표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치 출처: wikipedia - public domain / 필자 편집)

심지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분단과 함께 도시의 (동/서 베를린) 분단을 겪던 당시에도 곰은 베를린을 지키는 상징물이었을 만큼 나라가 변하고, 이념이 바뀌어도 ‘베를린=곰’ 이라는 공식은 계속 유지되어 왔다.


(이미치 출처: wikipedia - public domain / 필자 편집) 

 

03. 뮌헨 (Munich)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최대 도시이자 주도시인 뮌헨 (영어: Munich / 독일어: München)은 1100년대 중반 경에 카톨릭의 수도사들에 의해 세워진 마을에서 시작되어 후에 도시로 승격했다. 뮌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수도사 (Monk)들이 세운 도시’ 라는 사실에서 유래 하고, 그로인해 오랜시간 동안 뮌헨의 상징문장으로 수도사의 이미지가 사용되어왔다. 시각화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도시의 시작이 어떠했는지의 이야기를 상징 문장에 고스란히 담아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해온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미치 출처: wikipedia - public domain / 필자 편집) 

 

독일뿐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리고 상당수의 도시들과 심지어 작은 마을들까지고 가지고 있는 상징 문장 (coat of arms)은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랜 역사 속에서 일정한 지속성을 가지고 발전해왔다. 따라서 상징 문장 하나만 보더라도 그 지역이 가진 역사, 지명이 가진 뜻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짐작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야기를 가진 해당 지역 혹은 단체의 정체성 (identity)을 함축적으로 담고 지켜온 이미지가 진정한 ‘상징 문장’의 조건이 아닐까 한다. 다양한 문화와 기술 컨텐츠를 통해서 전세계에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는 지금.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을  대한민국과 여러 도시들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어떤 것인지, 역사 속에서 어떤 지속성을 가지고 고유한 이야기를 지켜왔는지 확인할 필요할 있겠다. 

 

 

리포터_양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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