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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Deisgn 랜선 크리스마스 파티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분명 전과는 많이 달라져있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던 지난 1년 동안 가정과 학교, 일터를 비롯한 모두의 일상은 위기와 제한에 맞추어 새로운 대안들을 찾아내게 했다. 얼굴에는 마스크가 주머니에는 손소독제가 늘 자리잡고 있고, 식료품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점들에는 출입인원 제한이 생겼다. 배달에 취약한 독일의 식당들도 찾아오는 손님이 줄으니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만 했고, 학교는 비대면 수업, 회사 역시 재택 근무를 장려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효율성의 부재를 바로잡기 위해, 그간 느리게 진행되던 ‘디지털화’가 ‘어쩔 수 없이’ 조금은 더 속도감을 내기 시작했다. 받아들이기 힘들고 슬프지만,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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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업무를 각자의 집에서 해야하는 상황, 그 중에서도 팀웍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지난 1년간 필자가 속한 Phoenix Design의 업무를 도왔던 일등공신으로 ‘MS Teams’와 ‘Miro Board’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업무 등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Teams는 Skype, Cisco Webex, Google Meet, Zoom 등과 같은 화상회의 Tool이고, Miro Board는 현실 (On-site)에서 가능한 브래인스토밍을 비롯한 팀회의를 돕는 Vietual Work Board Tool 이다. 여러 작업자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Teams를 켜고 통화를 하면서 Miro Board 위에 만들어진 가상의 보드들 위에 동시에 노트, 스케치 등을 업로드하고 이동하면서 회의를 하는 경험은 현실의 회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가능케 한다. 더불어 회의에서 나눈 내용들이 그대로 디지털화 되고, 보드 위의 내용 전체를 PDF 등으로 변환하여 저장할 수 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MS Teams 와 Miro Board의 메인 화면 (이미치 출처: MS Teams & M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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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Design의 일년을 돌아보면, 여느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Team Event들이 취소되었다. 매년 뮌헨팀의 주최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이벤트는 코로나로 인해 아예 열리지 않았고, 매년 겨울 알프스에서 2박 3일간 진행되는 광란의 스키 여행은 물론이고 정기적인 오피스간의 Team Exchange나 출장도 많이 취소되었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큰 이벤트인 크리스마스파도 취소할 수 는 없다는 의견이 많아 대안을 찾게되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한 해의 회사 행사 중에서 가장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매년 이벤트를 준비하는 팀이 꾸려진다. 이 소수정예 피닉스 크리스마스 요정들은 Teams 와 Miro를 사용해서 피닉스 역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12월의 어느 날, 회사의 전직원에게 의문의 상자가 배달되었다. 상자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12월 18일에 열어볼 수 있었는데, 그 안에는 손수 만든 파티 초대장과 함께, 독일의 로컬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칵테일 재료들과 화상파티에서 얼굴을 꾸밀 수 있는 변장 용품들이 들어있었다. 

 

 

피닉스 크리스마스 파티 용품 (이미치 출처: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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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드디어 파티가 시작되었다. 먼저 이메일 초대장과 함께 온 링크를 통해 Teams 에 접속한다. 이미 많은 동료들이 여러 나라 (이미 휴가에 돌입한 이들도 있다), 각자의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해있다. 사회를 맡은 두 명의 동료들이 이끄는대로 모두 Miro의 가상 공간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파티장으로 이동한다. 파티장은 Welcome Area, Meeting Point, 그리고 Dance Floor 세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있는데, 일단 파티장에 입장한 모두는 시간에 맞춰 사회자들이 이끄는대로 각자의 사진을 들고 움직여야 한다. 

 

 

피닉스 크리스마스 가상 파티장 (Miro) (이미치 출처: 필자): 파티에 참석한 직원들은 본인들의 사진을 Welcome Area 옮긴다.  



Welcome Area에 입장한 후에는 다시 Teams 화상채팅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식순에 맞게 이벤트가 진행된다. 회사 임원단의 감사인사를 시작으로, 모두가 사전에 선물받은 칵테일을 만들어 건배를 하고, 짧은 덕담을 주고 받는다. 또 선물받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변장(?)용품으로 한껏 치장을하고 지난 1년간의 사진들을 모아 제작한 영상을 보며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피닉스 크리스마스 파티 / Teams 화상 통화 (이미치 출처: 필자)




80여명의 직원이 하나의 채팅방에서 대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 파티에서도 본식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과 음료를 나누며 대화하는데, 가상의 공간에서도 가능했다. 깨알같이 구성된 작은 코너들을 거쳐 Meeting Point 로 이동하면 이미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다. 각기 배정받은 테이블에 앉은 후 (사진을 이동한다) Teams에 마련된 별도의 테이블 넘버로 표시된 채팅방으로 이동해서 대화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Interactive한 비대면 파티를 즐긴다. 이렇게 나눠 앉은 테이블은 하나의 팀이 되어 팀대항으로 상식퀴즈를 풀면서 친목을 다지는 순서도 준비되어있다. 푸짐한 상품은 빠질 수 없다. 

 

 

피닉스 크리스마스 파티 / Meeting Point (이미치 출처: 필자)



파티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몇몇은 스스로 Dance Floor로 자리를 옮긴다. 취미로 디제잉을 하는 동료 디자이너의 세심한 선곡에 맞춰 이미 (술과) 흥에 취해 춤을 추는 동료들이 Teams 화상채팅창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피닉스 크리스마스 파티 / Dance Floor (이미치 출처: 필자) 



피닉스 디자인의 2020년 비대면 랜선 크리스마스파티가 정확히 몇시까지 진행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몇몇 동료들의 집에는 새벽까지 술과 춤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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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분명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것을 가능케하는 기술이 있었기에, 많은 불편함 속에서도 우리의 하루 하루는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Teams와 Miro을 통해 가능했던 2020년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모두의 인생에 처음이었을 랜선 파티였다. 이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얘기했던 것은 ‘아, 이게 가능하구나…’ 였다면, 두번째로 공감했던 것은 ‘그래도 내년에는 모두 한자리에 모이자.’였다.  

 

그렇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서 멀리 있는 동료와의 파티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옆자리에 앉아서 얼굴을 맞대고 살을 부비면서 나눌 수 있는 대화와 웃음은 대체불가하다. 적어도 아직은 그렇다. 

 

 

리포터_양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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