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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코로나 플래시 앱

 

Photo. Solita

 

 

Koronavilkku(코로나 플래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THL)가 제작한 추적 앱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후 감염된 것으로 진단되면 앱을 사용하여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과 익명으로 감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작년 8월 31일 코로나 확산이 가속화 되기 직전 핀란드의 공식 코로나바이러스 어플리케이션인 Koronavilkku가 개발되었다. 이는 COVID-19의 확산을 막는 것을 목표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앱으로 배포되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이 앱을 사용하면서 뉴스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자주 거론된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규제가 한국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팬데믹이라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정보를 수집하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핀란드 미디어에서는 과연 이러한 법률이 국민에게 이로운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팬데믹 상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보다 더욱 많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Photo. Koronavilkku.fi

Koronavilkku 앱은 전화 사용이나 배터리 배출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작동된다. 앱 사용자들의 휴대전화는 서로 밀접하게 일정 시간 접촉하면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무작위로 생성된 코드를 서로에게 보낸다. 휴대전화는 연락처에 대한 익명 정보를 저장한다.

 

 

Photo. Koronavilkku.fi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진단을 받은 경우 보건 서비스에서 확진자에게 키 코드를 보낸다. 이 코드를 앱에 입력하면, 앱은 수집한 코드를 서버로 보낸다. 그리고 서버는 익명으로 자신과 접촉한 다른 Koronavilku 앱 사용자에게 노출 가능성을 경고한다. 작동 원리는 휴대전화에서 임의로 생성된 코드를 수신하는 방식이다. 앱은 각 휴대전화에 임의 코드를 할당하고, 코드에는 사용자 또는 전화기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있지 않으며 사용자 ID 또는 위치가 저장되지 않는다. 앱은 코드를 자동으로 삭제하기 전에 21일 동안 코드를 유지한다.

 

 

Photo. Koronavilkku.fi

잠재적인 노출에 대한 알림을 수신하면 앱에서 이후에 취해야 할 행동 지침을 제공한다. Koronavilkku 앱은 Omaolo 온라인 건강검진 서비스를 통해 의료 서비스와 연결하여 증상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규제가 굉장히 엄격한 핀란드에서는 휴대전화의 위치와 번호를 저장하는 것이 불법이다. 

사용자의 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확진자 접촉 정보를 알 수 있게 하기위해 디자인팀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Koronavilkku는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와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 앱은 사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또는 연락처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 Koronavilkku와 서버 간의 모든 통신은 암호화된다. 이는 사용자나 그들이 접촉하는 사람들을 식별할 수 없다. 이 정보는 핀란드의 서버에 익명으로 저장된다. 서버는 공공 관리 담당자가 관리한다. 정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삭제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앱의 사용은 필수 사항이 아닌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Koronavilkku의 개발은 기술 기반 컨설팅 회사인 Solita가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되었다. 프로젝트는 6월 11일 전염병법의 임시 개정과 함께, 짧은 개발 일정과 특징 요건을 수반하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목표는 여름철에 국가 코로나 애플리케이션 및 기존 디지털 의료 서비스와의 연결을 구축하여 시민들이 노출 상황에서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Solita의 서비스 디자인 팀은 앱이 3개월 이라는 짧은 기간안에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디자인 가이드: ‘신뢰와 자발성’

핀란드 사회는 신뢰가 바탕이 된 평등한 사회라는 인식이 사람들에게 자리하고 있다. 평등하다는 것은 또한 개인의 자유와 자발성이 인정되는 사회라는 것을 내포한다. ‘신뢰’라는 키워드가 처음부터 앱 개발의 전면에 부상했고,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졌다. 디자인 과정에서 능동적인 소통을 통해 앱의 신뢰성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누구나 자신의 데이터가 엉뚱한 곳에 떨어질 염려 없이 휴대전화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디자인의 또 다른 주요 요소는 개인의 자발성을 중시하고, 가능한 한 쉽게 앱을 가동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안타깝게도 Koronavikku의 디자인에서 앱의 익명성이 엄격하게 준수되었기 때문에 분석에 기초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시각화를 최적화할 수 없었다.

 

 

 

코로나 시기에 시도된 사용자 참여 디자인

법으로 정해진 짧은 일정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디자인팀은 앱을 사용할 시민과 의료 전문가 모두를 개발 작업에 참여시켰다. 그들은 확진자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핵심 코드를 보내거나 접촉 요청과 Omaolo 의료 서비스를 통해 증상 평가를 처리한다. 사용자의 참여는 Omaolo가 받은 의료기기의 CE 마크를 통해 수집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 및 구현 작업 전반에 걸쳐 최종 사용자와의 사용 적합성 보장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최종 사용자의 참여는 신뢰 구축과 같은 요소가 앱에서 적합하게 실현되고, 시의 보건의료에 대한 언급이 가능한 한 명확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초기 단계에서는 클릭 가능한 시제품을 이용해 KELA(핀란드 사회 보장 기관)와 공동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7~8월에는 헬스케어 부서의 제한된 사용자 그룹이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피드백을 수집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Koronavilku 애플리케이션에서 Omaolo의 의료 서비스로의 원활한 전환을 고려하여 의료 전문가를 위한 인터페이스와 앱 자체의 사용 적합성 시험도 수행했다. 최종 사용자의 참여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했으며 출시 전 앱의 사용자 지향성을 보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개발팀의 의견이다. 

 

 

Koronavilku를 실행시키는 데는 아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는다. 심지어 앱을 열 필요도 없다. 앱 출시 후 목표는 첫 달에 백만 개의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이는 이미 출시 하루 만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나흘도 안 돼 앱은 이미 150만 사용자가 다운로드했다. 불과 2주 만에, 앱은 2백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핀란드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핀란드는 코로나 감염의 사슬을 끊는 기술과 자율성이 바탕이된 연대 정신에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전체적으로 쉬운 작동, 적극적인 정보 공유, 긍정적인 미디어 홍보, 서로 다른 정부 네트워크 간의 원활한 협력,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과 높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자발적인 추천 활동, 그리고 보안 전문가 등의 공개 발언 등으로 기록적인 설치 속도가 촉진되었다. 모든 것은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

 

 

 

Koronavilku앱의 다음 단계

이후의 목표는 Koronavilku의 적용범위(예: 언어 버전 추가)를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는 영어, 핀란드어, 스웨덴어가 제공된다. 사용이 진행됨에 따라 미래에 중요한 요소는 최종 사용자와 함께 출시 전에 여러 차례 시험한 기능성의 노출 문제이다. 코로나 테스트 프로세스의 원활한 실행과 시민과 의료 전문가에게 보고되는 가능한 한 많은 사용자가 가능한 한 빨리 노출 경고를 받도록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

 

 

 

필자도 앱이 출시 되었을 때 부터 8개월 간 사용한 결과 어떠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켜주는 고마운 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프로젝트는 좋은 디자인이 복잡한 프로세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팀원들의 여름 휴가를 포기하고 개발 된 귀중한 앱은 사회를 위해 개발된 좋은 디자인의 예시이다. 

 

 

 

참고자료 

https://www.solita.fi/blogit/kayttajan-aanta-kannattaa-kuunnella-kiireessakin-nain-suunniteltiin-koronavilkku/

https://koronavilkku.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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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핀란드)
Aalto University Masters of Arts and Design, Product and Spatial Design 졸업
(현)AAA Design collective 디자인그룹 아에오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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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앱 #팬데믹디자인 #핀란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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