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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로 만든 가정용 항균 벤치, 웨이브Wave


란자베치아+웨이Lanzavecchia + Wai가 데 카스텔리De Castelli를 위해 디자인한 구리 벤치 / @
Alberto Parisse

 

 

싱가포르의 산업디자인 듀오 란자베치아+웨이 Lanzavecchia + Wai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 데 카스텔리De Castelli를 위해 구리 소재의 벤치를 디자인했다. 대부분의 벤치는 공공장소에서 사용하지만, 란자베치아+웨이가 디자인한 벤치는 가정용으로 만들어졌다. Covid-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저 취침 장소였던 집이 이제는 주거를 넘어선 업무 및 레저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이 2019년 이후로 재조명받고 있는 공간이라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소재는 항균 기능을 가진 구리Copper이다. 전선 재료로 주로 사용되던 구리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이제 사람들의 손이 닿는 여러 장소와 제품에 적용해보려는 시도가 보인다.

 

 

뉴 노멀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이제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일상생활에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상의 행동들을 엄격히 지키고, 소지품의 청결을 유지하고, 제한된 범위에서 사교 활동과 레저 생활을 즐기는 존재가 되었다. 란자베치아+웨이는 사람들의 새로운 행동 양식에 걸맞은 새로운 가정용 인테리어 오브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카스텔리는 네 팀의 디자이너, 란자베치아+웨이, 아드리아노 디자인Adriano Design, 마르티넬리 페네치아 스튜디오Martinelli Venezia Studio, 자네라토/보르토토Zanellato/Bortotto와 대학 소속 과학자들과 함께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구리의 물성 자체를 전면에 드러내면서 높은 항균력을 가지고 있는 인테리어 가구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

 

 


Brushed Copper M10를 사용하여, 항균 작용을 한다. / @
Alberto Parisse

 

 

현관에 자리하며 랜딩 스페이스 역할을 담당하는 벤치 / @Alberto Parisse 

 

벤치의 몸체는 날 것의 느낌을 주는 구리판을 활용해 굴곡진 파도를 형상화하고, 현관에 드라마틱한 음영을 드리워, 실내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한다. 또한, 사용자가 외부 활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벤치에 앉아 신발을 벗는 일상적인 행위를 마치 하나의 의식으로 바꾼다. 자칫 무겁게 보일 수 있는 형태를 가볍게 하기 위해, 구리판에는 타공 처리를 했다. 또한, 벤치 위의 접시는 사용자가 호주머니 속의 소지품을 올려놓으며 홀가분함을 느끼는 지점이다. 벤치 아래 공간은 가방과 신발을 내려놓는데 활용된다. 구리는 고유저항값이 낮고, 발열이 적으며, 성형이 쉽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산화가 잘 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란자베치아+웨이는 자주 접촉한 부분의 반짝임은 유지되고, 나머지 부분은 색이 바래는 것에 주목하여, 벤치의 같은 자리에 매일 반복적으로 앉는 사용자의 숨결이 벤치에 덧입혀지는 것이라고 역발상 했다.

 

 


기본적인 형태를 이용하여 구리의 물성이 도드라진다. / @
Alberto Parisse

 

 

 카스텔리는 Covid-19 상황 전부터 호텔 리셉션, 바와 레스토랑의 카운터와 같이 인테리어 벽면과 바닥과 연결되는 구조를 띄면서 주목성이 필요한 지점에 구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구리라는 물성이 오브제에 건축적인 느낌을 더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데 카스텔리는 앞으로 구리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확장시켜, 헬스케어와 공공 주거 건축물까지 디자인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란자베치아+웨이 외의 다른 디자인 팀이 디자인 가구는 데 카스텔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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