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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디자인 2: 눈으로 마시는 맥주 Package Design

 

이전 포스팅 (링크)에서 다룬대로 독일 맥주의 역사를 알기위해서는 수백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그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양조를 시작했고, 그 안에서 어쩌면 서로 다른 맥주들이 탄생했을 수 있었지만, 독일은 ‘맥주 순수령’ 등의 규칙을 만들며 전통을, 기본을 지키고 계승해왔다. 그들은 맥주라는 카테고리 안에 그들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대형 브랜드화 되어 전세계에 독일 맥주를 전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역사가 짧고 소규모로 시작한 젊은 맥주 브랜드들 역시 수많은 대형 브랜드들의 시작이 그러했듯이 느리지만 그들만의 걸음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최근 주류법이 개정되면서 소규모 양조장을 중심으로 크래프트 비어 열풍이 불고 있는데, 디자인 마인드를 가미한 젊은 브랜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진열대 위에서 대형 브랜드들 그리고 여러 수입 맥주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독일에서도 이미 진행 중인데, 맥주 마이스터 학교를 졸업한 젊은 양조인들이 만들어내는 젊은 맥주, 오래되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로컬 맥주들을 리브랜딩 하는 등 여러 사례들이 알려져있다. 이런 많은 시도들 중에서 디자인적으로 눈에 띄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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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Warsteiner Art-collection: 맥주와 그래픽의 만남

도시 Düsseldorf (뒤셀도르프)로 유명한 독일 서부의 Nordrhein-Westfalen.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를 대표하는 맥주 Warsteiner (바슈타이너)는 그들의 26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갤러리 및 거리 예술가 그룹과 팀을 이루어 한정판 디자인 컬렉션을 만들었다. 이 한정판 아트 컬렉션을 위해 Stefan Strumbel, Aaron De La Cruz, Brooke Reidt, Nychos, 123KLAN, INSA 등의 아티스트 (혹은 그룹) 들이 참여했다. 바슈타이너 맥주의 맛을 사랑하는 애주가들 외에도 디자인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지속적인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미치 출처: Warsteiner



02. Mazelprost: 화합과 평화의 염원을 담은 맥주병 디자인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Schoppe Bräu 양조장은 세계대전의 가해자 (독일)와 피해자 (이스라엘=유대인의 나라)인 양국의 수교 5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수제 맥주를 만들었다. 'Mazelprost'라는 이름은 '건배 (Cheers)'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와 독일어를 결합한 것인데, (히브리어 ‘Mazel Tov - 마첼 토브'와 독어 'Prost - 프로스트') 세계 최초의 후무스 (Hummus - 유대인 식단에 자주 올라오는 곡물) 맥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딩 / 디자인 에이전시인 Peter Schmidt Group, BBDO의 독일과 이스라엘 지부에서 공동으로 디자인 한 라벨링은 과거의 쓴맛과 대조되는 다채롭고 만화 같은 달콤한 맛으로, 우호적 인 미래를 향한 평화의 메세지를 전한다. 두 나라의 국기가 건배하는 모습과 이름이 어우러진 이 화합의 디자인은 2015년도 iF, Reddot 어워드 등 다수의 디자인상을 받았다. 

이미치 출처: Schoppe Bräu / Mazelprost 



03. St. Erhard: 맥주병에서 느끼는 바우하우스의 향기

아주 젊은 맥주 브랜드 St. Erhard (세인트 에르하르트) 는 전통을 강조하는 독일의 맥주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독일 최남부 바이에른 주의 Bamberg (밤베르크) 시에서 만들어지는 이 맥주는 그들의 정체성을 맥주병 디자인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웨덴의 유명한 스튜디오 Bedow 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협업의 결과는 젊고 새로운 맥주가 짧고 통통한 맥주병에 담겨 독일 디자인의 고전 ‘바우하우스’의 옷을 입었다. (필자의 주관적인 해석)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의 단순한 그래픽과 눈에 띄는 포인트 컬러는 독일 양조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발전시키려는 젊은 맥주 브랜드의 방향성과 너무나도 완벽한 접점을 만든다.  

 




이미치 출처: Bedow에서 디자인한 St. Erhard 웹사이트와 패키지 (St. Erhard / Be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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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맥주는 혀를 기쁘게 하고, 잘 된 디자인은 눈을 기쁘게 한다. 독일 맥주의 새로운 도전은 맛을 통해서도 발전해 왔지만, 디자인을 통해서도 수백년의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리포터_양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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