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 리얼리티 쇼 <도전! 슈퍼모델>의 심사위원 미스 J는 런웨이 코치이자 모델로서 패션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본명은 알렉산더 젠킨스로 현재 뉴욕과 파리에서 거주하고 있다. 10대 때 엘리트 모델 회사에 발탁되어 장 폴 고티에와 같은 디자이너의 런웨이 쇼에 섰으며, 런웨이 워킹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미스 J가 지속가능한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스 J가 출시한 디지털 크립토 패션 컬렉션은 지난 11일 오후 4시(뉴욕 현지 시각), 슈퍼팝드롭(SuperPopDrop.com) 웹사이트에서 한정판으로 판매되었다. 해당 컬렉션은 미스 J 특유의 워킹을 선 보일 수 있는 사이하이 부츠가 특징이며, 디지털 패션 컬렉션 판매 웹사이트 중 최초로 신용 카드 구매를 가능하게 하여 마치 일반 의류를 쇼핑하는 것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했다.

 ©superpopdrop.com

물론 NFT에 기반한 디지털 컬렉션인 만큼, 암호화폐도 지불 수단으로 받으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소장 가치가 있는 런웨이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오는 12월 9일부터는 한정판 제품들 외에 일반 컬렉션도 판매할 예정이며, 장소나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소장 가치가 있는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uperpopdrop.com

이처럼, 미스 J의 이번 NFT 컬렉션은 가상 현실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꾸뛰르 및 하이 패션 제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장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 패션 업계도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아이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구매한 제품을 사진 및 비디오로 모델링하고 SNS에 게재할 수 있다. 또는 특정 플랫폼을 사용, 가상 현실 기능을 통해 메타버스 전체의 플레이어 아바타에 착용시킬 수 있다. 즉, 현실 세계처럼 가상 세계에서도 경제력과 취향에 따라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단순히 게임 정도가 아닌, 현실의 나와 가상 세계의 아바타 간의 경계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NFT 패션은 궁극적으로 과잉 생산을 막고, 소장 가치를 가진 제품들을 디지털화 함으로써 탄소배출과 환경 면에서 지속적임을 추구한다. 제품이 제조되는 과정에서부터 소비자들에게 배달되는 순간까지, 석탄-물-탄소 배출 등은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디지털 패션 컬렉션은 이러한 문제점을 제거함으로써, 윤리적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밀레니얼 및 Z 세대들에게 주목받는 새로운 시장으로 팽창할지 주목된다.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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