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Bags in and out’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가방에 대한 전시로, 왕족들을 위해 만들어진 호화로운 16세기 버즈부터 일상적인 토트백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와 역사를 통틀어 가방의 기능, 지위, 디자인, 제작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뽕나무에서 칼 라거펠트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내부 전시에는 '잇백' 이상의 것이 있다. 크기와 모양, 스타일이 각기 다른 300개의 가방으로 구성된 전시는 액세서리에 대한 백과사전으로 표현될 수 있다. 휴대성이 강조된 기능적인 액세서리인 가방 디자인은 오랫동안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이 결합된 이중적인 면에서 성별 관계없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매료시켜 왔다. 우리의 삶에서 함께 발전해온 가방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탐구함으로써, 그리고 디자인 역사의 일부로서, 이 전시는 과거를 조명하고 미래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V&A의 사명을 강조하고 있다.

여행 가방의 진화 © designboom 

전시는 가방의 기원에서 시작되지 않는 대신 가방이 제공할 수 있는 많은 다른 기능들을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가방이라고 부르는 것 또는 적어도 가방의 현대적 해석의 탄생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이에 대한 답을 주는 대신, 전시는 방문객들에게 300개의 물건들 중 가장 이국적으로 보이는 것 중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1800년대 초 허리에 다는 브로치와 같은 액세서리로 '샤텔레인' 가멧이 그것이다. 이 '홀드올'은 가방의 다른 기능에 대한 관람객의 탐구를 시작하게 한다. 사실 전시에서 보여지는 모든 가방은 매우 특정한 필요에서 탄생했다. 보안과 안전이 중요시되던 군용 배낭에서부터 여행의 시대가 급진화되면서 발전한 호화로운 여행 트렁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놀랍게도 핸드백은 원래 남자들이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도구들을 위한 남자용 작은 가방에서 출발했다.

잇백: 우측 상단 재클린 케네디를 아이콘화한 구찌의 재키, 우측 하단 그레이스 켈리를 기념하며 에르메스의 켈리 © designboom 

전시의 두 번째 부분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잇백' 현상과 함께 핸드백의 진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기서 가방은 현대의 액세서리로서 연상되는 지위와 정체성을 나타낸다. 비싼 가방들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들의 희귀한 한정판 디자인은 때로 정치적, 사회적 엘리트들뿐만 아니라 셀러브러티 문화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아한 켈리를 기리는 의미에서 에르메스의 '켈리',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름을 딴 '레이디 디오르' 핸드백, 그리고 재클린 케네디가 가장 좋아하는 구찌 '재키'가 대표적이다. 이 패션 아이템들은 원인과 변화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가방은 슬로건이나 개인적인, 혹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백지 캔버스로 사용되었으며, 1825년의 노예제 반대 가방, 행진에 의한 '나는 비닐 봉지가 아니다'와 예술가이자 활동가였던 Michele의 '내 몸 내 일' 핸드백이 대표적이다.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샤넬의 타임리스 클래식 백 2015 우측상단, 미셸 프레드의 ‘내 몸 내 일’ 핸드백 상단 중앙 우측 © designboom 

전시의 마지막 섹션은 가방 디자이너들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공예와 협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서 디자인과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데, 스케치부터 샘플, 바느질, 판매까지, 100년 된 패션 하우스들의 기술들이 전시되고 있다. 한 메이커의 테이블은 방문객들이 직접 만져보지는 못하지만, 직접 듣고 크레이프들이 만들어내는 과정과 재료들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이전에 전시했던 전시품들의 스케치, 제작 및 모델링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창작자의 헌신은 예술적 협업과 혁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일본 건축가 카즈요 세지마(Kazuyo Sejima)에 의해 재창조된 프라다의 나일론 가방,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와 함께 만든 발레스트라의 콜라보레이션, 트레이시 에민(Tracy emin)의 '국제 여성' 여행가방이 포함된다. 마지막 세션의 전시는 재활용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어진 스텔라 매카트니 백팩을 특징으로 하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물질에 대한 간단한 탐사로 마무리된다.

Left: 디자인과 메이킹 전경; Right: 메이커의 테이블 디테일© designboom 

Ref.

https://www.vam.ac.uk/exhibitions/bags

https://www.designboom.com/design/victoria-albert-museum-bags-inside-out-exhibition-preview-12-10-2020/

()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