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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식품 포장을 위한 다층적 협업

 

아시아의 식품 패키지 중, 굿 디자인을 모은 포스터. 일반적인 포장용 상자의 전개도 레이아웃을 갖추고 있다. 이미지@DesignSingapore, FARM

 

 

 

쓰레기 문제는 전 지구적으로 심각하지만, 싱가포르는 유독 심각하다. 왜냐하면, 나라 안에 단 한 군데 있는 쓰레기 매립지 (Semakau Landfill)가 2030년이면 사용 한계치를 초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기한을 2035년까지 늦추려고, 고체 폐기물의 절반 가량은 태우고, 그 과정에서 미량의 전기를 발전시킨다. 싱가포르에서도 분리수거를 하지만, 수거물의 40% 이상은 오 폐물이 묻었거나 재활용 불가능한 소재라서 일반폐기물과 마찬가지로 소각시키고, 단 20%가량만 재활용한다. 전체 폐기물의 1/3은 포장재에서 발생하고, 그 절반 이상이 플라스틱이지만, 그 중 4%만 재활용되는 추세이다.

 

 

델리허브 케이터링이라는 싱가포르의 케이터링 업체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도시락 주문량이 평소의 1164%까지 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가 식사 후, 남은 음식이 담긴 채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싱가포르에서 태워지는지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 디자인계와 정부는 더 나은 식품 포장 디자인을 위한 다학제적 디자인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협업은 단계적이고 다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아시아 주변 국가의 식품 용기 디자인 중 좋은 예를 전시로 소개하고, 그중 대표적인 작업을 진행한 스튜디오들의 작업 방식을 공유하는 웨비나와 싱가포르 F&B 업계와 포장 제조업계의 현장의 소리를 싱가포르 디자이너들에게 전하는 웨비나를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현재는 싱가포르 디자이너들이 공모를 통해, 더 나은 식품 포장 디자인 안을 제안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며, 선정되는 디자인을 실제 시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시에 소개된 패키지들은 톱어워드 아시아 공모전2021 Topawards Asia에서 입상한 것으로 타이포그래피, 색감과 질감, 내용물 본연의 모습을 부각하는 자연스러움, 브랜드에 새롭게 덧입힌 스토리텔링, 특색 있는 캐릭터, 유려한 패턴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녔다.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일본산 디저트 패키지, 카시코 조개들 / 디자인 및 제작@ Brandlogistics Co., Ltd.와 Hitomi Sago Design Office, 전시 연출@FARM, 사진@Designforwhat

 

 

 

 

여성을 공략한 장미 생강 대추차 패키지 / 디자인 및 제작@ Coloraturas Mix와 Shanghai Nianxiang, 전시 연출@FARM, 사진@Designforwhat

 

 

 

 

드레싱의 원재료인 해산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패키지 / 디자인 및 제작@ Kinokuniya와 Eriko Kawakami, 전시 연출@FARM, 사진@Designforwhat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연출된 쌀과자 패키지 / 디자인 및 제작@ Punkt Korea, 전시 연출@FARM, 사진@Designforwhat

 

 

 

 

에너지와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여러 단어들과 해시태그 형상에서 비롯한 에스프레소 커피 패키지 / 디자인 및 제작@ Felt와 Studio fnt, 전시 연출@FARM, 사진@Designforwhat

 

 

 

 

새우에서 본뜬 타이포그래피가 돋보이는 새우 크래커 패키지 / 디자인 및 제작@ Shimahide Co.와 Motomoto Inc., 전시 연출@FARM, 사진@Designforwhat

 

 

 

 

아트페스티벌을 기념하기 위해 디자인한 열차용 도시락 패키지 / 디자인 및 제작@ Naka-Boso International Art Festival Ichhihara ArtxMix2014와 Motomoto Inc., 전시 연출@FARM, 사진@Designforwhat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전에 스푼이 꽂혀있는 아이스크림 패키지, 15.0% 아이스크림 스푼 / 디자인 및 제작@Takata Lemnos Inc와 Awatsuji Design, 전시 연출@FARM, 사진@Designforwhat

 

 

 

 

전시대는 한 인테리어 가구 업체에서 폐기하려는 상자를 기증받아 겹쳐서 만들었고, 전시 도록과 포스터는 일반적인 포장용 상자의 전개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크기가 작은 패키지들의 조합이 산만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적절히 그룹을 짓고, 전시대에 볼륨을 더해 풍성하게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전시디자인@FARM, 사진 (위)@Designforwhat, (아래)@FARM

 

 

 

 

웨비나에서 소개된 베트남의 라이스Rice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품인 마루Marou 초콜릿 패키지 / 디자인 및 제작@Rice Creative

 

 

 

돋보이는 식품 패키지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아시아 주변국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초청하여 진행한 웨비나에서는 식품이 만들어진 원산지의 문화적 요소와 식품 자체의 풍미를 융합한 디자인 예시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웨비나에서 전달된 더 나은 식품 포장이 갖출 요소들 / 이미지@DesignSingapore, RE&S

 

 

 

F&B 업계 실무자, 식품 패키지 생산 공장를 연결하는 웨비나에서는 더 나은 식품 포장이 갖춰야 할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식당에서 갓 조리한 따뜻한 식품이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차가운 식품의 본래 온도를 유지하고, 이동 과정에서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으며, 음식물이 쏟아지지 않고, 포장 전에 창고나 식당 안에 적재하여 보관할 때 부피가 크지 않고, 용기 생산 공정이 너무 까다롭거나 생산 비용이 높지 않으며, 적은 종류의 용기에도 다양한 메뉴를 담을 수 있으며, 식당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보이면서, 재활용할 수 있는 패키지 디자인! 그 외에도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수 있고, 수저, 포크, 젓가락을 부착시킬 수 있으면 탁월한 디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웨비나에 참가한 디자이너의 절반이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현재는 디자인 안을 모으는 중이다.

 

 

싱가포르의 디자인계는 이제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을 말하고 있다. 뉴 노멀 시대가 길어지면서, 실험적인 대형 건축 구조물로 각광받던 건축 스튜디오는 새로운 건축 프로젝트보다는 자체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하이엔드 실내 조경 및 이벤트 꽃 장식 업체는 원활한 재료 수급을 위해 자체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음식을 테이크 아웃하거나 배달해서 즐기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추세이니, 이제는 환경에 해를 덜 끼치는 식품 패키지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 포장 용기는 30 여분의 식사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내 폐기물이 되고, 이는 곧, 주거 환경, 건강, 생태계, 환경 문제로 이어진다. 아직은 이번 협업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단계가 아니지만,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단초로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점진적인 융합에 우선 주목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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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정(싱가포르)
Konstfack, Experience Design Interdisciplinary Studies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PLUS Collabo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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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식품패키지디자인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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