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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는 차: BMW iX Flow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지식도 전혀 없었던 어린 시절, 그때는 어머니께서 사주시는대로 아무 불만 없이 잘 입던 순수(?)했었기에, 단 한차례도 먼저 특정한 옷을 사달라고 졸라본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으로 충격적인 옷을 발견했다. 같은 반 친구가 입고온 점퍼는 퀵실버라는 브랜드였는데, 바깥면은 평범한 네이비색이었지만, 뒤집어 입으면 영롱한 오렌지 색 점퍼로 변했다. 무슨 이유였을까? 뒤집어서 색이 바뀌는 것이 그냥, 많이 멋있었다. ‘내가 지금은 별로 튀고 싶지 않아.’ 혹은 ‘아, 오늘은 주목받고 싶은 날이야.’ 라고 말없이 말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그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집으로 돌아온 이후 일주일 가량 어머니를 못살게 괴롭혔던 기억이 있다. 결국 비슷한 컨셉의 다른 브랜드 옷을 획득(?)했다. 같은 옷을 살 수는 없었다. 


 


(이미치 출처 © press.bmwgroup.com)



2022년 CES에서 단연코 가장 충격적인 광경을 고르라면 BMW iX Flow를 택하겠다. E book 에만 사용되는 줄 알았던 E-Ink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 외관 전체에 도입한 iX Flow의 발표를 보는 내내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일정한 전기 신호에 따라 흑백으로 글씨를 표현해내는 E-book 의 원리와 마찬가지로, 전기 자극을 받은 표면의 색상을 흑과 백의 다양한 조합으로 구현해내는 데모 영상을 보면서 원하는대로 앞뒤를 바꿔입던 어린 기억 속 점퍼를 떠올렸고, 추격자들로부터 도망치는 와중에 계획된 컨테이너 속으로 몸을 숨겨 급히 자동차 도색을 바꾸고 나와 유유히 추격을 따돌리던 헐리우드 영화를 떠올렸다.





 

(이미치 출처 © press.bmwgroup.com)




전자제품 시장에서의 E-Ink 기술은 이미 흑백의 단순한 색조합을 넘어서 다양한 컬러를 선보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도를 받아 급격히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아직은 컨셉 단계인 이 시도가 향후 몇년 안에는 더 다양한 색조합과 내구성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만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미치 출처 © press.bmwgroup.com)



BMW는 새로운 컨셉카 iX Flow를 통해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전자제품, 가구,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이 Z세대를 향한 최대 과제로 여기는 Customization 의 과감한 해석을 내놓았다. 그것도 주문/생산 단계에서, 혹은 판매후 별도의 튜닝을 통한 것이 아닌, 차량 자체의 컬러를 원하는대로 바꾸는 시도라니… BMW의 임원 중 한 명인 Frank Weber (프랭크 베버)는 CES 쇼의 일부 인터뷰를 통해서, “미래의 디지털 경험은 디스플레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가상이 융합되어 선보여지게 될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미치 출처 © press.bmwgroup.com)



더운 여름에는 백색의 차량이 태양열을 더 많이 반사해서 내부가 시원해지고, 겨울에는 오히려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해서 차량내 난방에 효율적인 것을 감안했을 때, BMW의 iX Flow는 Customization 관점을 넘어서 차량의 난방 연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저탄소 이동수단에 대한 대답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참고 사이트 / 자료 

press.bmwgr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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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독일)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졸업
(현)Phoenix Design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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