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시대가 되면서, 기존의 사무 공간과 업무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꽤나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싱가포르의 Covid-19 상황이 5월부터 불안정해지고, 싱가포르에서는 현장직이 아닌 사람 대부분 재택근무를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거주인의 사적인 역할에만 충실하도록 만들어진 집에서 공적인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라이프스타일과 공간을 새롭게 조율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싱가포르 국립 디자인센터에서는 뉴 노멀 시대에 급변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산업동향을 다층적으로 고찰하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연초부터 지속하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5월에 선보였던 전시, ‘The Office, Disrupted: Redesigning the Workplace in a Time of Change(엉망이 된 사무실: 변화의 시기에 업무공간 다시 디자인하기)’를 관람 동선에 따라 소개한다.
전시는 Covid-19 상황의 여파로 시작된 원격 업무와 재택근무에 따른 업무 분절화를 보여주는 설치물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 인터랙션 요소를 갖춘 코너를 먼저 지나게 동선이 짜여져 있다.
(이전 글 읽기 / 본 전시 (상): 뉴 노멀 시대의 업무 방식과 사무 공간 디자인에 관하여)
이후,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하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더 나은 사무 공간 디자인을 생각해보게 하는 하이브리드형 사무 가구들로 하이브리드 오피스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키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사무가구의 권장 사이즈를 확인할 수 있는 휠 / @designforwhat
높낮이를 조절하는 업무용 책상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카메라의 한 화면에 잡히는 소규모 그룹용 화상회의 데스크 / @designforwhat
소음을 상쇄시키는 벽면 칸막이와 천정용 보드 / @designforwhat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통화를 위한 방음 부스 / @designforwhat
빛의 밝기와 온도가 조절되는 터치형 탁상 조명 / @designforwhat
제일 마지막에 보게 되는 것은 역대 사무공간 디자인의 변화를 정리한 그래픽 도표이다.
뉴 노멀 시대가 사무공간 디자인의 역사상 중요한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전시장을 퇴장한다. / @designforwhat
전시장에 그려진 하이브리드 오피스에 대한 아이디어 스케치 / @designforwhat
이번 전시는 하이브리드 오피스 디자인 회사 페이퍼스페이스 아시아Paperspace Asia와 코워킹 스페이스인 페이퍼워크Paperwork에서 기획했고, 다양한 사무용 가구 디자인 회사들이 시제품을 전시에서 선보였다. 지구 상 모든 사람들이 취약해지고, 사람 사이의 거리와 의사소통 방법에 극도로 민감해지게 만든 혼란의 시기를 지나며, 사무공간 디자인은 과연 어떤 궁극적인 변화를 맞게 될까?
차민정(싱가포르)
designforwhat@gmail.com
Konstfack, Experience Design Interdisciplinary Studies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현)PLUS Collabo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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