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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UN 100 주년 02: 람스와 디자인 10개명

지난 리포트에서는 브라운이 ‘백년 전통’이라는 수식어를 얻기까지 큰 영향력을 끼쳤던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본편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디터 람스 (Dieter Rams)가 브라운의 디자인 부서를 이끌면서 정립한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Rams 다큐멘터리 중 디터 람스 (이미치 출처:hustwit.com/ram)

 

 

Rams 다큐멘터리 감독 Gary Hustwit이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람스의 디자인 10대 원칙과 친필 사인 (이미치 출처:facebook.com/ghustwit)




01. Gutes Design ist innovativ.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람스가 말하는 혁신은 기술의 발전과 창의적인 디자인을 거치는 한 절대 고갈되지 않는 샘과 같다. 람스가 1959년에 디자인한 휴대용 레코드 플레이어 TP1을 보면 알 수 있다. 레코드판 보다 크고 육중한 박스 형태의 레코드 플레이어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만들어진 디자인은 ‘혁신’ 그 자체이다. 소니 워크맨보다 훨씬 앞선 형태의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가 아닌가. 


 

브라운 휴대용 레코드 플레이어 TP1, 1959년 작 (이미치 출처:dasprogram.co.uk)



02. Gutes Design macht ein Produkt brauchbar.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만든다.

우리가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사용하기 위함이다. 기본적인 기능이 충족되어야 하고,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편해져야 할 것이다.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만듦으로써 제품 자체에 그 존재 이유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03. Gutes Design ist ästhetisch.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물론 제품에서 미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게 될 제품들의 기능적인 유용함에 시각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아름다움이 동반도어야 하며, 디자이너는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04. Gutes Design macht ein Produkt verständlich.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정말 잘 만들어진 디자인 앞에 설명서는 무의미하다. 제품 혹은 각 부품들이 왜 거기에 있고, 무엇을 위해 있는지 장황하게 설명할 이유가 없다. 좋은 디자인 이야말로, 그 모든 말들을 시끄럽지 않게, 친절하고 신뢰가 가도록 간결하게 드러낸다. 1987년 람스와 디트리히 룹스 (Dietrich Lubs)가 함께 작업한 전자 계산기 ET66을 보자.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숫자 버튼은 모두 동일한 색으로, 각각의 기능키들 역시 종류별로 다른 색상으로 분류되게 디자인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모든 계산의 마지막에 눌러야하는 버튼 ‘=’은 노란색으로 가장 시선이 가도록 표시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떠한 설명이 더 필요할까. 

 


 

브라운 전자 계산기 ET66, 1987년 작 (이미치 출처:onlyonceshop.com)


05. Gutes Design ist unaufdringlich. 좋은 디자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

좋은 제품은 하나의 도구이다. 그것은 어떠한 장식적인 오브제나 예술품으로 그곳에 놓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때문에 언제나 중립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전제되어야 한다. 다 채워지지 않은 공간은 사용자가 직접 채울 수 있도록 남겨둬야만 한다. 




06. Gutes Design ist ehrlich.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디자인은 제품이 가진 것보다 더 혁신적이거나, 강력하거나, 가치있어 보이게 만들면 안된다. 과장되고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은 디자인이 지향할 덕목이 아니다. 

 


 

람스와 위르겐 그로이벨 (Jürgen Greubel)이 디자인한 레몬 착즙기 MPZ21, 1972년 작 (이미치 출처:onlyonceshop.com)



07. Gutes Design ist langlebig. 좋은 디자인은 오래간다.

좋은 디자인은 유행이나 시간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기에, 시간이 지나도 결코 구식으로 보이지 않는다. 소비적이고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흥미를 잃는 순간 버려지지만,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진정으로 좋은 디자인이야 말로 오늘같은 일회용 사회에서도 오랫동안 그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람스가 울름 조형대대학과 작업한 휴대용 라디오 T3, 1958년 작 (이미치 출처:dasprogram.co.uk)




08. Gutes Design ist konsequent bis ins letzte Detail.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에서 나온다.

‘단순한 (Minimal)’한 디자인이 오히려 ‘잘’ 디자인하기 힘들 때가 많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람스는 간결함, 단순함을 주장해온 디자이너 중의 하나이지만, 그가 디자인한 것만큼 많은 디테일이 숨어있는 제품들을 찾기는 힘들다. 결국 제품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이 디테일함은 절대로 우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계획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디테일이다. 




09. Gutes Design ist umweltfreundlich.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 이다.

디자인을 통해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고 보호해야만 한다. 제품의 수명을 늘리고, 자원을 절약해서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공해를 막는 것이야말로 디자인이 실천해야하는 과제이다. 




10. Gutes Design ist so wenig Design wie möglich.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최소화 된 디자인이다.

10가지 원칙을 마무리하는 마지막은 디자인사에 남을 명언 중 명언인 “Less, but Better (덜 하지만 더 나음)”이다. 좋은 디자인은 정말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것을 없애거나 힘을 빼는 단순함임을 자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브라운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면서 브라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디터 람스를 재조명 해봤다. 그는 디자인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확고한 철학을 통해 브라운이라는 브랜드 역사에도, 나아가 세계 디자인사에도 엄청난 발자취를 겼다. 시간이 지나서 그가 말하는 원칙이 적용되는 범위나 내용이 달라질 수 는 있겠지만, ‘좋은 디자인’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수많은 후배 디자이너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참고 사이트 / 자료 

www.braunhousehold.com/en/braun-100-years

다큐멘터리 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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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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