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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다시 공개된 루이14세의 천구와 지구

17세기지구의 모습

빠리는 일년 동안 수많은 축제의 날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예술관련 축제들이 눈여겨 볼만하고 오랜 경험 때문인지 주최하는 측의 준비체계나 참여하는 시민들의 관심과 그것을 감상하는 수준 또한 대단하다. 옛것을 지키거나 새로은 무언가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늘 진지하게 열려있는 자세 또한 그러하다.

몇 가지 대표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 테크노 음악축제 에서는 빠리시장도 테크노 음악에 마추어 시민들과 춤을 추기도 하고 하얀밤=nuit blache 행사에는 그날만을 위해 만들어진 버스를 타고 빠리 곳곳을 돌아 다니거나 센강변을 따라 걸으며 다음 설치예술 감상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좋다. 노틀담 성당 안에서,몽마르뜨 성심성당 안과 밖에서, 퐁피두 센터 내외부 등…도시 곳곳에서 빛과 소리와 영상을 이용한 설치예술을 밤새도록 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 새벽까지 무언가를 한다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므로 이날은 마치 빠리시민 모두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듯 해 보인다) 그리고 문화재의 날=journee de patrimoine이 있다.

문화재의 날을 맞이해 재개관 준비를 하고 있는Le grand parais

Le grand parais로 들어가려는 줄은 건물을 한 바퀴 돌아 정원으로 다시 꼬리를 문다.

이날은 오늘 소개한Le grand parais처럼, 오랫동안 보수공사에 들어갔던 중요 문화재가 이날을 맞아 재 개관을 하기도 하고, 훼손 우려 때문에 잘 개방하지 않던 많은 문화재들을 잠시 공개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날 하루만은 모든 사람이게 입장료가 공짜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면 여러 곳을 알차게 구경할 수 있다.
이런 행사들이 있을 때면 방송에서 신문에서 미리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람들도 오랫동안 보지 못한 자신들의 문화재를 다시 보게 될 맘에 다들 즐거워한다.
이렇게 예술과 관련된 축제가 많은 빠리에 살고 있노라면 그들의 문화적 우월감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보여주고 보여줘도 남을 만큼 훌륭한 문화가 많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이런 행사들이 많다는 것이 부러운 것이다.

유리와 강철로 이루어진 그랑빨레 안으로 들어섰을 때의 공간감은 놀랍다.

음악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너머로 두개의 구가 보인다.

첨 Le grand parais안에 들어서기 전 밖에서 길게 늘어진 줄을 서 있을 때 우리는 조금씩 세어 나오는 음악 소리를 듣게 된다.그 음악 소리는 호기심을 자극해 기대감을 증폭 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안으로 마침내 들어서면 숨이 턱 막히는 스케일 감을 먼저 느낄 수가 있다.

높고 넓은 19세기 건물 안에 하나에 2톤정도나 되는 무게를 가진17세기에 만들어진 두개의 지구와 천구가 보이는데 그 주위를 감싼 21세기 사람들이 정신 없이 그것들을 올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입구서부터 출구까지 양 사이드에는 커다란 거울들이 기울어져 설치되어 있다. 커다란 유리들과 그 넘어에 보이는 빠리의 가을 하늘을 그리고 마치 천정에 있는 그 커다란 유리들 위로 하늘 위를 걷는듯한 놀라운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그 커다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음악이다. 기울어진 거울들 아래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는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비롯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들 그리고 해리포터 영화음악등이 각종 효과 음들과 어울어져 공간의 분위기를 묘하게 한다.

아래의 기울어진 거울로 매달린 천구의 아래쪽을 들여다 보는데 천정 유리너머로 보이는 하늘까지 함께 보이므로 하늘 위에 천구가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그보다 더 위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천구를 관찰하는 사람들

올려다본 천구

매달린 천구의 바로 위에도 거울이 있어 올려다 봤을 때 천구 바로 밑에 사람들이 서 있는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거울로 반사된 모습을 이중반사 시킨 것이다.

전체적인 모습

주간 동안의 전시는 자연광만을 이용한다.
해가 질 때는 빛의 물결들은 낯 동안에 빛의 마술을 연장 시킨다. 그리고 빛의 물결들과 소리의 물결들을 서로 융화되어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홀의 위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은 가느다란 격자 세공 무늬들을 더욱 가늘고 날렵하게 느껴지게 한다.
12시까지 개방 되었던 밤 전시는 또 다른 빛과 음악의 테마 시간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도 천구와 같은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다.

빛의 반사를 이용한 이번 전시는 음악들의 조화와 함께 판타지 적인 느낌마저 주었다.


17세기 지구의 모습에 대해 토론하는 사람들도 있고 열심히 사진들을 찍기도 한다




이 두개의 천구와 지구는 1681에서 1683까지Clobert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루이 14세에게 헌정되기 위해 만들어졌던 지구(LE GLOBE TERRESTRE)과 천구( LE GLOBE CILESTE) 는 직경이 4,87m나 되며 각각의 무게가 2톤 가량이나 된다. 천구( LE GLOBE CILESTE) 에서는 루이14세가 태어난 당시에 별자리를 볼 수 있는데 25년 전 대중들에게 공개된 이후로 처음 다시 공개된 모습이다. 2006년에는 프랑소와 미테랑 도서관에 영구보전전시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의 설치 디렉터인 Thierry Dreyfus는
1983년 Nants, Creteil, Montpellier 오페라 의 조명과 무대디자인을 하면서 그의 일을 시작 하였다. 그는 Yevs Saint Laurent, Helmut Lang, Calvin Klein 등의 패션쇼 작업에 참여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는 작가이다.
음악 설치 디렉터는 Fredric Sanchez 이다.

17세기에 만들어진 두 구가 19세기에 만들어진 건물 안에서 21세기 현대 설치 작가들에 의해 다시 전시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이 전시는 문화재의 날이 생겨난 취지와 너무도 잘 들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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